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영향으로, 콜롬비아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한식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의 제 2의 도시인 메데인에서는 포블라도와 라우렐레스 지역을 중심으로 오빠 아사도 코레아노(Oppa Asado Coreano), 소울 코리안 푸드(Soul Korean Food), 678 코리안 바비큐(678 Korean BBQ), 대박(DEBAK), 비비큐 치킨(bb.q Chicken) 등 한국 식당 혹은 한식을 선보이는 식당들이 점점 늘고 있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약 10년째 자리를 지키며 지역에서 꾸준히 한식을 알리는 데 앞서 온, 메데인의 대표적인 한식당 중 한 곳인 오빠 아사도 코레아노(Oppa Asado Coreano)의 이상민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오빠 아사도 코레아노(Oppa Asado Coreano)의 이상민 대표 - 출처: 통신원 촬영 >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이상민입니다. 약 10년 정도 전 메데인에 정착하게 됐고, 현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한 지 약 9년 됐습니다.
Q2. 메데인에 오셔서 한식당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2. 사실 요식업과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었어요. 원래는 기업의 전략 마케팅(marketing)부서에서 마케팅 일을 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큰 조직에서 재미있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20대 때 조금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배낭여행을 하다가 약 60번째 국가로 콜롬비아에 오게 됐습니다. 그 중 메데인에 정착하게 됐고, 2017년에 불고기 단품을 주력 메뉴로 하여 맥주와 함께 파는 걸로 시작을 했습니다.
Q3.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갑자기 세계여행을, 그리고 갑자기 한식당을 연다고 하셨을 때 가족들이 반대하셨을 것 같은데요?
A3. 제가 강원도 춘천 출신인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자리를 잡아가던 중이라 부모님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만둔다고 했을 때 굉장히 반대하셨습니다. 아직도 약간은 불편한 주제예요. 다시 한국에 오기를 바라고 계시거든요. 가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제가 꿈꾸고 바라던 일들을 아직은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더 여기에서 도전하고 싶습니다.
Q4. 현지에서 인기 있는 메뉴를 꼽자면 어떤 메뉴를 꼽으시겠어요? 또 처음에 잘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저조했던 메뉴가 있을까요?
A4. 저희는 제공하는 음식 종류가 많지는 않은 편이라 고루고루 잘 나가는 편인 것 같은데, 최근에는 치킨이 인기가 높습니다. 콜롬비아 인들이 달고 짠 음식을 좋아해요. 또 튀김도 좋아하고요. 한국식 간장치킨이나 양념치킨은 달고 짭짤하면서 튀긴 음식이라 콜롬비아 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맛과 식감을 다 가지고 있어서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라면은 처음에 매워서 인기가 높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저는 사실 김밥이 잘 될 줄 알았어요. 캘리포니아 롤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속 재료로 사용되는 날생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현지인들이 많은데, '우리는 익힌 불고기를 넣으니까, 김밥은 인기가 있겠지'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현지인들이 김의 맛을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이제는 매장을 연 지 9년이 되기도 했고, 한식에 대한 콘텐츠를 많이 보면서 김밥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서 김밥도 안정적으로 판매되는 편입니다.
Q5. 한식당을 운영한 지 9년 정도 되셨다고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A5. 좋은 기억과 안 좋은 기억 모두 너무 많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손님들이에요. 처음엔 '돼지고기구이'라고 부르던 분들이 이제는 자연스레 '삼겹살'이라고 하는 등 많은 현지인에게 한국, 한식의 첫 경험이 제가, 제 식당이 되었다는 게 참 감사합니다. 또, 초창기에 오시던 임산부 분이 있었는데, 벌써 그분 아이가 6~7세예요. 종종 아이와 손을 잡고 식당에 음식을 먹으러 오시는데 그 아이가 와서 저한테 인사를 하면 정말 뿌듯하고 시간이 흐름을 느낍니다.
Q6. 맛 유지 비결이나 매장 운영 비결(know-how)을 부탁드립니다.
A6. 무엇보다 양념 같은 기초 소스는 항상 한국 고유의 맛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 고춧가루를 사용하거나 불고기를 하더라도 아시아 쪽 제품을 사용합니다. 또 재료는 당일 공수,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합니다. 콜롬비아에서 서비스직에 일하는 분들은 자주 직장을 바꾸는 편인데, 직원분이 바뀌면 아무래도 음식의 맛이나 식당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과제를 해결하는 데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직원들은 대부분 5년 정도, 가장 오래된 분은 8년 이상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7. '오빠 아사도 코레아노(Oppa Asado Coreano)'는 메데인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당 중 한 곳인데, 앞으로도 현지에서 한식을 알리기 위해 ‘오빠 아사도 코레아노(Oppa Asado Coreano)’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 있을까요? 또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7. 지역 내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역할이 있을 것 같은데, 그중 하나를 꼽자면 현지인에게 친근한 편한 식당, 좋은 한식의 첫 경험을 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문을 열어주는 조력자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직원들이 비전을 갖고 미래를 향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물질적인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행복의 기준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직원들에게도 비전(vision)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모두 경제적인 안정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행복한 삶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직원분 중 한 분은 일하며 모은 돈으로 고향에 땅을 사기도 했는데 그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누구나 20대 때 고민하는 현실과 이상과의 충돌, 감사하게도 사회 초년을 큰 기업에서 자랑스럽게, 재미있게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20대 후반에 한국을 떠나 세계를 여행하다 29세에 식당을 개점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뿌듯하고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