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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중국통신원] 한국 영화, 중국을 흔들다
- [등록일] 2004-10-09
- [조회]5971
"한국 영화의 충격, 중국 영화계를 흔들다"
최근 5년 동안 국제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국내 관객 동원에도 성공한 한국 영화. 이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 시장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는 있는 중국영화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영화계가 연구하고 귀감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 했습니다. 내년에 100주년을 맞는 중국 영화계는 현재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 영화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내용입니다. 관영 통신사에서 이런 기사(중국 영화가 한국 영화에서 배워야 한다)가 나온다는 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시아에서는 1960년대 일본 영화가 히트를 치며 전 세계 영화계에 "혁명"을 일으킨 데 이어 1980년대 "붉은 수수밭"등 중국적 분위기의 영화가 세계 영화 시장에 바람을 일으켰으며, 1990년대 한국 영화가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스타일로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한 영화 감독은 한국 영화는 조형적인 요소가 아닌 '스토리'를 내세워 정상에 우뚝 섰으며 이점은 중국 영화가 배울 만한 '점'이라고 평했습니다. 기사는 한국 영화의 성공 비결을 몇 가지로 나눠 분석했습니다.
"한국 영화는 밖에서 배울 점은 배우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간다."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비결을 배워오면서 아시아 특유의 감성적 요소와 독특한 미적 감각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한국 영화의 장점이라는 분석입니다. 또한 '한국적'인 것을 영화에 담는 것도 성공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에서도 1990년대 장이모우의 '집으로 가는 길' 첸 카이꺼 의 '패왕별희'와 같은 영화가 있었지만 할리우드의 마력에 빠진 감독들이 상업성에 치중한 나머지 영화에 따뜻한 감정과 함축미가 결여돼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한 영화인은 "한국 영화에서 중국 영화인들이 배울 점은 빨리 성공해 돈을 벌겠다는 조급함에서 벗어나 예술성 있는 영화를 열심히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화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 한국의 영화감독들이 평균 2년 동안 영화 1편을 제작한다는 사실은, 한국 영화가 '상업 영화'에 치중하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전했습니다.
신화 통신이 지적한 한국 영화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관객'입니다. 한국 관객의 폭발적인 한국 영화 사랑이 한국 영화를 일으킨 주역이라는 지적입니다. 그동안 중국 영화는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끄는 데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해외에서 평가를 받는데에만 관심을 기울여온 데 비해 한국에서는 일단 국내에서 성공한 후에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 점이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신화 통신은 중국 영화감독들이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타는 것보다 중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영화를 만드는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한편으로 관객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으면 중국 영화가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을 박고 있습니다.
신화 통신의 기사는 중국 영화가 새로운 부흥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마무리합니다.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 '영웅'이 중국 내에서 2억5000만 위안 수입의 기록을 세웠고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에도 올랐죠), '연인(중국 제목 '십면매복')도 내용에 약간의 문제는 있지만 1억5000만 위안의 수입을 올리면서 재기를 주도하고 있답니다. '연인'의 경우 중국 영화 산업에 있어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고 특히 마케팅 방면에 있어 성공적인 예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중국에서 제작된 영화는 200편이 넘는데, 1996년에서 2002년 사이의 연간 평균제작 편수의 2.2배라고 합니다. 중국 영화계에 최근 불고 있는 활기는 민간 기업이 주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중국에서 제작된 197편 영화 가운데 민간 기업이 투자한 영화는 60편이었는데 비해, 올 상반기에 제작된 100여 편의 영화의 경우, 80%가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도 영화 제작과 관련한 각종 제재를 풀어 장단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영화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밑거름이 되어야한다는 이야기기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중국통신원-김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