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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신원] 대중가수 보아
- [등록일] 2004-11-01
- [조회]8047
한국 연예인 가운데 최대의 이슈는 역시 <겨울연가>의 배용준이었지만 대중가수로서 보아 역시도 대단히 큰 인기를 모았다. 문화산업의 연구자들은 어떻게 보아가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분석한다. 보아 이전에도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가수들은 있었으나 그들이 보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보아는 그들과 구별된다. 보아 이전 한국가수로서 인기를 누렸던 사람들이 있었다. 조용필이 그랬고 김연자 계은숙이 그랬다. 이들은 오육십대의 장년층들의 향수를 만족시켜 활동 기반을 마련했지만 그렇다고 문화상품의 소비자들인 일이십대의 청소년층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다. 아무리 이들이 가창력이 뛰어났다고 해도 그 가창력을 살려 폭넓은 대중적 지지를 얻기에 실패한 것은 그들의 노래가 주로 중장년층들이 선호하는 엔카였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상품으로 기획해 주는 기관 그 자체가 부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아는 달랐다. 이전 세대 가수들이 활동했던 시기와 달리 대중문화가 고부가가치의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정부의 인식과 지원책이 있었고 이에 따라 새롭고 유능한 기획자들이 소비될 수 있는 상품으로서 가수들을 육성하던 시대에 보아는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문화상품이었다. 기획자들은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조건들을 상품에 체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일본 연예계는 비쥬얼을 중시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가수라 하여도 노래 이외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일본어 및 영어를 구사하여 다방면에 재능을 보이야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유용하다고 사전에 조사하였던 것이다. 보아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 가수란 점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녀가 더욱 국제적인 면모를 갖추어 성공적인 한국인 가수로서 무대를 태평양 너머까지 확장시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일본에서 성공한 가수로서 한국에 있는 후배 가수들의 일본 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또한 바란다. 그렇게 되면 가요계에서도 드라마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출현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통신원-김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