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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중국음반시장진출사례-베이비복스
- [등록일] 2004-05-20
- [조회]15353
음반과 공연은 중국에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온 분야이다. 최근 Baby V.O.X . 신인가요제가 생길 정도로 중국내에 성공적인 진출을 하고 있는 베이비복스의 소속사인 DR 뮤직의 중국 진출 사례를 살펴보도록함.
1. 현황 및 경과 :
DR 뮤직은 중국에 진출하기 앞서 약 3년간 시장조사를 했고, 조선족이 아닌 중국 현지인을 통해서 중국인이 좋아하는것에 대한 내용과 특성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조사를 해왔다. 또 한편으로는 중국내 여러 성들에서 개최되는 공연들을 꾸준히 관람하고 분석하였다(약 30~40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조사). 그리고 2001년에는 국내 본사에서 파견한 매니저 2명과 중국인 6명으로 구성된 "DR Music China"를 설립하여 중국내 프로모션과 마케팅, 정보수집 등의 일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비교할 때 한국이 약 10년 정도는 앞서고 있는것으로 평가되기에 중국내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잘 구축한다면 지금의 한류열풍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 DR 뮤직은 크게 3단계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 : 중국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 성별로 팬클럽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음악분야가 정보와 홍보, 유통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분야이기 때문에 프로모션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2단계 : 국내 음반관련 공연 기획자와 중국내 TV 방송국과 연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일종의 에이전시의 역할을 수행한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방송매체를 활용하지 못할 경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내 방송사와 신뢰관계를 맺는것이 중요하다.
3단계 : 현지화하는 전략이다.
2002년 6월 28일에는 남경에서, 29일에는 북경에서 '베이비복스 신인가요제'를 개최하기로 이미 남경 TV 와 북경 TV 와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15개 도시에서 이와같은 가요제 개최를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요제를 통해 중국인들로 신인가수를 선발하고, 선발된 이들을 한국에서 훈련을 시킨 후에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먼저 데뷔를 하고, 1~2달 정도 프로모션을 거쳐서 중국에서는 붐업 이후에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것이 바로 현지화 전략중 하나이다.
이러한 전략은 지금의 한류 열풍을 지속시키는 모델이라고 여겨지는데 현재 한류열풍이 강하다고 하지만 지금 같아서는 언제까지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내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할 지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최근들어 한류열풍의 지지자인 중국 청소년문화에 대한 중국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것을 볼 때 현재와 같이 한국 가수가 중국에서 돈만 벌어들일 것이 아니라 한류가 지속되려면 중국인들을 한류의 중심으로 끌어 들어야 할 것이다.
한류의 지속화를 위해 최종적으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중국에서 공연을 하려면 정부의 심의를 거쳐 통과가 되어야 가능한데, 각각의 성에 심의를 제출하면 이것이 다시 중앙으로 가고 중앙에서 결정이 되어서 다시 성으로 내려온다. 이러한 과정이 시간적으로 최소 1달 이상이 걸리고, 또한 공연일시가 결정되어 내려온다. 그래서 심의를 제출하고 결정이 날 때까지 공연이 가능할지 아닐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심의 기간동안 사업진행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한편, 한국 가수가 공연하는 날 동일지역에서 중국 가수, 홍콩 가수가 같은 날 공연을 해서 한국 가수 공연장에 올 관람객을 분산시켜 실질적으로 한국 가수 공연을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2001년에 베이비복스가 공연하는 날 같은 지역에서 중화 10대 가요제가 진행된 적이 있다. 당시 두 공연에 참석한 관람객의 수는 동일했다. 또 다른 경우에는 심의 통과일이 예정했던 공연전 3~4일에서 1주일전에 결정났기 때문에 공연에 대한 홍보를 할 수 있는 날짜가 매우 적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홍보기간이 짧으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공연소식을 전달하고 티켓을 팔기가 어려워진다. 이외에도 중국에서 공연 티켓값은 80원에서 800원(한화로 15000원에서 15만원) 으로 6단계로 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중국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런데 공연 3-4일전부터 공연장에서 가짜표가 팔리고 있다. 특히 공연을 한국기획자가할 경우에 더 심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가짜표가 팔리면 공연장에 많은 관람객이모여도 사실 수익을 올리기가 거의 어렵다. 이런 현상들을 볼 때 중국가수 배출의 현지화를 통해 한류를 지속시키는것이 필요하다.
인용 ) 한국문화정책개발원, "한국 문화산업의 동북아지역 진출활성화 및 협력방안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