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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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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 한인 단장이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있다

  • [등록일] 2024-08-08
  • [조회]940
 

음악은 비언어임에도 다양한 사람들에게 즐거움슬픔행복함 등 다양한 감정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인간의 중요한 표현 방법 중 하나다. 요즘 한류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케이팝 또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고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케이팝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떠오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 그대로 '고전'이라는 뜻의 클래식이 인기였. 클래식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르 중 하나이기도 하다관악기현악기타악기, 그리고 이를 모두 갖춘 대형 오케스트라, 뛰어난 재능의 작곡가 등 세월이 흘러가면서 쌓이는 그 무게와 깊이는 이루어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미얀마에서 클래식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다거의 클래식 불모지로 보아도 될 정도인데 이는 전통음악과 춤을 위주로 음악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관악기현악기타악기 중에서도 현악기의 바이올린 정도가 익숙한 편이며 이외 다른 악기를 미얀마에서는 접하거나 배우기 쉽지 않다는 것이 현지 음악가들의 의견이다. 그런데 이곳 미얀마에서 최근 한국인이 중심이 돼 미얀마의 젊은 예술가들을 모으고 공연까지 진행해 화제다.

 


'라이트 오브 양곤 필하모닉(Light of Yangon Philharmonic)' 제2회 정기연주회 입간판 - 출처 : 통신원 촬영 >

 

7월 28일 멜리아 호텔에서 정현성 단장이 이끄는 '라이트 오브 양곤 필하모닉(Light of Yangon Philharmonic)' 2회 정기연주회가 진행됐다1회는 2024년 2월 3일에 진행된 바 있으며, 당시 정현성 단장이 구성한 미얀마의 음악가 25명을 필두로 화려한 창단연주회를 진행했다'라이트 오브 양곤 필하모닉'은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미얀마 땅에서 생계를 위해 음악을 포기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미얀마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는 고민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장기적으로는 미얀마 한인 사회 및 현지인들에게 좋은 음악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1회 공연도 멜리아 호텔에서 성대하게 펼쳐졌지만 이번 제2회 정기연주회에는 약 650명의 미얀마 현지인과 한인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온라인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티켓을 제공했는데 입장료는 무료였다공연장인 호텔 내 그랜드 볼룸(Grand ballroom)은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정돈돼 있었고, 공연은 오후 6시에 시작됐다. 정현성 단장이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실력은 매우 훌륭했다지휘자와 연주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에 임하는 것이 느껴졌고 관객들이 잘 알 수 있는 곡들을 선곡해 장내 집중도가 높았다.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첼로와 바이올린이 중심이 돼 선보인 첫 곡 <Game of Throne - Main Theme>은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좋았다이어 차이콥스키나 브람스비발디 등 전통 클래식 곡으로 클래식의 매력을 전했다. 한편 미얀마 보컬이 악단과 같이 연주한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해요>는 슬픈 감정이 들 정도로 보컬의 전달력이 좋았다. 마지막 곡은 <아리랑 판타지>로 한인들에게 익숙함을, 현지인들에게는 화려함을 선보였다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음악인으로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었던 미얀마 음악가들에게 큰 힘을 전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미얀마 상황에 지친 현지인들과 한인들에게도 큰 위로가 됐다

 

   

< (좌)'라이트 오브 양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우)'나는 하나의 집을 원해요' 보컬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처럼 미얀마에서 한인이 주축이 돼 미얀마 음악인들을 위해 헌신하고 멋진 공연의 기회를 마련한 것은 미얀마 내 클래식 장르의 성장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음악을 통해 교류하고 서로 돕는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이와 같은 좋은 기회가 자주 있기를 바란다. 미얀마의 현재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한인 단장과 한인들의 후원을 통해 진행된 이번 공연은 11월 '후원회의 밤', 2025년 1월  3차 정기공연인 '신년 음악회'로 이어질 예정이다. 미얀마의 상황이 좋아져 클래식이 이곳에서도 더욱 성장하길 바라며 '라이트 오브 양곤 필하모닉'이 미얀마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전한 희망을 기반으로 미얀마의 클래식을 이끄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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