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INSIDE
2023년 11~12월
엔터/미디어산업 주가 분석
2023년 11~12월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4%, 15% 급등했다. 미국이 예상보다 금리를 조기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연말 산타랠리(Santa Rally: 연말을
맞아 소비가 늘어나면서 기업 이익이 개선돼 증시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상승하는 것) 효과를 누려서다. 반도체 업황 회복 및 연말 특성상 방어/배당주 등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런
시장 컬러에서는 늘 엔터/미디어와 같은 성장 업종은 소외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업종 간에서도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이 심화됐다. 엔터 4사 합산
시가총액은 1% 하락해 언더퍼폼(Underperform: 특정 주식의 하락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 것을 예측)한 반면, 미디어는 대형주(CJ ENM+콘텐트리중앙+스튜디오드래곤)가
무려 20% 급등했고, 중소형 제작사도 12% 동반 상승해 아웃퍼폼(Outperform: 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보통 주가의 결이
유사하거나, 오히려 반대인(엔터 상승, 미디어 하락)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매우 달랐다.
사실 이번 미디어 급등은 업황 호조에 기반하지는 않는다. 지난 57호(2023년 11+12월호)에서도 언급했듯, 1) 기본 실적이 되는 광고 수익이 더 악화되기 어렵고, 2)
2023년 대규모 적자의 주범이었던 미국 스튜디오 및 자국 OTT 등의 신사업 역시 각각 미국 작가/배우의 파업 완료, OTT 통합 등으로 2024년에는 2023년에 대비해 실적
개선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숫자가 얼마나 호전될지는 앞으로 확인해봐야겠지만, 적어도 2023년과 같이 신사업에서만 400~500억 원 적자(CJ ENM 기준)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엔터는 아직 업황이 꺾인 것은 아니지만, 11월 특정 그룹의 초동 앨범 판매량 감소가 주가에 큰 피해를 안겼다. 시장은 이를 앨범의 피크아웃(peak out:
정점을 찍은 후 하락 국면에 접어듦)이 케이팝 산업 전반에 걸친 피크아웃 및 엔터 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의 한계로 확대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1) 아주 특이한 중국에서만
발생한 물량 감소였고, 2) 중국 외 일본, 미국 등 그 외 지역의 판매량이 여전히 양호한 상황에서 3) 11월 전체 판매량으로 보면 여전히 레코드 하이에 가깝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이 이슈를 결코 산업의 피크아웃으로 단정할 수 없다. 아티스트 수익화에 대해서는 앨범 외에도 음원/스트리밍/공연/굿즈/광고 등의 매출 확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4Q23에도 엔터4사 합산 이익 기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즉, 11~12월의 디커플링은 수급이 견인했다고 판단한다. 업황이 대세 호전된 것은 아니지만, 미디어는 기관ㆍ외국인 투자자들이 거의 섹터 비중을 비우고 있었기 때문에 바닥의
시그널이 인식되며 주가 급등을 견인한 반면, 아직 업황이 양호한 데도 많은 투자자가 모두 엔터 섹터를 채우고 있었던 만큼, 엔터 업종은 살 수급보다 팔 수급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업황 펀더멘털(Fundamental)이다. 지난 호에서 권고했듯, 미디어는 적어도 ‘숏(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은 절대 아니지만, 향후
실적을 필히 확인해 갈 필요가 있고, 엔터 업종은 실적 측면에서나, 업황(아티스트 활동 중심) 측면에서나 우려를 씻겨낼 계기들이 1월부터 재개되기 때문에 12월 내로 이번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Ⅰ. 2023년 11~12월 업종별 주가분석
1. 엔터테인먼트
1) 언더퍼폼 지속
2023년 11~12월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4%, 15% 급등했다. 연말 산타랠리 효과가 매우 컸다. 미국의 금리가 예상보다 조기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 증시에서
산타랠리가 먼저 나타났고,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긍정적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반도체 업황 회복 및 연말 특성상 방어/배당주 등의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 57호에서 다뤘듯이 이런 시장 컬러에서 엔터/미디어 업종과 같은 성장주는 늘 소외된다. 증시가 급등할 동안 하이브는 겨우 3% 상승했으나, 에스엠은 무려 10%, 와이지엔터는
9%, JYP Ent.는 4% 하락했다. 시장 대비 매우 저조한 퍼포먼스(언더퍼폼-시장수익 하회)다.
2) 첫 초동 판매량 감소 = 피크아웃(peak out)?
지난 호에서 다뤘듯이 엔터 업종 내 오버행(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이슈, 그리고 단기 소강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11월 엔터주를 초토화한 이벤트가 발생했다.
10~11월에는 세븐틴부터 아이브까지 인기 아이돌들이 대거 컴백했는데, 처음으로 초동 앨범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JYP Ent.를 대표하는 스트레이키즈와 에스엠을
대표하는 에스파에 국한된 판매량 감소다.
시장은 두 개 그룹에 국한된 이슈를 ‘앨범 판매량의 피크아웃(하락 전환)’으로 해석하고 있고, 나아가서는 이 앨범 판매량의 피크아웃을 ‘엔터사가 벌어들일 수 있는 이익의 한계’,
혹은 ‘케이팝 산업 전반에 걸친 피크아웃 우려로 과대 해석’하고 있다. 엔터 업종에서 매월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앨범 판매량밖에 없기 때문에 앨범 판매량 숫자에 충분히 예민할 수
있지만 너무 매몰된 느낌이다. 이 이슈가 전반적인 11월 엔터주 급락을 견인했고, 그중에서도 판매량이 감소한 아티스트들의 소속사 JYP Ent.와 에스엠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았다.
어떤 이유였을까? 스트레이키즈와 에스파 모두 11월 신규 앨범 직전인 상반기에 앨범을 발매했었는데, 상반기 판매량이 매우 양호했기 때문에 후속 앨범은 살짝 판매량이 적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이상한 점은 올해 6월부터 관세청을 통해 발표되는 앨범 수출 금액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향 앨범 판매금액 감소는 올해 하반기부터 제기돼 왔다. 올해 1~5월 월평균 450만 달러에 달하던 금액은 6월부터 4%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엔터주는 팬덤
연관성이 커 경기를 크게 타지는 않겠지만, 일부 경기 부진 영향과 애국 소비 경향으로 원인이 해석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이유와 정확한 해석은 불가능하지만, 총 앨범 판매량에서
중국 공구 물량의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스트레이키즈, 에스파에서 이러한 현상이 크게 나타나 시장의 우려를 키운 것이다.
물론, 중국 감소가 아쉽긴 하지만, 이게 케이팝 산업 전반에 걸친 피크아웃이라고 봐야 할까? 관세청을 통해 전체 케이팝 앨범 판매량을 보면, 중국 판매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체
금액은 성장 중이다. 2023년은 11월 누적 기준이지만, 이미 작년 한 해 치 대비 대폭 성장했다. 즉, 중국 외 전 지역의 지표는 여전히 매우 고무적이다. 중국은 매우 특이한
시장이다. 상대적으로 음원/스트리밍 수익화가 덜 됐고, 한국 콘서트는 사드 이후에 전면 불허돼 있다. 그나마 포토카드를 소장하기 위한 앨범 판매만 일부 존재했던 시장이다.
엔터사들의 중국향 매출 비중은 이미 작아질 대로 작아졌다. 일부의 앨범 감소, 그것도 아주 특이한 중국에 국한된 이슈 때문에 또다시 엔터주가 크게 훼손되기엔 다소 억울하다.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가 유일하게 앨범뿐이니 앨범에 크게 매몰되는 현상은 어쩔 수 없지만, 이 또한 매우 과도하다. 최근 3년 치 와이지엔터의 분기 실적은 대부분
블랙핑크 기여도라고 볼 수 있는데, 매 분기 앨범 매출 대비 그보다 7~10배 큰 매출을 음원/스트리밍, 콘서트, 굿즈, 광고 등에서 창출하고 있다. 아티스트가 벌어들일 수 있는
총수익은 결코 앨범 한 부문으로 단정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이제 누군가의 실적 서프라이즈 요인은 콘서트에서, 누군가는 굿즈에서, 누군가는 음원/스트리밍에서 각자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앨범뿐 아니라 다양한 매출의 확산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때다.
3) 여전히 견조한 지표
결론적으로 11월에 발생한 이 이슈는 결코 케이팝 산업에 걸친 피크아웃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12월 중순 드디어 11월 전체 앨범 판매량이 공개됐는데, 공식 데이터는 여전히 업황의
호황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 4사 합산 전체 판매량은 1,132만 장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어디가 도대체 피크아웃인지 도무지 모를 정도다. 올해
1~11월 누적 기준 엔터 4사의 합산 판매량은 총 8,437만 장으로 작년 한 해 치 대비 77%나 늘었다. 긴 시계열로 보면 확실히 우상향 기조다.
또한 관세청에서 공표되는 중국향 앨범 수출 금액이 다시 또 늘기 시작했다. 올해 6월부터 제로화된 후 이번 11월 지표에는 217만 달러로 별 탈 없이 다시 살아났다. 최대치는
아니지만 중국 ‘제로’의 우려를 잠재울만한 숫자다.
엔터 업종에 희소식도 있었다. 블랙핑크의 재계약이 묘연했던 걱정거리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6일 와이지엔터가 ‘당사 소속 아티스트 블랙핑크 멤버 4인 전원의 그룹 전속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지엔터에 대한 2024년 실적 기대치는 낮춰야 한다. 크게 활동했던 작년과 올해보다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이 내년에는 줄어들
전망이고, 아직 멤버별 개인 활동까지 전속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별 광고, 솔로 활동,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 개런티 등의 매출 행방이 여전히 묘연해서다.
그래도 이번 공시가 반가운 이유는 분명하다. 소속사가 슈퍼 IP를 영구적으로 귀속시킬 수 없다는 잠재적 리스크를 보여준 사례였는데, ‘완전체’ IP를 결국 지켜냄에 따라 최근 크게
악화된 엔터 업종의 센티멘털(Sentimental) 개선에 기여해서다.
4) 의심의 여지 없는 장기 투자 포인트
지난 호에도 다뤘듯, 엔터 업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엔터 4사 합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 성장이 나오는 몇 안 되는 업종이다.
그중 신규 IP 파이프라인 효과는 2024년도에 가장 크겠다. 와이지엔터를 제외하면 각 사 최소 3팀 데뷔가 준비돼 있다. 특히 신규 IP가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향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엔터 업종의 레벨업을 크게 기대해볼 수 있는 시기다.
앨범으로 불거진 불확실성은 앨범으로 다시 극복하거나, 결국 어닝으로 입증하기가 가장 쉽다. 아쉽게도 아주 단기간에 컴백하는 대형 아티스트는 없다. 12월의 대부분은 가수들이
어워즈(시상식)에 참석하거나, 콘서트를 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1월부터 활동 라인업이 다시 완전히 가동된다. 특히 1) 신인 IP 데뷔가 많고, 2) 한창 성장하고
있으면서 중국 의존도가 낮은 RIIZE, ITZY, 엔믹스 등 신인 IP들의 컴백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4Q23 실적 또한 엔터 4사 합산 기준으로 최대 이익을 전망한다. 활동
및 실적 모멘텀이 모두 1월부터 반영된다고 가정해보면, 12월 내로 슬슬 비중 확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엔터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
2. 미디어/콘텐츠
1) 진정한 바텀 아웃
11~12월은 엔터보다 미디어의 주가가 훨씬 좋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4%, 15% 증가할 동안, CJ ENM은 38%, 콘텐트리중앙은 32% 급등했고, SBS는 18%,
스튜디오드래곤도 가장 약하긴 했지만 4% 올랐다. 중소형 제작사도 각각 에이스토리 5%, NEW 11%, 키이스트 21%, 팬엔터테인먼트 8%, 삼화네트웍스 16% 상승했다.
CJ ENM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티빙의 손실 개선을 도모할 만한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소식이, 콘텐트리중앙은 제작한 영화 <서울의 봄>이 대흥행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SBS는 콘텐츠 유통사업부인 콘텐츠허브와의 통합, 그리고 대주주인 태영그룹의 매각 가능성이 솔솔 제기되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대장주가 오르니, 중소형 제작사도
따라갔다.
2) ‘숏’ 거두기
사실 엄연히 얘기하면 미디어 자체의 업황이 의미 있게 좋아진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 호에서도 언급했듯,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는 상황이다. 1) 올해보다는 내년에 광고 기반의
업황이 더 악화하기도 어렵다는 기저효과 탓이 가장 크다. 광고 전망 지표인 KAI도 TV 부문은 바닥이 잡히고 있어서다. 2) 과거 미디어 대장주인 CJ ENM을 중심으로
2023년의 실적 악화를 가져온 주범은 광고 기반의 기초 숫자가 아니었다. 미국 스튜디오(Fifth Season) 및 티빙 OTT 등 시작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는 신사업의
대규모 손실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개선의 시사점이 포착됐다. 미국 사업을 완전히 정지시켰던 작가와 배우 파업이 드디어 모두 종료돼 극적 합의를 이뤄냈고, 파편화된 자국
OTT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으로 경쟁 강도가 한결 완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 이 신사업의 실적들이 얼마나 좋아질지가 관건이겠지만 2023년과 같은 신사업에서만 분기 400~500억 원대에 가까운 손실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과적으로
미디어 급등은 1) 적어도 2023년보다는 2024년에 더 악화할 것이 없다는 기저효과, 2) 빈 수급, 3) 최근 나온 긍정적 이슈들(파업 종료, OTT 합병 등)에 기반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드라마 제작사도 나쁘지 않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구매자는 국내 방송사 외에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같은 대형 OTT들인데, 그들이 1) 지역별 가격 인상, 2) 계정 공유
금지를 통한 신규 가입자 확보로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그만큼 콘텐츠에 투자하는 여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미디어 업종은 ‘숏(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은 거둘
때다. 바닥은 분명(bottom out) 지났다.
Ⅱ. 2023년 11~12월 엔터/레저 산업의 주가에 대한 의견
1. 주가: 소외가 지속되는 국면에서 디커플링 발생
2023년 11~12월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4%, 15% 급등했다. 미국이 예상보다 금리를 조기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연말 산타랠리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 및 연말 특성상 방어/배당주 등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 부분에서 늘 엔터/미디어와 같은 성장 업종은 시장에서 소외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업종 간에서도 디커플링이 심화됐다. 동기간 엔터 4사 합산 시가총액은 1% 하락한
반면, 미디어는 대형주(CJ ENM+콘텐트리중앙+스튜디오드래곤)가 무려 20% 급등했고, 중소형 제작사도 12% 동반 상승했다. 보통 주가의 결을 같이 하거나, 오히려 반대로
움직(엔터 상승, 미디어 하락)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매우 달랐다.
2. 실적: 엔터는 우려 해소, 미디어는 바텀 아웃
사실 엄연히 얘기하면 미디어 자체의 업황이 의미 있게 좋아진 것은 아니다. 이번 급등이 업황 호조에 기반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난 호에서도 언급했듯,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는
상황이다. 1) KAI도 TV 부문 지표가 바닥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광고 기반 실적이 2023년보다 더 이상 악화되기 어렵고, 2) 2023년 대규모 적자의 주범이었던 미국
스튜디오 및 자국 OTT 등의 신사업이 각각 미국 작가/배우 파업 완료, OTT 통합 등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숫자가 얼마나 좋아질지가 관건이지만, 적어도
2023년과 같이 신사업에서만 400~500억 원 적자(CJ ENM 기준)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해외 OTT들의 가격 인상, 계정 공유 금지를 통한 실적 개선으로
콘텐츠 투자 여력이 향상해 제작사들의 실적도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엔터는 11월 특정 그룹의 초동 앨범 판매량 감소로 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은 이를 앨범의 피크아웃이자 케이팝 산업 전반에 걸친 피크아웃, 그리고 엔터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의
한계로 확대 우려하고 있으나, 1) 아주 특이한 중국에서만 발생한 물량 감소였고, 2) 중국 외 일본, 미국 등 그 외 지역의 판매량이 여전히 양호한 상황에서 3) 11월 전체
판매량으로 보면 여전히 레코드 하이에 가깝다는 점에서 결코 산업의 피크 아웃으로 단정할 수 없다. 아티스트 수익화에 대해서는 앨범 외에도 음원/스트리밍/공연/굿즈/광고 등의 다양한
매출 확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4Q23에도 엔터 4사 합산 이익 기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3. 전망: 그래도 업황이 우선
즉, 11~12월은 수급이 많이 견인했다고 판단한다. 업황이 대세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미디어는 기관ㆍ외국인 투자자들이 거의 섹터 비중을 비우고 있었기 때문에 바닥의 시그널이
인식되며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반면 업황이 양호한 데도 많은 투자자가 섹터를 채우고 있었던 만큼, 엔테 섹터에서는 살 수급보다 팔 수급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업황 펀더멘털이다. 수급이 견인하는 주가는 결국 한계가 있다. 엔터 업종은 실적 측면에서나, 업황 측면에서나 우려를 씻겨낼 계기들이 1월부터
재개되기 때문에 12월 내로 이번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