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의 10월 대규모 행사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시드니(SXSW Sydney)가 열렸다. 제3회를 맞은 2025년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시드니는 지난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시드니 달링하버를 비롯해 치펜데일, 브로드웨이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음악·영화·게임·기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전문가와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여 네트워킹하는 종합 콘퍼런스로 올해는 400여 개 이상의 브랜드 이벤트, 300회 이상의 음악 공연, 95편의 영화 상영, 150개 이상의 게임 전시가 진행됐다. 음악 페스티벌 부문에서는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약 20여 개의 무대에서 150여 팀의 아티스트가 공연을 펼쳤는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예들의 실험적 사운드가 집중 조명됐다.

< 2025년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시드니의 공식 아티스트로 초청된 64ksana - 출처: 64ksana 인스타그램 계정(@64ksana) >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무대 중 하나는 한국 일렉트로닉 듀오 64ksana(육사크사나)의 라이브 쇼케이스였다. 이들의 공연은 10월 16일과 17일, 총 두 차례에 걸쳐 열렸으며 현지 뮤지션과 음악 산업 관계자, 다양한 연령의 음악 팬들이 대거 참석했다. 생소하고 낯선 장르에도 관객들은 음악에 깊이 몰입해 공연을 즐겼으며 64ksana의 실험적 무대는 현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K-콘텐츠의 힘이 여기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로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 같았다. 한 관객은 64ksana의 무대를 보고, "감동과 영감을 받아 자신의 음악 작업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한 관객은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실사판을 보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 64ksana의 쇼케이스 무대 - 출처:통신원 촬영 >
불교 경전의 한 구절에서 비롯된 팀명은 전자 음악으로 재해석됐다. 64ksana라는 팀명은 두 장정이 명주실을 잡고 한 번에 끊을 때 흐르는 시간, '64찰나(刹那)'에서 따왔다. 팀 리더 준도는 "찰나에 집중하면서도 그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지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팀명 속 숫자 '64'는 테크노와 댄스음악의 구조적 반복 단위인 8, 16, 32, 64박을 상징한다. 준도는 "음악의 구조와 불교의 시간 개념이 맞닿아 있다."면서 찰나처럼 짧지만 무한히 확장되는 음악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보컬 재연은 전통 타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퍼포먼스의 중심을 맡고 있다. 그는 "제가 노래할 때, 느끼는 건 터져 나오는 외침"이라며 "음악은 내면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통로"라고 설명했다.
64ksana의 음악 세계는 샤머니즘의 리듬과 테크노의 몰입감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준도는 "샤먼이 신을 맞이할 때 음악은 몰입을 돕는 매개 역할을 한다."며 "무대 위에서도 몰입하면 음악 위에 올라타는 감각이 온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도 그 순간 듣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주하는 존재가 된다."고 덧붙였다. 2025년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시드니의 무대는 64ksana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세 명의 밴드 체제에서 듀오 형태로 공연을 재구성하며 "둘만으로도 비지 않고 흐름이 유지되도록 세트(set) 구조를 완전히 다시 짰다."고 밝혔다. 재연은 "공연 중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춤을 추던 관객이 있었다. 그분의 에너지가 우리 무대를 더욱 끌어올렸다."고 회상했다. 행사 현장에서 호주 전자음악가 프레시 헥(Fresh Hex)과의 기술 교류도 이루어졌다. 준도는 "그가 사운드 세팅에 대해 조언해 주었고, 서로의 접근 방식을 이야기하며 깊은 교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호주의 전자음악 씬(Scene)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어우러지는 계기가 됐다.
이번 해외 무대를 통해 64ksana는 한국 음악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체감했다. 준도는 "해외에서는 케이팝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예술과 실험적 사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적인 뿌리를 가진 음악이 세계와 공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전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항공권 지원이 이번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시드니 참가에 도움이 됐다. 64ksana는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새로운 네트워크가 열렸다."고 말하며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64ksana는 기존 트리오 형태의 공연과 더불어 앞으로 테크노 듀오 셋을 확장하고,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공연과 투어의 기록을 영상 콘텐츠로 공개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64ksana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저희가 하고 싶은 건 결국 찰나예요. 순간과 영원이 하나로 느껴지는 음악, 그 짧은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개개인이 느끼는 찰나는 다양할 것이다. 64ksana의 찰나를 표현한 그들의 음악과 그들의 진정성을 함께 탐미하고 싶다.
본 공연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케이-아츠 온더고(K-arts on the GO)>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www.k-go.or.kr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64ksana 인스타그램 계정(@64ksana), https://www.instagram.com/64ks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