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여전히 태국 시민의 발인 버스에는 아직도 차장이 있어 승차요금을 직접 받고 있다. 예전에는 차장이 대부분 남자였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이 여자차장의 대세가 되었다.
한국의 버스는 승객이 일정요금을 미리 준비하거나 교통카드 등을 읽히면 되지만 이곳의 경우 승객이 먼저 타고난 후에 차장은 요금을 받는다. 차장이 표와 동전이 들어있는 둥근 통을 흔들며 승객에게 다가가서 요금을 받고는 승차표를 찢어 준다. 이렇게 시끄럽게 동전통을 흔드는 이유는 요금을 안낸 사람은 요금을 지불하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승차표에는 요금, 일련번호, 그리고 숫자 등이 인쇄되어있는데 차장은 표를 건네기 전에 동전통을 이용하여 어디서 탔는지 또는 어디로 가는 차편인지 돌아오는 차편인지 등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한다. 그리고, 가끔씩 검표원들이 타서 승객들의 표를 검사하기도 한다.
난폭하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승객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고, 요금을 받고 잔돈을 챙겨 주면서 표를 찢어 주는 것은 위험하고 힘든 일이다.
그런데 태국에서 최초로 가장 아름다운 차장을 뽑는 미스 버스차장 선발대회가 한 방송사의 주최로 3월에 개최됐다. 영예의 미스 차장에게는 상금 3만바트(약 90만원)가 수여되며 선발대회를 기획한 방송국에 따르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버스차장이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하고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취지가 있었다고 한다.
최종 결선에 오른 8명의 후보들은 버스차장이라는 직업이 “나이 들고 못 배운 사람들이 하는 직업” 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친절한 사람들이 근무하는 직업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버스를 타보면 예전보다 친절하고 예의 바른 차장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버스를 오르면 레스토랑에 들어간 것처럼 인사를 하고 빈자리를 안내해 주고 요금을 지불하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내릴 때에도 또 이용을 바란다는 작별 인사까지 한다. 하루 종일 급정거와 과속 등으로 피곤하고 지쳤을 텐데도, 타는 승객마다 미소와 인사로 대해주는 버스차장을 만나는 날에는 방콕의 심각한 교통정체도 잠시나마 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