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20주년 기념 전시회 <슈퍼 레코드 인 타이완(SUPER RECORDS IN TAIWAN)>이 개최됐다. 지난 1월 22일부터 티켓 판매를 시작한 이번 전시회는 2월 9일 개막했으며, 오는 22일까지 타이베이 신의구에 위치한 미츠코시 백화점 A9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한국에서 먼저 열린 <슈퍼레코즈>가 약 9개월 만에 대만에서도 개최되며 현지 팬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 슈퍼주니어는 대만에서 오랜 기간 높은 인기를 유지해 왔으며, 현지에서의 영향력 또한 상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4년 발표된 연구(판야추, 2024)에 따르면 슈퍼주니어 멤버 여부는 대만 내 케이팝 음원의 흥행 성과에 유의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나타났다.
< ’슈퍼 레코드 인 타이완’의 포스터가 전시된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
전시 <슈퍼 레코드 인 타이완>의 티켓 가격은 한국 전시 대비 다소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한국에서 진행된 전시의 티켓 가격은 2만6,000원이었으나, 대만 전시는 공식 티켓 판매 플랫폼 Klook 기준(2026년 1월 26일) 약 3만 원에 판매돼 약 15%가량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티켓은 하루 9개 시간대로 나누어 운영되며, 관람객들은 회차별로 약 1시간 동안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안내됐다. 현지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 1월 18일 슈퍼주니어 사진전이 대만에서도 개최된다는 소식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j_20th_sr)을 통해 공개되자, 대만 팬들은 환영의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마침내 우리 차례가 왔다(終於輪到我們了)”며 기대감을 드러냈으며, 티켓이 빠르게 판매되자 “새로운 날짜를 열 계획은 없나요? 벌써 거의 다 팔렸어요(還會出新週邊嗎?已經買的差不多了)”라고 추가 일정 진행을 요청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 ’슈퍼 레코드 인 타이완’ 내부에서의 굿즈 판매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슈퍼 레코드 인 타이완> 전시는 현장을 찾은 팬들의 열기를 통해 대만 내 슈퍼주니어의 지속적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다만 현장 운영 측면에서는 일부 아쉬운 점도 확인됐다.통신원이 2월 둘째 주 평일 현장을 방문한 결과, 사전 예매를 통해 방문 인원이 예측 가능한 구조였음에도 불구하고 입장은 약 1시간가량 지연됐다. 그러나 지연 사유에 대한 별도의 공식 안내는 현장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연 이후 입장한 전시 공간의 규모와 구성은 비교적 간결한 편이었다. 상당수 관람객은 전시 관람보다 행사 한정 굿즈 구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일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입장 직후 곧바로 굿즈 대기 줄에 합류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로 인해 전시를 충분히 관람하지 못한 채 퇴장하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전시장에는 ‘스파이’ 콘셉트에 맞춘 사격 체험 부스가 마련됐으나 체험 장비 수가 제한적이었다. 또한 장비의 영점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질적인 체험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대부분의 관람객이 굿즈 구매 대기 줄에 머무르면서 체험 부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전반적으로 현장은 전시 관람보다는 굿즈 판매 중심으로 운영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착순 판매 방식은 케이팝 팬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운영 방식이지만, 재고 수량이나 판매 현황에 대한 정보가 현장에서 공유되지 않아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구조는 개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 3만 원의 입장료를 지불한 관람객 상당수가 실제로는 굿즈 구매를 위한 대기 시간을 보내게 된 점 역시 향후 유사 행사 운영에서 참고할 부분으로 보인다. 한편 슈퍼주니어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같은 시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기록적인 매출 성장을 공개했다. 한한령으로 인해 대중국 비즈니스 성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이러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만 팬들의 역할이 존재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대만은 슈퍼주니어가 오랜 기간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형성해온 시장으로, 이번 전시는 이러한 팬층의 지속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꾸준하고 일관된 지지를 보내온 현지 팬들을 위해 향후에는 전시 콘텐츠와 관람 경험의 완성도를 함께 강화하는 방향의 기획도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슈페 레코드 인 타이완 인스타그램(@sj_20th_sr), https://www.instagram.com/sj_20th_sr/
- 판야추, (2024). 「대만 음악시장 내 케이팝의 흥행요인에 관한 연구」. 산업혁신연구, 40(4), 116-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