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 자리한 한국문화원이 2021년 11월 11일 공식 개원했다. 이 문화원은 한국문화정보원(KOCIS)이 운영하는 전 세계 33번째 문화원으로, 나이지리아와 이집트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세 번째로 설립된 기관이다. 두 층 규모로 조성된 문화원에는 1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전시 공간을 비롯해 케이팝과 태권도 수업이 가능한 체험 홀, 전통문화 체험실, 주방과 강의실 등이 갖춰졌다. 개원 직후인 11월 24일에는 ‘전통과 첨단기술의 공존’을 주제로 한 개원 기념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로봇 시연과 미디어아트 공연이 선보였으며, 방탄소년단(BTS)와 오징어 게임 등 한국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돼 현지의 이목을 끌었다. 문화원은 개원 이후 남아공 주민들과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과 케이팝 아카데미, 전통공예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23년 1월 20일에는 처음으로 설맞이 한국문화 체험 행사를 열어 참가자들과 함께 떡국을 끓이고 윷놀이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음력 새해 문화를 처음 접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행사가 호응을 얻으면서 설날 행사는 연례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2026년 행사로도 이어졌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문화원 설날 행사 홍보 포스터 - 출처: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
주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문화원이 2026년 설날을 맞아 현지에서 한국의 전통 명절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2026년 설날 행사는 2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프리토리아 브루클린에 위치한 문화원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무료로 운영됐으며, 사전 등록을 통해 현지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 포스터는 설날을 “가장 중요한 한국의 명절”로 소개하며, 중국의 음력 설과 구분되는 한국 고유의 새해 풍습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남아공에서는 음력 설이 주로 ‘차이나타운’ 축제로만 알려져 있어 한국 설날의 존재가 상대적으로 희미하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이러한 통념에 균열을 내고, 설 문화가 지닌 고유한 의미를 강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학생, 교민 등을 포함해 100여 명이 넘는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문화원 안팎은 새해를 맞아 전통 문화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로 붐볐으며, 밝은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 (좌)한복 체험 부스, (중)윷놀이, (우)만두 빚기 체험 공간 - 출처: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kcc.sa) >
체험 프로그램은 오전 내내 이어지며 행사장의 열기를 더했다. 한복 체험 부스는 특히 높은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저고리와 치마의 화려한 색감과 곡선미에 감탄하며 서로 사진을 찍고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전통 놀이마당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등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윷가락을 던져 말을 움직이는 윷놀이는 남아공 전통 보드게임과 유사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현지인들의 흥미를 끌었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팀을 나눠 경기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설 명절 놀이 문화를 체험했다. 행사 내내 가장 붐빈 곳은 음식 체험 공간이었다. 교민 어머니들이 준비한 만두 속 재료와 반죽으로 직접 만두를 빚어보는 코너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만두를 처음 만들어본 어린이들은 반죽을 손으로 빚는 과정이 어렵지만 재미있다며 웃음을 보였고, 부모들은 집에서도 만들어 보겠다며 레시피를 적어갔다. 이어진 떡국 시식 시간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참가자들은 따뜻한 국물과 쫄깃한 떡의 식감에 “한국 음식이 이렇게 담백한 줄 몰랐다”며 연신 숟가락을 들었다.
이 밖에도 설날 퀴즈와 세배 예절 시범, 덕담 나누기 등 교육적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여자들이 설 문화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도왔다. 특히 올해는 설날 퀴즈가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문제를 맞히면 한글 표구와 기념품이 제공돼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설날의 유래와 예절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게시돼 참가자들이 문화적 맥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주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한국문화원은 2026년 설날 행사 개회식에서 설날의 의미와 문화원의 비전을 소개하며 현지 사회와의 문화 교류 확대 의지를 밝혔다. 개회식에서 문화원장은 “프리토리아에서 세 번째 맞이하는 설날 행사를 통해 남아공 친구들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나누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며, 올해 문화원이 케이팝 아카데미와 한국 영화제, 한식 강좌, 지역 학교와 연계한 한글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한국문화를 전하는 동시에 남아공 문화와의 교류를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남아공 문화부 관계자도 “문화원 행사가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며 다문화 화합에 기여한다”고 격려했다.
이번 설날 행사는 한국문화원이 남아공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지 주민들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다문화적 감수성을 키웠고, 교민들은 고국의 명절을 공동체 속에서 나누며 정체성을 확인했다. 한복과 전통놀이, 만두 만들기 등 세대를 아우르는 활동은 가족 간 대화를 촉진하고 이해를 돕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음식 체험은 문화적 장벽을 낮추는 보편적 매개체 역할을 했다. 또한 이번 행사는 케이팝, 영화, 미술 등 문화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장으로도 기능하며 문화원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관계자들은 행사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홍보 및 공간 관리 문제를 개선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한국과 남아공 문화가 상호 융합되는 행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프리토리아 한국문화원의 2026년 설날 행사는 현지 사회와의 문화 교류 확대와 참여 열기를 확인한 가운데, 몇 가지 개선 과제도 남겼다. 일부 참가자들은 행사 정보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연히 접해 등록 기회를 놓칠 뻔했다며 지역 신문과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한복 체험과 만두 만들기 코너에 인원이 몰리면서 시간 내 모든 프로그램을 체험하지 못한 참가자들이 있었다. 관계자들은 한국 설날의 역사와 세배 예절을 더 깊이 소개하는 콘텐츠, 그리고 남아공 전통문화와 결합한 프로그램을 추가하면 교육적 가치를 높이고 상호 교류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합적으로, 이번 설날 행사는 개원 이후 이어온 설날 축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두 만들기와 떡국 시식은 음식을 매개로 문화적 장벽을 낮췄으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적극적인 참여는 한국 설 문화가 남아공 사회에 자연스럽게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된다면 프리토리아 한국문화원은 남아프리카에서 한국문화 확산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세계 속 다문화 교류의 성공 모델로 손꼽히게 될 전망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https://sa.korean-culture.org/ko/1533/board/1206/read/142007
-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kcc.sa), https://www.instagram.com/kcc.sa/
- 《코리아넷(Korea.net)》(2026. 2. 17). https://www.korea.net/Events/Overseas/view?articleId=25884&searchCity=A060113&pageInde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