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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티 우오모'와 밀라노 패션 위크에 스며든 한국 패션과 케이팝

  • 조회수

    15

  • 게시일

    2026-01-21

  • 국가

    이탈리아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 이탈리아에서 진행되는 패션(fashion) 행사들은 단순히 새로운 시즌(season)의 옷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전 세계의 문화와 산업의 변화가 교차하는 장면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피렌체(Firenze)에서 열린 제 109회 '피티 우오모(Pitti Uomo)'와 밀라노 패션 위크(Milan Fashion Week)를 다룬 이탈리아 및 국제 언론 보도들은 오늘날 이탈리아 패션이 어떠한 시선으로 동시대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특히 이 시기의 보도들은 패션을 더 이상 독립된 산업 영역으로 보지 않고, 이를 문화적인 흐름과 사회적 현상 속에서 해석하려고 하는 태도를 공통적으로 드러낸다.


2026년 1월 16일, 월페이퍼(Wallpaper)는 피렌체의 제 109회 ' (Pitti Uomo)' 행사를 정리하며 이번 시기의 핵심적인 분위기를 비교적 명확하게 짚어냈다. 예컨대 전통적인 테일러링(Tailoring)과 고전적인 남성복의 미학이 여전히 행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그 위에 다양한 문화권의 감각과 실험성이 자연스럽게 얹혀졌다는 평가이다. 기사에서는 특히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패션 디자이너(designer)들의 존재가 하나의 흐름으로 언급되며 이들이 제안한 형태감(silhouette)과 소재, 의복 연출(styling)이 이번 시즌 남성복의 방향성을 넓혔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히 아시아 패션 디자이너의 참여를 알리는 수준을 넘어, 남성복이라는 장르 자체가 더 이상 유럽 중심의 언어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 제 109회 '피티 우오모(Pitti Uomo)'의 한국 신진 디자이너 소개를 위한 특별 전시 공간 - 출처: '월페이퍼(Wallpaper)' > 


이탈리아의 '피티 우오모(Pitti Uomo)'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변화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이 박람회는 오랜 기간 동안 이탈리아 남성복 산업의 기준점으로 기능해 왔고, 보수성과 혁신이 조심스럽게 균형을 이루는 공간이었다. 그런 무대에서 동아시아 디자이너들의 실험적인 접근이 '예외적인 시도'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포착됐다는 점은, 이탈리아 패션 담론 내부에서도 감각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페이퍼(Wallpaper)의 보도는 '피티 우오모(Pitti Uomo)'를 과거의 전통을 반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전 세계 창작의 언어가 교차하는 기반(platform)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같은 날 보도된 에이피 뉴스(AP News)의 밀라노 패션 위크 기사에서는 또 다른 유형의 변화가 포착된다. 이 기사는 랄프 로렌(Ralph Lauren)의 패션쇼(fashion show)를 중심으로 컬렉션(collection)과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패션쇼가 어떻게 대중문화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지를 구체적인 장면을 통해 보여준다. 배우 콜먼 도밍고(Colman Domingo), 리암 헴스워스(Liam Hemsworth), 노아 슈냅(Noah Schnapp) 등 할리우드(Hollywood) 스타들이 무대 앞자리를 채운 가운데, 외부에서는 케이팝 아이돌 엔시티(NCT)의 마크(Mark)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드는 모습이 묘사되었다. 에이피 뉴스(AP News)는 이 장면을 단순한 유명인의 등장으로 처리하지 않고, 패션 행사가 글로벌 팬덤과 어떻게 감정적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다룬다.


이 보도에서 주목할 점은 밀라노 패션 위크가 더 이상 업계 관계자들만의 폐쇄적인 공간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패션쇼는 이제 음악,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갖가지 방식으로 실시간 확산되며, 현장의 분위기 자체는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케이팝 아이돌의 존재는 그 과정에서 일종의 촉매 역할을 한다. 에이피 뉴스(AP News)가 포착한 팬들의 반응은 한류가 이탈리아 패션 현장에서 단순한 초대 손님이 아니라, 현장의 리듬을 바꾸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개별 장면들은 '피티 이매진 우오모(Pitti Immagine Uomo)'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피티 우오모 109: 뉴스 앤드 하이라이트(Pitti Uomo 109: News and Highlights)’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보다 구조적인 맥락 속에 놓이게 된다. 2025년 11월 06일에 공개된 이 공식 자료는 참가 브랜드 수, 전시 구역(section) 구성, 행사 공간의 활용 방식 등을 정리하며 이번 행사의 국제성과 규모를 강조한다. 특히 이들은 이 행사를 단순히 특정 디자이너나 문화적인 의미로 해석하기보다는, '피티 우오모(Pitti Uomo)'가 여전히 전 세계 구매자들과 언론이 집중하는 핵심 무대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동시에 이는 앞선 두 기사에서 포착된 '피티 우오모'에서 발견된 변화들이 우연이나 일회성에 그치는 사건이 아니라, 제도화된 패션 구조 안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세 가지 보도를 함께 놓고 보면, 이탈리아에서의 패션 현장은 지금 분명한 변곡점에 서 있다. 피렌체에서는 전통적인 남성복 담론이 전 세계 창작의 언어와 결합하며 재구성되고 있고, 밀라노에서는 패션이 음악과 팬덤, 그리고 대중문화와 만나 새로운 현장성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모두 이탈리아 패션 산업의 제도적 틀 안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이 전하는 이 장면들은 이 시대의 패션이 더 이상 옷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대 문화가 이동하고 서로 충돌하며 확장되는 방식을 보여주는, 이른바 하나의 문화적인 지표가 되고 있음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월페이퍼(Wallpaper) (2026.01.16). The best menswear of Pitti Uomo 109, from Hed Mayner to a ‘suit walk’ through Florence,

https://www.wallpaper.com/fashion-beauty/pitti-uomo-aw-2026-best-of

에이피 뉴스(AP News) (2026.01.17). Colman Domingo, Liam Hemsworth and Noah Schnapp pack Ralph Lauren’s Milan Fashion Week show,

https://apnews.com/article/502bffdf7df5bf21dcfc1f9c0b62dfc0

- 피티 이매진 우오모(Pitti Immagine Uomo) (2025.11.06). Pitti Uomo 109: News and Highlights,

https://uomo.pittimmagine.com/en/news/pitti-uomo-109-high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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