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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한국을 기차로 조명하다… <그레이트 코리안 레일웨이 저니스(Great Korean Railway Journeys)> 방영 화제

  • 조회수

    27

  • 게시일

    2026-05-08

  • 국가

    영국

영국 공영방송《BBC》가 최근 한국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여행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선보이며 관심을 모은다. 5월 4일부터 《BBC Two》를 통해 방송 중인 <그레이트 코리안 레일웨이 저니스(Great Korean Railway Journeys)>는 영국의 유명 방송인 마이클 포틸로(Michael Portillo)가 한국 곳곳을 기차로 여행하며 역사와 문화, 산업, 음식, 현대 사회의 변화까지 함께 조명하는 5부작 프로그램이다.

《BBC》는 프로그램 소개에서 한국을 “분단과 회복, 급격한 변화를 통해 세계에서 손꼽히게 성공적인 현대 국가 중 하나로 성장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관광 예능이나 음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철도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다큐멘터리 형식이라는 점에서 영국 시청자의 관심을 끈다.

이번 시리즈는 첫 회부터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발한다. 마이클 포틸로는 비무장지대(DMZ) 인근 임진강 폐철로를 찾아 한국전쟁 이후 여전히 끝나지 않은 분단 현실을 조명한다. 《BBC》는 이를 “세계에서 가장 긴장된 국경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한국 현대사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후 기차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적인 첨단 도시로 성장한 서울의 모습을 소개한다.

<한국을 기차로 조명한 'Great Korean Railway Journeys' - 출처: ‘BBC Two’>

《BBC》는 이미 많은 여행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서울을 단순한 현대 도시로만 다루지 않았다. 경복궁과 청계천을 함께 조명하며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일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BBC》 서울지국을 방문해 대북 방송을 제작하는 뉴스 편집자(에디터)를 만났다. 또한 탈북민과 함께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분단이 개인의 삶에 남긴 감정적 상처를 이야기하는 장면도 담았다. 프로그램은 마지막에 국기원(Kukkiwon)을 방문해 태권도를 “한국의 회복력과 현대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소개했다.

2회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국의 경제 성장과 대중문화를 다뤘다. 포틸로는 대규모인 서울 지하철을 타고 수원 삼성 본사를 방문해 삼성의 성장사를 살펴봤다. 《BBC》는 삼성을 “전후 한국 경제 기적의 상징”이라고 표현하며, 작은 무역회사에서 세계적인 기술 기업으로 성장한 과정을 조명했다.

이어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옛 서울역을 방문해 식민지 시대의 흔적과 한국 근현대사를 함께 설명했다. 또한 강남에서는 케이팝 학원(아카데미)을 찾아 한류 열풍을 다뤘다. 강남을 “한 케이팝 히트곡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지역”으로 소개하며, 실제 무용수(댄서)와 학원 관계자를 만나 케이팝 시스템과 세계적 인기를 논의했다. 프로그램은 음악 산업과 함께 한류가 국제적으로 한국 이미지를 어떻게 바꾸는지도 보여줬다.


<한국을 기차로 조명한 'Great Korean Railway Journeys' - 출처: ‘BBC Two’>

이번 시리즈는 한국 현대사의 아픈 역사도 비중 있게 다뤘다. 포틸로는 서대문형무소와 독립공원을 방문해 1919년 3·1운동을 소개하고, 독립운동가 후손과 만나 당시의 의미를 들었다. 이는 단순한 여행 프로그램을 넘어 한국 사회의 역사적 기억까지 전달하려는 시도이다.

3회에서는 KTX를 타고 대전, 경주, 부산으로 이동한다. 《BBC》는 한국의 철도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국가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된 점에 주목했다. 대전에서는 북한 출신 피란민이 세운 빵집 이야기를 통해 전쟁 이후의 회복 서사를 소개하고, 금산에서는 1500년 역사를 지닌 인삼 산업이 오늘날 세계적인 건강·미용 산업으로 확장된 과정을 다뤘다. 경주에서는 신라 왕릉 발굴 현장을 찾았다. 《BBC》는 금관과 유물을 통해 “한국 최초의 통일 이야기”를 설명하며 한국 고대사에도 긴 시간을 할애했다. 마지막 목적지인 부산에서는 피란민이 형성한 산복도로 마을과 예술가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과 이주의 흔적, 도시의 재생 과정을 함께 담았다.

4회에서는 부산과 전주가 주요 무대이다. 포틸로는 해운대 해변의 스카이캡슐(Sky Capsule) 모노레일을 타며 해안 관광 문화를 소개하고, 자갈치시장에서 현지 음식 블로거(Blogger)와 함께 부산의 수산 문화를 체험한다. 《BBC》는 부산항을 한국 무역의 핵심 관문으로 설명하며, 오늘날 한국 경제에서 해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전했다.

이어 방문한 전주에서는 한옥마을과 한지 장인을 조명했다. 수백 년 이어진 방식으로 한지를 만드는 장인의 모습은 프로그램 전체가 강조하는 ‘전통과 현대의 공존’이라는 흐름과 연결된다.

<한국을 기차로 조명한 'Great Korean Railway Journeys' - 출처: ‘BBC Two’>

마지막 5회는 광주와 제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광주에서는 김치 명인을 만나 한국 음식 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소개하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공원에서는 당시 생존자를 만나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들었다. 《BBC》는 방송에서 광주항쟁을 “오늘날 한국 민주주의의 초석”이라고 설명했다.

기차로 떠난 프로그램의 마지막 목적지는 제주였다. 포틸로는 화산학자와 함께 용암동굴을 탐험하고, 해녀를 만나 제주 여성 공동체 문화를 소개했다. 《BBC》는 해녀를 “세대를 거쳐 이어진 공동체적 노동과 생존의 역사”로 설명했다.

이번 시리즈가 주목받는 이유는 《BBC》가 한국을 단순히 케이팝이나 유행(트렌드) 중심으로만 소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류와 삼성, 서울의 첨단 도시 이미지도 등장하지만 분단, 민주화운동, 식민지 역사, 피란민 공동체 같은 무거운 역사 역시 비중 있게 다뤘다. 철도를 매개로 한국 사회 전체를 연결해 보여주려는 시도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 등 한국 문화 관련 관심이 꾸준히 높아진다. 이번 《BBC》 시리즈는 여기서 나아가 한국의 역사와 사회, 지역 문화까지 폭넓게 소개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참고자료

비비씨 투(BBC Two)(2026.05.04), Great Korean Railway Journeys official programme descriptions

https://www.bbc.co.uk/programmes/m002w1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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