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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태국통신원칼럼]태국의 설날 “쏭끄란”

  • [등록일] 2005-04-15
  • [조회]5872
 

태국에 살고 있는 사람은 한 해에 3번의 새해를 맞이한다.

첫 번째 설날은 전세계 공통의 1월1일, 두 번째가 음력문화를 사용하는 한국과 중국인이 즐기는 음력설, 그리고 세 번째가 태국 전통의 설날인 '쏭끄란'이다.

 

태국의 쏭끄란 축제는 타인에게 물을 뿌리는 물놀이 행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쏭끄란은 태국의 전통적인 설날이기도 하다.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에 걸쳐 열리는 이 신년축제는 태국에서 가장 성대한 행사로 부모와 떨어져 살던 자식들이 본가를 찾아 귀향하는 민속축제이다.

 

4월 13일에 축제가 시작된 유래는 11월부터 시작된 건기가 4개월간 계속될 뿐만 아니라 4월 중순에는 적도가 동남아 지역에 걸쳐지는 때라서 기온이 일년 중 가장 높은 데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타인에게 축복의 물을 뿌려서 이 더위를 잊으라는 이유와 함께 몸과 마음을 정화하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상징적으로는 오랜 건기로 메말라 있는 모든 생명체에 촉촉함을 주게 될 계절풍이 가져올 우기를 재촉하는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쏭끄란이라는 말의 어원은 싼스크릿어에서 유래되었는데 일년에 12개의 궁을 도는 태양의 움직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일년에는 12번의 쏭끄란이 있는 셈이다. 그 중에서 태양이 쌍어궁(Pisces)에서 백양궁(Aries)으로 옮겨가는 날을 “마하 쏭끄란”이라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쏭끄란'이란 뜻이지만 간단히 '쏭끄란'이라고 부른다.

 

원래 쏭끄란은 인도에서 전래되었다고 한다. 현재 인도에서도 같은 시기에 “홀리”라는 축제가 열리는데, 물을 뿌리는 것이 축제의 여러 행사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한다.

 

쏭끄란 축제의 준비는 전날 대청소를 하면서 시작되는데, 쓸모 없고 자질구레한 집기들을 모아 버림으로써 불행을 가져다 줄지 모르는 물건들을 새해가 되기 전에 없앤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폭죽을 터뜨려서 주변에 머물고 있는 악한 영혼들을 놀라게 하여 쫓는 것도 오래된 풍속이다. 

 

쏭끄란 아침에는 전날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스님에게 공양함으로써 공덕을 쌓는다. 그리고 정오가 되면 사찰을 찾아 불상에 정화수를 뿌리고 새나 물고기를 방생해 공덕을 베풀어 새해에도 평온하기를 기원하기도 한다.

 

집에서는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집에 있는 불단에 정화수를 뿌리는 행사가 끝나면 자식들은 어른들에게 정화수를 뿌리면서 건강과 존경을 표한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이웃의 건강을 위해 서로에게 물을 뿌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미풍양속이 최근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마구 물을 뿌려대는 장난스러운 놀이로 변해버린 것이다. 특히, 쏭끄란 축제기간 동안 배낭여행자의 거리인 카오산은 물 뿌리기 놀이를 즐기는 외국인 여행자들로 더욱 유명해졌다.

 

올해 태국정부는 축제기간 동안에 2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60억바트(약1,800억원)의 관광수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더위가 극심한 4월 중순에 곧 다가올 우기를 기대하면서 전통과 종교가 잘 융화된 즐거움이 곁들여진 여러 행사를 마련하여 전 국민들이 참여하는 풍요로운 새해를 기원하고, 동시에 더위 때문에 힘든 일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풍습을 이뤄온 동남아시아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이러한 쏭끄란 축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_태국통신원 : 이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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