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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2위,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한 베트남 언론과 관객 반응 분석

  • 조회수

    56

  • 게시일

    2026-04-18

  • 국가

    베트남

"드디어 베트남에도 개봉하네요."


<왕과 사는 남자(Dưới Bóng Điện Hạ)>의 정식 개봉 확정 소식에 베트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들을 종합하면, 이 한마디가 그 반응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왕과 사는 남자>의 한국 내 흥행 소식이 전해진 뒤, 현지 개봉을 기다려온 관객 및 현지 교민들은 적지 않았으며 베트남 언론도 일찌감치 이 작품에 주목하고 있었다.


베트남에서 해외 영화가 현지 언론에서 다루어지는 방식은 보통 개봉 일정 안내나 흥행 수치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는데, 이 작품은 홍보물과 예고편이 공개되는 단계에서부터 심층 분석의 대상이 됐다. 베트남의 ≪엘르(ELLE)≫는 개봉 3주 전 기사에서 이 영화를 "2026년 한국 영화계의 현상"으로 규정하며 분석 기사로 다루었다. 4월 10일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개봉 일주일이 되는 4월 16일에는 누적 매출 약 81억 7,000만 동(약 4억 6,000만 원)을 기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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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과 사는 남자' 홍보물 및 2026년 4월 16일 기준 베트남 박스오피스 매출 현황 - 출처: 베트남 박스오피스 >


현지 언론 반응

개봉 이후 베트남 주요 언론들은 공통적으로 이 작품이 한국의 역사적인 사건 자체가 아닌,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뚜오이째(Tuổi Trẻ)≫는 단종과 이장 엄흥도의 관계가 역사 기록에는 단 두 줄밖에 남아 있지 않으며, 장항준 감독은 바로 그 두 줄 사이의 빈 공간을 상상력으로 채워 영화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역사적인 사건은 이야기의 구조만 갖추고 있고, 인물의 감정과 선택이 서사의 중심 동력으로 작용해 영화의 이해도를 높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등장한 '밥 한 끼'라는 가장 일상적인 소재와 연출로 거대한 역사적인 비극을 끌어내린다는 점이 강조됐으며, 충신들을 태웠던 잔혹한 불꽃이 이제는 밥그릇의 따뜻한 온기로 재현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서사 전략은 조선 역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베트남 관객에게도 감정적으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가 되고 있다.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는 베트남 언론이 가장 집중적으로 다룬 부분이었다. ≪켄14(Kenh14)≫는 박지훈 배우의 눈빛, 호흡, 침묵의 간격에 인물의 모든 내면을 담아냈으며, 왕으로서의 자존심과 모든 것을 빼앗긴 어린아이의 상처 사이에서 팽팽하게 갈등하는 인물이 영화에 선명하게 구현됐다고 분석했다. 유해진 배우에 대해서는 이별 장면에서 얼굴이 일그러질 만큼 통곡하고 갈등하며 무력감 속에서 고통받는 연기가 관객을 압도했으며, 이 고통은 유해진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를 통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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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과 사는 남자'와 관련된 베트남 현지 언론의 보도 화면 

- 출처: '엘르(ELLE)', '뚜오이째(Tuổi Trẻ)', '켄14(Kenh14)', '더지오이디엔아인(Thế Giới Điện Ảnh)' >


≪더지오이디엔아인(Thế Giới Điện Ảnh)≫은 영화의 핵심 감정선이 단종과 이장 엄흥도의 관계 변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처음엔 타산으로 접근한 엄흥도가 외롭고 연약한 젊은 왕과 마주하면서 그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한국 영화 특유의 가벼운 유머가 정서적으로 밀도 높은 흐름 사이사이에 '숨 쉴 공간'을 만들어준다고 보도했다.


다만 영화 속 단점에 대해서도 솔직한 평가가 이어졌다. ≪켄14(Kenh14)≫는 일부 특수효과의 완성도가 부족하며, 단종의 심리 변화가 지나치게 빠르게 처리되어 체념 상태에서 운명에 맞서는 인물로의 전환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평가도 제시했다.


베트남 현지 관객 반응

개봉 전 많은 베트남 관객들은 사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한국의 역사적 배경 지식이 필요하고, 정치 음모와 권력 대결 중심의 무거운 서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화는 역사적인 배경을 몰라도 감정적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보고 와서 지금까지 계속 눈물이 나요. 얼굴만 봐도 불쌍하고 힘들어 보여서", "요즘 며칠째 이 영화가 잊히질 않아요"와 같은 반응들은 박지훈 배우가 연기한 단종이라는 인물이 베트남 관객들에게도 깊이 와닿았음을 보여준다. 결말을 둘러싼 반응으로는 "재밌는데 결말이 너무 슬프다"는 반응과 함께, "마을 사람들이 따뜻하게 배불리 먹는 장면이 한 장면이라도 있었다면 그 죽음이 더 의미 있었을 텐데"라는 반응과 같이 서사에 대한 능동적인 감정 몰입을 보여주는 반응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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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한 베트남 현지 관객 반응 - 출처: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및 CGV(@CGV Vietnam) 유튜브 댓글) >


한편 이 작품에서는 서사 자체만큼 유명한 배우의 인지도가 관람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 배우에 대해서는 "<약한영웅> 남주잖아"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이장 엄흥도 역의 유해진에 대해서는 "<파묘>의 그분이네", "유해진이 CGV다"라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이 표현은 베트남식 구어적 표현인데, CGV는 베트남 최대 극장 체인으로 '유해진이 CGV'라는 표현은 그의 이름 하나만으로 이미 극장행을 결심하게 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는 단순한 팬덤 반응을 넘어, 한류 배우에 대한 베트남 내 인지도와 신뢰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교육의 통로로서의 영화 관람

<왕과 사는 남자>는 베트남에서 단순한 오락 콘텐츠를 넘어 한국어·역사·문화 교육의 보조 매체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노이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는 이 영화를 통해 학생들이 조선 왕조의 역사적 배경, 당대의 신분 질서와 권력 구조, 그리고 충(忠)·의(義)·인(仁) 같은 유교적 가치 개념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단체 관람을 진행했다. 


베트남 내 한국어 학습 인구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어학과를 개설한 대학의 수 역시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이 작품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학문적 관심으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하고 있다. 한류가 베트남 젊은 세대의 한국어 학습 동기로 작용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현상이지만,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한 인기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 같은 기존의 인기 있는 장르를 넘어서 역사 사극이라는 형식의 콘텐츠로까지 그 관심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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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한 관람 안내 내용 - 출처: 하노이대학교 한국어학과 홈페이지 >

 

<왕과 사는 남자>가 베트남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내 흥행에 대한 현지의 관심, 역사적인 배경을 넘어선 서사의 보편성, 그리고 검증된 배우들의 연기력이 맞물린 결과다. 패션·라이프스타일(lifestyle) 매체부터 일간지, 영화 전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격의 언론들이 이 작품을 저마다의 시각으로 다루었다는 사실은, 베트남에서 이 영화에 대해 특정한 팬층을 넘어서 폭넓은 관심이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영화가 대학 강의실로까지 이어지는 이 흐름은 한류가 베트남에서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사회 전반의 문화적 영향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씨지브이 베트남(CGV Vietnam), 유튜브(YouTube)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aPsEOR-WK6U&t=3s 

- 롯데시네마 베트남(Lotte Cinema Vietnam)의 영화 상세 페이지, 

https://www.lottecinemavn.com/LCHS/Contents/Movie/Movie-Detail-View.aspx?movie=12156 

- 베트남 박스오피스(Box Office Vietnam), https://boxofficevietnam.com/

- 하노이대학교 한국어학과(Hanoi University Korean Department), ‘Dưới Bóng Điện Hạ’ 소개 및 표 증정 안내, 

https://kr.hanu.edu.vn/a/255659/Gioi-thieu-phim-dien-anh-Han-Quoc-Duoi-Bong-Dien-Ha-va-tang-ve-xem-phim-cho-sinh-vien 

- 《엘르 베트남(Elle Vietnam)》 (2026. 03. 24). 

“Dưới Bóng Điện Hạ”: “Hiện tượng phòng vé” của điện ảnh Hàn năm 2026 đổ bộ rạp Việt vào tháng 4, 

https://www.elle.vn/the-gioi-van-hoa/phim-han-duoi-bong-dien-ha-2026/ 

- 《뚜오이째(Tuổi Trẻ)》 (2026. 04. 10). ‘Dưới bóng điện hạ’: Bi kịch và nỗi đau của vị vua bị sử Hàn bỏ quên, 

https://tuoitre.vn/duoi-bong-dien-ha-bi-kich-va-noi-dau-cua-vi-vua-bi-su-han-bo-quen-2026041009565126.htm 

- 《켄14(Kenh14)》 (2026. 04. 09). Dưới Bóng Điện Hạ: Đủ sâu để chạm, đủ day dứt để nhớ, một chữ “nể” không đủ để khen,

https://kenh14.vn/duoi-bong-dien-ha-du-sau-de-cham-du-day-dut-de-nho-mot-chu-ne-khong-du-de-khen-215260409135721592.chn 

- 《더지오이디엔아인(Thế Giới Điện Ảnh)》 (2026. 04. 13). Lý do 'Dưới bóng điện hạ' giữ chân khán giả mà không cần kịch tính?,

https://thegioidienanh.vn/ly-do-duoi-bong-dien-ha-giu-chan-khan-gia-ma-khong-can-kich-tinh-875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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