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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본통신원] 겨울연가의 인기 분석

  • [등록일] 2004-12-01
  • [조회]6020
 이번 주 일본을 방문하는 배용준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용준의 열렬 팬 약 5000여명이 나리타 공항까지 그를 맞이하러 갈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번 방문 시에는 약 100여명의 경찰을 투입하여 공항 질서를 유지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이 숫자로는 열광하는 팬들을 평정할 수 없었다는 판단 하에 이번에는 이보다 많은 수의 경찰이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용사마 붐은 일부 관계자들의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인테리어 잡화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백화점 도큐 한즈는 2005년도 달력 판매를 실시한 결과 <휴유노 소나타(겨울연가)> 소재 달력이 매진 되었다 라고 발표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휴유노 소나타 핸드폰 줄 등 관련 소품들의 인기 행진도 무시할 수 없는 재화의 대상이다. 일본 NHK에서는 왜 이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는지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그 분석의 첫 번째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그대로 만들어지는 일본 드라마와 달리, 한국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반영하면서 시나리오 자체의 수정을 가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본 드라마는 시나리오 완성, 전회 촬영, 방영이라는 공식화된 과정의 절차를 밟지만 한국 드라마의 경우는 기획, 제작, 촬영과 동시 방영 시작, 네티즌 반응 검색, 시나리오 수정 작업이라는 융통성 있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겨울연가> 역시도 원래의 시나리오와는 달리 시청자가 원하는 결과로 이끌어졌다고 한다. 분석의 두 번째는 주인공들이 눈물을 과도하게 흘리는 장면이었다. 거의 전회에 걸쳐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들은 한국인들의 ‘한’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이란 민족의 슬픔이라는 차원에서 분석되기 보다는 원하는 곳에 도달하지 못하는 데에 대한 그리움으로 규정하였다. 분석의 세 번째는 주인공들의 외모에 대한 것이었다. 배용준이 언제나 안경을 끼고 있는 것이 유교적 전통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지적 이미지가 선호되기 때문이라 한다. 이와 같은 분석은 <겨울연가>의 배용준이 지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안경을 꼈다는 이외, 어딘지 한국 드라마의 후진성을 드러내 보이는 것 의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하였다.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제작되는 일본 드라마는 기획 의도를 반영한 시나리오 작가의 집필력 그 자체에 무게가 실리는데 반해 한국 드라마는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기획 의도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데에 후진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이 눈물을 과도하게 흘리는 것도 지나치게 감상주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데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일본의 드라마 기획력은 선진적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일본의 드라마가 보다 효과적인 전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말 할 수 없다. 일본의 드라마 역시 허무맹랑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많고 볼거리 자체에 대한 흥미를 상실시킬 수 있는 내용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드라마가 후진적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하여도 인간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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