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의 개막을 앞둔 지난 2월 초, 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멤버 성훈이 2월 5일(현지 시간) 밀라노 도심에서 진행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현지 주요 언론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 한국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하며 아시안 트로피 등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던 성훈은, 스케이트 날 대신 올림픽의 상징인 성화봉을 손에 들고 나타나 현지 매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 이탈리아(Billboard Italia)는 "엔하이픈의 성훈,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성화봉송 주자가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해당 매체는 성훈이 단순한 케이팝 아이돌을 넘어, 어린 시절부터 올림픽 무대를 꿈꾸며 빙판 위에서 땀 흘렸던 '엘리트 스포츠인'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빌보드 이탈리아는 또한, 성훈이 아티스트로서 성공한 이후 다시 올림픽의 일원으로 돌아온 과정이 전 세계 청년들에게 주는 영감을 높이 평가하며, 엔하이픈의 곡 샤웃 아웃(SHOUT OUT)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공식 응원가로 선정된 배경까지 덧붙여 한국 대중음악의 위상을 재확인시켰다고 전했다.

< 빌보드 이탈리아(Billboard Italia)는 성훈의 스포츠 선수로서의 배경을 소개하는 기사 보도 - 출처: '빌보드 이탈리아(Billboard Italia)' >
이탈리아 내 한류 확산의 중심 역할을 하는 매체 몬도 코레아노(Mondo Coreano) 역시 성훈의 성화 봉송 현장을 밀착 취재하며 보도했다. 매체는 밀라노 볼리바르(Bolivar) 역 인근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팬들이 성훈의 이름을 연호하며 질서 정연하게 응원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다. 몬도 코레아노는 "성훈의 성화 봉송은 단순한 연예인의 홍보 활동이 아니라, 한국의 스포츠 정신과 현대 예술이 결합된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이번 이벤트가 현지 이탈리아 젊은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보도는 올림픽 공식 채널 《올림픽닷컴(Olympics.com)》의 단독 인터뷰였다. 올림픽닷컴은 성훈을 "과거의 꿈과 현재의 성취를 잇는 인물"로 소개하며, 그의 심도 있는 인터뷰 내용을 전 세계에 전했다. 성훈은 인터뷰에서 "10년 전 밴쿠버 올림픽을 보며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꿈을 키웠던 소년이, 이제는 가수가 되어 올림픽의 불꽃을 들고 달린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고 고백했다. 또한 선수 시절 경험이 현재 무대 위 예술적 표현력에 밑거름이 되었음을 설명하며, 스포츠와 음악이 공통으로 지향하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는 가치를 강조했다.
현지 통신원들은 이번 성훈의 성화 봉송을 이탈리아 내 한국 문화 담론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간 이탈리아 주류 언론이 K-팝을 단순한 팝 음악의 한 갈래로만 다뤄왔다면, 이번 사례는 아티스트 개인의 삶과 노력이 보편적 인류애와 스포츠 정신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밀라노는 패션과 예술의 도시이자 스포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곳으로, 성훈이 보여준 전문 스포츠인 출신으로서의 정체성과 아티스트로서의 아우라는 이탈리아 대중에게 ‘실력과 서사를 겸비한 한국’이라는 강력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 성훈과 패럴림픽 영웅 시모네 바를람이 성화의 불꽃을 나누는 장면 - 출처: '올림픽닷컴(Olympics.com)' >
특히 성훈이 이탈리아의 패럴림픽 영웅 시모네 바를람(Simone Barlaam)과 성화의 불꽃을 나누는 ‘토치 키스’ 장면은 현지 미디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합의 순간으로 회자됐다. 이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단순한 문화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의 아이콘과 교감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언론이 성훈의 패션, 태도, 그리고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열광하는 모습은 한국 문화가 이탈리아 사회 깊숙이 자리 잡으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성화 봉송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남길 수많은 기록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문화적 교류’의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매체들이 포착한 성훈의 불꽃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이 스포츠와 예술이라는 공통 언어로 소통하며 만들어낸 찬란한 합작품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진정성 있는 인물과 서사가 해외 언론에 지속적으로 소개되며, 한국 문화의 깊이가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Billboard Italia(2026. 01.27)》, ‘Sunghoon degli ENHYPEN sarà il tedoforo per la Corea alle Olimpiadi di Milano-Cortina’,
https://billboard.it/musica/k-pop/sunghoon-olimpiadi-milano-enhypen/2026/01/27202024/
- 《Mondo Coreano》(2026. 2. 6). https://mondocoreano.com/event/sung-hoon-enhypen-alle-olimpiadi-invernali-di-milano-cortina-2026/
- 《올림픽닷컴(Olympics.com)》(2026.02.16). ‘SUNGHOON exclusive: K-pop artist names ‘dreamy’ ENHYPEN song he’d pick for an Olympic figure skating routine’, https://buly.kr/C0BT1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