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 스타디움에서 '케이-스파크(K-SPARK) 콘서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 이알(ER)콘텐츠미디어 그룹이 주최하고 현지 대행사 마치 프로덕션(Machi Production)이 주관한 이번 공연에는 지드래곤(G-DRAGON), 잇지(ITZY), 화사, 디피알 이안(DPR IAN) 등 인기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출연했다. 이와함께 돌라(Dolla), 3P(ThreeeProduction) 등 양국 아티스트들도 무대에 올라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K-스파크 콘서트는 아세안 지역에서 케이팝 인기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해당 지역 내 케이팝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대규모 글로벌 투어 프로젝트다. 지난 2024년 2월 방콕에서 첫 공연을 개최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하노이를 거쳐 올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케이팝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투어이자 국내외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이번 K-스파크 콘서트는 현지 팬들과 업계의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번 'K-스파크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를 지드래곤이 장식해 많은 한류 팬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파워(Power)’,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크레용’, ‘투 배드(TOO BAD)’, ‘삐딱하게’ 등 다섯 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공연의 대미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말레이시아 팬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 팬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무대에 오르다니, 이거 진짜야?(@bhieeae)”라고 밝혔고, 또 다른 팬은 “어렸을 때부터 K-팝을 들었는데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말레이시아에 오네요!(@Chillxz6)”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말레이시아 정부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된다 말레이시아 국영 통신사 《버나마(Bernama)》는 'K-스파크 콘서트'를 상세히 조명하며, 말레이시아가 대규모 글로벌 투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번 콘서트를 통해 말레이시아가 케이팝의 핵심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 ‘케이팝 스타 스파크 콘서트’ 소식을 보도한 국영 통신사 - 출처: ‘버나마(Bernama)’ >
그러나 정부의 기대와 달리 이번 콘서트는 운영 미숙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촉박한 티켓 판매 일정과 미흡한 사전 공지였다. 일반적으로 콘서트 티켓은 공연 개최 약 한 달 전, 길게는 4~5개월 전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번 행사의 현지 대행사는 콘서트 개최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1월 10일에야 자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연 사실을 처음 알렸으며, 티켓 판매 역시 행사 2주 전에 시작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공지로 일부 누리꾼들은 행사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기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티켓 판매 일정이 명확히 안내되지 않았고, 선정된 현지 대행사가 대형 공연을 진행한 경험이 없다는 점도 의구심을 키웠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콘서트 진짜야? 작년 태국 콘서트는 더 일찍 공개됐잖아. 만우절 장난 같은 거 아닐까?(@aattiieee21)”, “이거 사기 같아. 개최가 한 달도 안 남았는데 대행사는 들어본 적도 없는 곳이야(@realezlelly)”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또한 공연 직전 입장권 할인 행사와 무료 티켓 배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기만 논란으로 번졌다. 현지 언론 《말레이메일(Malay Mail)》에 따르면, 현지 대행사와 티켓 판매 플랫폼은 판매 마감 직전 최대 40% 할인 행사를 제공했으며, 행사 당일에는 무료 입장권도 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 K-스파크 콘서트를 둘러싼 논란 기사 - 출처: (좌)게이트아이오(Gate.io) 홈페이지, (우)'말레이메일(Malay Mail)' >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촉박한 티켓 판매 일정의 배경에 대해 “업체가 중국 암표상에게 사전에 물량을 넘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말레이시아 팬들은 K-스파크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국 암표상에게 얼마나 많은 티켓을 팔았나요?(@Khadijahazaddin)”, “티켓은 중국 암표상이 이미 모두 구매한 거 아닌가요?(@deenaishah)”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또한 일부 팬들은 “중국 암표상들이 이미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zetos-cloud)”고 주장하며, “말레이시아 팬들에게 우선적으로 판매해달라(@amrasyzana)”는 호소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공연 주최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중국 암표상에게 티켓을 사전 판매한 적 없다”는 내용의 해명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이미 12월 중순부터 암표가 거래되고 있다(@damezoetesaida)”며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암표 의혹 논란과 이에 대한 공식 해명문 – 출처: 'K-스파크 인스타그램 계정(@ksparkmy2026)' >
'K-스파크 콘서트'는 양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고,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문화 행사를 적극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의미가 큰 행사로 평가됐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는 그간 케이팝 관련 행사 때마다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암표 문제를 비롯해, 공연 직전 티켓 가격을 대폭 할인하거나 무료로 배포하는 관행 등 공연 시장의 인프라와 유통 질서가 여전히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한계가 드러났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에서도 투명한 티켓 유통 체계 구축과 현지 공연 인프라 개선 등 제도적·실무적 문제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히 공연을 함께하는 수준을 넘어 공연 인프라를 갖춘 한국이 말레이시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관련 시스템 전반을 함께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양국 간 다양한 문화 교류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협력과 체계 구축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현지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더 많은 교류 무대가 말레이시아에서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Malay Mail》(2026. 2. 2). K‑Spark Malaysia: Did last‑minute announcements hurt the festival — or fuel the hype? (VIDEO),
https://www.malaymail.com/news/showbiz/2026/02/02/kspark-malaysia-did-lastminute-announcements-hurt-the-festival-or-fuel-the-hype-video/207769
- 《Malay Mail》(2026. 2. 2). Several fans who paid full ticket price for K-Spark in Malaysia disappointed with last minute ticket giveaways and discounts,
https://www.malaymail.com/news/showbiz/2026/02/02/several-fans-who-paid-full-ticket-price-for-k-spark-in-malaysia-disappointed-with-last-minute-ticket-giveaways-and-discounts/207734
- 《Bernama》(2026. 2. 2). K-SPARK concert reinforces Malaysia as key K-Pop destination, https://lifestyle.bernama.com/news-en.php?id=2519354
- 《The Star》(2025. 7. 23). Organiser denies claims of Chinese-only language, ticket scalping at G-Dragon KL concerts,
https://www.thestar.com.my/lifestyle/entertainment/2025/07/23/organiserdenies-claims-of-chinese-only-language-ticket-scalping-at-g-dragon-kl-concerts
-《Sinar Daily》(2025. 6. 4). RM28,000 for a G-Dragon ticket? Outraged fans slam scalpers, question organiser's role,
https://www.sinardaily.my/article/727735/focus/national/rm28000-for-a-g-dragon-ticket-outraged-fans-slam-scalpers-question-organisers-role
- 스레드 계정(@aattiieee21), https://www.threads.com/@aattiieee21/post/DTS-OTvAb-W
- K-스파크 말레이시아 인스타그램 계정(@ksparkmy2026), https://www.instagram.com/p/DThXMfnk13i/
- 게이트아이오(Gate.io) 홈페이지, https://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7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