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륙 서부 개방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약 3,5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 서부의 대표 경제도시 충칭은 매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중국 서부 지역의 핵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가 머물렀던 도시로 알려져 있어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오늘날 충칭은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신서부 육해신통로'가 교차하는 물류·교역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이러한 충칭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대표 행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국 서부국제 투자무역박람회(中国西部国际投资贸易洽谈会, 이하 서부박람회)'다.
서부 박람회는 중국 서부지역의 최대 규모의 투자·무역 박람회로, 글로벌 기업과 중국 내륙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국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제8회 박람회는 2026년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충칭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으며, 다양한 전시와 투자 교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 경기도가 주빈도시로 참가해 3개의 대형 부스를 운영하며 도내 기업들을 소개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국 최대의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가 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주빈도시' 자격으로 초청받아 참가했다는 점이다.
서부박람회에는 전 세계 5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약 1,400개 기업이 참가했다. 영국이 주빈국을, 쓰촨성이 상설 주빈성을 맡은 가운데 경기도는 당당히 주빈도시로 참여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충칭시와 경기도는 2025년 9월 우호협력 관계를 체결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충칭은 2013년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설립된 이후 경기도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와도 긴밀한 연관성을 형성해 왔다. 이번 박람회에서 경기도는 대규모 전시관을 운영하며 첨단산업과 미래산업을 비롯해 관광·문화 콘텐츠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를 통해 중국 내륙 시장을 대상으로 경기도의 산업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지원으로 참가한 경기도 기업관 - 출처: 통신원 촬영 >
약 750제곱미터 규모의 경기도 전시관에는 50개 중소기업이 참가해 뷰티, 식품, 헬스케어, 라이프스타일 분야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중국 내륙 지역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참가 기업들은 현지 바이어 발굴과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섰다. 각 전시 부스에서는 기업 관계자와 통역 인력들이 제품을 소개하며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지원으로 참가한 기업 관계자들과 엄원재 주청두대한민국총영사의 기념촬영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한국 기업들의 참가와 판로 개척 활동 뒤에는 코트라(KOTRA) 충칭무역관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한국 경제협력 기관들의 지원이 있었다.
행사장을 방문한 엄원재 주청두대한민국총영사는 참가 기업과 기관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각 전시관을 둘러봤다. 또한 부스마다 배치된 통역 인력과 유학생 자원봉사자들도 기업과 바이어 간 상담을 지원하며 원활한 교류를 돕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 기간 충칭 양강신구에서는 '한중 경제우호 협력센터'가 정식 출범했다. 이 센터는 2017년부터 운영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충칭대표처의 성과를 바탕으로 설립됐으며, 단순한 박람회 지원을 넘어 한중 기업 간 무역·투자와 기술 교류, 청년 창업 등을 상시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코트라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현지 정부 협력 채널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체계가 구축되면서 한국 중소기업들이 중국 서부 내륙 시장 진출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충칭대표처 정진우 관장이 설명하고 있는 코트라 충칭무역관 전시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제8회 중국 서부국제 투자무역박람회는 충칭이 추진하는 신서부 육해신통로 전략 속에서 한국의 지방 정부와 공공기관, 중소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자리였다. 경기도의 첫 주빈도시 참가와 경기도 우수상품 전시회(G-FAIR) 수출상담회의 운영, 한중 경제우호 협력센터 출범은 한국 기업의 중국 서부시장 진출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현지 바이어와 참관객들에게 한국 산업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에도 의미를 더했다.
이번 박람회는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며, 충칭이 앞으로도 양국 간 경제·문화 교류를 잇는 주요 거점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 및 자료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