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와 배달 앱에서 한국 아이돌이 화제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아이돌 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장원영이다. 며칠 전, 중국 대표 배달 앱 메이퇀(美团)의 핫키워드에서 장원영이 연이어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연일 화제를 모았다. 이는 장원영이 라이브 방송에서 선보인 디저트가 중국 내에서 판매되고 있어, 젊은 층이 이를 경험해보고자 배달 앱에서 검색량을 급격히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장원영이 한국 라이브 방송과 유튜브에서 언급한 ‘두바이 쫀득 쿠키’가 화제의 시작이었다. 이후 중국 내 장원영 팬들 사이에서 ‘장원영이 먹은 것과 같은 두쫀쿠(张元英同款迪拜糯糯曲奇)’라는 키워드가 대표 소셜미디어 샤오홍슈와 웨이보를 통해 확산됐다. 현재는 상하이 시내 디저트 가게와 배달 앱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누누(糯糯)’라는 디저트 키워드가 유행하고 있다. 찹쌀떡과 같은 쫀득한 식감을 일컫는 이 키워드는 빵, 디저트, 밀크티 등 다양한 메뉴에 활용되며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소개된 쫀득한 디저트 소식이 신선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메이퇀(美团) 배달 앱 검색 순위 현황 – 출처: 통신원 촬영>
두바이 쫀득 쿠키를 시작으로, 1월 말부터는 더 큰 바이럴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1월 24일, 장원영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팬 미팅 일정에 맞춰 입국, 현지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장원영이 중국 대표 밀크티 브랜드 차지의 밀크티 4종을 시음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특히 찹쌀 맛 녹차 베이스 밀크티인 ‘청청 누누산(青青糯山)’을 마신 장원영은 “이거 뭐야, 너무 맛있는데”라며 메뉴 이름을 번역기로 확인하겠다고 말하는 짧은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삽시간에 퍼졌다.

< 라이브 방송에서 밀크티를 마시는 장원영 – 출처: '샤오홍슈' 계정(@我是蜗牛)>
앞서 소개된 ‘청청 누누산’ 밀크티 메뉴는 독특한 향 때문에 기존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장원영의 라이브 방송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장원영이 배달을 시킨 광저우 차지 매장은 물론, 차지가 입점한 중국 내 일부 도시에서도 ‘청청 누누산’은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어렵게 주문했는데 매장에서 전화가 와서 차 베이스가 떨어졌다고 했다. 결국 인기 메뉴인 백아절현을 마셔야 했다”는 글이 올라오며 화제를 모았다. 통상 차지하면 재스민 향이 나는 ‘백아절현’이 대표 메뉴로 꼽히지만, 이번에는 ‘청청 누누산’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는 점에서 한국 아이돌의 파급력을 엿볼 수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차지가 하루아침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를 한 셈”이라며 놀라움을 표했고, 한 차지 직원은 “하루에 청청 누누산 차 베이스를 20통 이상 만들었다”라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 장원영의 이번 바이럴 이전에도, 지난해에는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가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중국 브랜드 헤이티(喜茶)의 말차 라테 메뉴를 소개하며 말차 열풍을 일으킨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장원영의 사례는 훨씬 더 직접적으로 중국 젊은 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힌다. 첫째, 중국 팬들과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바이럴이 이루어졌다는 점이고, 둘째, 중국 젊은이들이 최근 열광하는 디저트 취향과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결합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단순한 팬 중심의 소비를 넘어 일반 젊은층까지 참여형 문화로 확산될 수 있었다.

< 메이퇀(美团) 배달 앱에서 ’장원영이 마신 차지(霸王茶姬)메뉴 마시기’가 검색어 1위를 기록한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배달 앱 검색어 하단에는 ‘장원영이 마신 차지 마시기’라는 제목과 함께 “라이브 방송을 중단할 만큼 장원영이 너무 맛있어한 주문 레시피: 얼음 적게, 설탕 추가 안함”이라는 설명이 표시된다. 그렇다면 장원영이 중국에서 이토록 강력한 파급력을 발휘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4세대 아이돌 중 최고의 외모와 실력도 물론 대중적 인기 요소로 작용했지만,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주목받은 핵심은 2024년의 유행어이자 키워드였던 ‘원영적 사고’였다. 장원영은 언제나 밝고 예의 바른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낙관주의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태도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회자되었고, 이후 콘서트 직캠(팬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인지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장원영이 한순간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놀라며 맛있어하는 모습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다. 이는 단순한 인기몰이를 넘어, 실제 체험과 감정을 공유하는 ‘경험형 소비’로 연결되면서 그의 인기 역주행을 만들어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은 SNS 중심의 소비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콘텐츠 소비와 문화 체험형 소비가 우선시되면서, 유행은 빠르게 생성되고 빠르게 소멸하는 구조로 변화했다. 전 세계가 이 흐름에 함께 편승하며, 지속적이면서도 한 번에 높고 빠르게 소비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가 집중하는 이 유행의 중심에는 한국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있다”고 평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 자료
- 위챗(WeChat) (2026. 01. 26). 被嫌弃“一股小狗脚丫子味”的霸王青青糯山,却被韩国顶流张元英“带货”卖爆了,
https://mp.weixin.qq.com/s/Ph12eElFmBW2ka9QEclwqw
- 위챗(WeChat)(2026. 01. 28). 霸王茶姬门店紧急提醒2件事 在张元英狂炫4杯奶茶后, https://mp.weixin.qq.com/s/VeO-LuHXFdtziBUlSPhdtA
- 샤오홍슈(小红书) 계정(@我是蜗牛), http://xhslink.com/o/9rPKK1mFt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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