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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본통신원] 배용준 일본방문기
- [등록일] 2004-12-06
- [조회]6111
지난 달 11월 25일, 록뽄기 힐즈에서 열리는 자신의 사진전 홍보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배용준은 일본 연예계 뉴스에서 태풍급으로 다루어졌다. 각 방송국에서는 배용준이 나리타 공항에 내려 특별히 마련된 전용 통로를 밟는 순간을 취재하기 위해, 약 오천 여명이 모여든 소위 아주머니 부대들 가운데 각 한 명씩을 섭외하여 그녀들의 동향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하였다. 방송국에서 섭외 요청을 받은 조신한 모습의 중년 여인은 얼마나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배용준을 기다리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배용준이 나리타 게이트를 나오기 이전부터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회상했기 때문이라 한다. 영화 <스캔들>에서 무수한 여인들을 유혹하는 배용준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오로지 첫사랑을 위해 희생한 <겨울연가>의 배용준의 모습만이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별 통로를 지나 나리타 공항을 빠져나가는 몇 분 안되는 순간 동안이었슴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배용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무척 만족해 하였다. 4박5일 동안 배용준이 일본에서 체류하는 동안 그에 관한 소식을 오로지 한 방송사만이 특별 밀착 취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 뉴오타니 호텔 최고층의 하루 방값만 98만엔을 호가하는 고급 슈트룸에 머물게 될 배용준의 모습은 일거수 일투족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아주 면밀히 그들에 의해 취재되기로 한 것이다. 방송은 배용준에게 무척 호의적인 내용으로 보도되었다. 이번 방문 시에 배용준의 열광하는 팬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들다 엠뷸런스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많은 오해의 소지를 안은 이 사건에 대해 유일하게 밀착 취재진들만이 호의적이고도 해명성 있는 내용으로 방송을 구성하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팬들이 엠뷸런스에 실려간 이 사건은 배용준이 팬들에 보답하기 위해 호텔측이 마련한 비밀 통로가 아닌 정문으로 나가겠다고 고집한데서 비롯되었다. 배용준을 보기 위해 새벽 6시경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사진을 치고 배용준의 모습을 고대하고 있었다. 호텔과 경찰 측은 팬들이 배용준을 보기 위해 몰려들다 부상자가 발생할 지 모른다는 판단 하에 배용준을 비밀 통로를 통해 목적지인 록뽄기 힐즈까지 안전하게 수송할 것을 희망하였다. 이에 배용준은 저토록 몰려든 팬들을 외면하려면 내가 여기 온 목적이 무엇이냐며 그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정면 돌파를 고집한 것이다. 호텔과 경찰의 강력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배용준은 대기시켜놓은 BMW를 타고 환호하는 팬들을 뚫고 나가려는 순간, 저지선을 넘어 몰려든 팬들이 앞다투어 그를 보려 하다 사건은 터지고 만 것이다. 배용준은 그토록 만류하던 호텔과 마찰을 일으킨 이유로 다른 호텔로 짐을 옮겼으며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였다. 이 과정에서 일본인들은 그를 비난하였고 차가운 시선을 던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밀착 취재를 담당한 이 방송사만이 사건의 발생이 팬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차원에서 불의하게 일어난 일임을 보도하였다. <일본통신원-김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