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 뷰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지 뷰티·라이프스타일 블로그 '헬로 렐로(Hello Lelo)'는 남아공 한국 뷰티 시장 규모를 2024년 약 6억 달러로 추산했으며, 2033년에는 16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블로그는 한국식 뷰티 철학이 예방 중심의 관리와 수분 공급, 장기적인 피부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강한 자외선과 변덕스러운 기후에 노출된 남아공 소비자들의 수요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한국 뷰티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과 전문 유통사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 점도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 케이프타운 카날 워크(Canal Walk)에 문을 연 뷰티온탭(BeautyOnTapp) 매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팬데믹 이전만 해도 한국 뷰티는 일부 온라인몰과 해외 직구에 의존하는 틈새 시장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통해 한국식 피부 관리법이 대중화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대형 약국 체인과 뷰티 전문 매장이 한국 뷰티 코너를 마련하고, 전문점들은 399종 이상의 한국 제품을 취급하며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온라인 뷰티 플랫폼으로 처음 출발한 뷰티온탭(BeautyOnTapp)은 2023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이후 3년 만에 남아공 주요 쇼핑몰 6곳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헬로 렐로'는 남아공이 2024년 기준 세계 한국 뷰티 시장의 약 0.72%를 차지하고 있으며, 품목별로는 스킨케어가 가장 큰 비중을, 헤어케어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남아공 대형 약국 체인 클릭스(Clicks)의 '라운드랩' 제품 판매 홍보 이미지 - 출처: 클릭스 인스타그램(@clicks_sa) >
또 다른 현지 매체인 뷰티 전문 온라인 매거진 «뷰티 사우스 아프리카(Beauty South Africa)»는 대형 약국 체인 클릭스(Clicks)가 한국의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투비건(Tovegan)과 듀댑(Dewdap)을 남아공에서 독점 론칭했다고 보도했다. 투비건은 과일과 채소에서 추출한 항산화 성분으로 피부를 환하고 촉촉하게 가꿔주는 ‘컬러 푸드 시리즈’를, 듀댑은 녹차와 병풀을 조합하여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키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클릭스에서는 투비건과 듀댑 외에도 팜스테이(Farmstay), 셀리맥스(Celimax), 라운드랩(Round Lab), 어나더페이스(Another Face), 네이스처(Naisture), 티암(TIA’M) 등 여러 한국 브랜드도 함께 소개하며, 멀티 스텝 루틴과 맞춤형 케어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헬로 렐로는 한국식 뷰티 루틴이 실제로 많은 단계를 강요하지 않고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춰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론임을 강조하며, 이것이 현지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뷰티가 강조하는 성분 투명성과 동물실험 반대 같은 윤리적 가치가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남아공 뷰티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뷰티의 인기는 남아공 뷰티 산업 전반에도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 마케팅·리테일 전문지 «이티 브랜드에쿼티(ET BrandEquity)»는 남아공의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이 2024년에 3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뷰티 부문만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프리미엄 리테일러 울워스(Woolworths)가 선보인 뷰티 홀(Beauty Hall) 매출이 도입 2년 만에 두 배로 늘어 10억 랜드(약 944억 원)를 돌파했다고 소개하며, 뷰티 부문이 소매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시장 성장 속에서 한국 뷰티 제품은 소규모 유통업체와 물류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클릭스 같은 대형 약국 체인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도 넓히고 있다. 특히 투비건과 듀댑처럼 비건 및 동물실험 배제 가치를 내세운 브랜드는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적 측면에서도 한국 뷰티는 남아공의 뷰티 담론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흑인 피부와 모발에 특화된 제품이 부족해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조합해 사용해야 했던 시장에서, 진정·보습·강화 기능을 갖춘 한국 뷰티 제품은 새로운 대안을 제공한다. 높은 UV 지수와 건조한 겨울 공기에 맞춰 자외선 차단과 수분 유지에 집중한 한국식 스킨케어는 남아공 소비자들에게 실용적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물광 피부와 같은 미적 기준도 현지 상황에 맞게 재해석되고 있다. 한국 뷰티의 확산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한국어와 한국 음식, 패션, 음악 등 다양한 분야로 관심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대가 높거나 유통 경로가 불투명한 제품에 우려를 표하며, 한국 브랜드의 전성분 표기와 알레르기 정보를 명확하게 번역할 필요를 제기한다. 고농축 성분에 대한 적응력이 개인마다 달라 처음 사용할 때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뷰티의 확산은 남아공 뷰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와 자기 돌봄 문화를 확산시키는 긍정적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출처 및 참고 자료
- 통신원 촬영
- 클릭스(Clicks) 공식 인스타그램(Instagram) 계정, https://www.instagram.com/clicks_sa/
- 《뷰티 사우스 아프리카(Beauty South Africa)》 (2026.06.05). Your first stop for Korean Beauty, https://beautysouthafrica.com/your-first-stop-for-korean-beauty/
- '헬로 렐로(Hello Lelo)' (2026.05.16). Korean Skincare in South Africa: The Ultimate K-Beauty Guide, https://hellolelo.co.za/korean-skincare-in-south-africa-the-ultimate-k-beauty-guide/
- 《이티 브랜드에쿼티(ET BrandEquity)》 (2026.01.23). South Africa's Booming $4-b Beauty Mkt Turns Battleground for Retailers, https://buly.kr/8TsyH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