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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일본통신원] 시민들이 뽑은 올해의 한자 2위, “한(韓)”
- [등록일] 2004-12-17
- [조회]5902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매년 이 맘 때 일본에서는 한 해를 대표하는 한자를 뽑는다. 예를 들어 1995년 오오사카 코오베 대지진이 발생했던 해에는 “진(震)”이라는 한자가 그 해를 대표했다. 올해에는 어떤 한자가 이 해를 나타낼지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과연 시민들은 올 한 해를 단 한글자의 한자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즉석 앙케이트 조사를 벌였다. 올 한해 일본의 기억될 만한 사건은 니이가타 지진, 이례적인 기상 등이었다. 이에 반응하여 시민들이 뽑은 한자도 “진(震)”,”변(變)”자가 등장하였다. 올해의 한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진, 이례적인 더위, 잦은 태풍 등 자연 재해에다 초등학교 여학생 살해 사건, 어린이 유괴 살해 사건 등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였기 때문인지, 올해의 한자로 “재(災)”가 선정되었다. 정작 올해의 한자가 “재”자가 선정되기는 했지만 시민들의 앙케이트 조사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은 한류를 나타내는 “한(韓)”이 올해의 한자로서 많이 등장하였다는 사실이다. 한류의 붐을 실감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보이는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겨울연가>를 비롯하여 남자다움을 과시한 일련의 한국 남자배우들의 인기 몰이는 한류의 열풍을 조성하는 데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한류 붐은 <겨울연가>의 두 주인공, 배용준과 최지우에 대한 지극히 높은 관심과 드라마의 촬영지 투어를 비롯하여 일본 여인들에게 한국인 남자 친구를 소개하는 전문 브로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상들을 낳았다. 많은 일본인들에게 알려진 배용준, 최지우, 이병헌은 상품성 있는 대형 스타가 되었고 그들의 이야기들은 주간지 어디에나 실릴 정도로 일상화 되어 버렸다. 이 중에서도 배용준은 거의 태풍급 수준의 화제를 뿌리는 배우가 되어 지난 11월 그의 방문은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용준이 말하는 “가족”, 즉 그의 팬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답 하기 경찰과 호텔 측의 경고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문으로 출입을 고집했던 그가 만든 뉴스거리는 아직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이다. 일본은 변했다. 한국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정말 많이 변했다. 이전 세대들의 많은 수가 나쁜 이미지로 점철된 한국을 바라보고 경시했던 태도와는 달리 2,30대의 젊은이들은 서로를 느끼고 교감하며 진정한 동반자의 자세로서 인식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 뽑은 올해의 한자 2위로 뽑힌 “한(韓)”이 이례적인 현상이 아닌 일상으로 이곳 일본에서 정착되어 바람직한 한일 관계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일본통신원-김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