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한국을 떠나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도착한 한인 이민자의 역사가 121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진다. 지난 5월 유카탄주의 주도 메리다에서는 한인 선조들의 개척 정신을 기리는 <한인 이민의 날(El Día de la Inmigración Coreana)> 기념행사를 개최해 한인 후손과 지역 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1905년 랜드마크호를 타고 멕시코에 도착한 한인 이민자의 역사를 되새기고 그들이 남긴 유산을 미래 세대에 계승하고자 마련했다. 행사에는 한인 후손과 유카탄 주정부 관계자, 문화계 인사, 현지 주민이 참석해 교류했다.
멕시코 한인 이민의 역사는 유카탄의 에네켄 농장에서 시작했다. 당시 대한제국의 정세 속에서 이주한 1,000여 명의 한인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들은 노동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조국의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했다.
기념식은 선조들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어진 축사에서는 한인 이민자가 남긴 역사적 유산과 멕시코 사회 내 한인 후손의 역할을 강조했다.
행사 관계자는 "우리 선조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에네켄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감내하며 가족과 공동체를 지켜냈다"며 "그들의 끈기와 성실함은 오늘날 멕시코 한인 사회의 뿌리가 되었고, 후손들에게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주는 소중한 유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행사는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한국과 멕시코를 연결하는 문화 축제의 역할을 수행했다. 행사에서는 한인 후손 청소년들이 한국 전통무용 공연을 선보였고, 현지 청소년들이 참여한 케이팝 커버 댄스 공연도 진행했다. 특히 멕시코 청소년들이 한국어 가사에 맞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은 한국 문화가 현지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행사장 한편에서는 한인 이민 역사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는 초기 이민자의 사진과 기록물, 유카탄 한인 사회의 발전 과정을 담은 자료를 공개했고 차세대 교육을 위한 한국 역사 및 문학 도서 기증 사업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전시를 통해 한인 공동체의 발전 과정을 확인했다.
행사에서는 지역사회 발전과 한인 공동체 성장에 기여한 인사를 격려했다. 한국과 멕시코 간 문화 교류 확대에 기여한 관계자와 차세대 인재를 소개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을 응원하는 박수가 보내졌다.
유카탄 주정부 관계자는 축사를 통해 "한인 이민자들과 그 후손들은 유카탄의 역사와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그들의 노력과 헌신은 오늘날 지역사회의 다양성과 문화적 풍요로움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인 공동체가 멕시코와 한국을 잇는 소중한 가교 역할을 계속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21년 전 멕시코에 도착한 한인 이민자들은 현재 멕시코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 후손들은 선조들의 도전 정신을 이어받아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한다. 이번 <한인 이민의 날> 기념행사는 한인 공동체의 도약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선조들이 남긴 개척 정신과 공동체 의식은 유산으로 전해지며, 한국과 멕시코의 협력 관계는 지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유카탄(Yucatan)에 거주하는 한인후손들. 사진출처: 디아리오 데 유카탄(Diario de Yucatán) >
참고자료 및 사진출처
유카탄 주정부(Gobierno del Estado de Yucatán) (2026. 05. 04.). 'Refuerzan lazos Yucatán y Corea en beneficio de la salud pública', https://yucatan.gob.mx/saladeprensa/ver_nota.php?id=11007
《인포마트 유카탄(Informatyucatan)》 (2026. 05. 04.). 'El 4 mayo sera el “Dia de Corea en Merida”',https://informatyucatan.com/el-4-mayo-sera-el-dia-de-corea-en-merida/
《라 호르나다(La Jornada)》 (2026. 05. 28.). 'Neza fortalece intercambio cultural con Corea mediante livros y actividades escolares',https://www.jornada.com.mx/noticia/2026/05/28/estados/neza-fortalece-intercambio-cultural-con-corea-mediante-libros-y-actividades-escolares
《디아리오 데 유카탄(Diario de Yucatán)》 (2026. 05. 05.). 'Comunidad coreana en Yucatán recuerda historia y legado',https://www.yucatan.com.mx/imagen/2026/05/05/comunidad-coreana-en-yucatan-recuerda-historia-y-legado.html
《솔 유카탄(Sol Yucatán)》 (2026. 05. 06.). 'Lazos de sangre entre Yucatán y Corea',https://solyucatan.mx/lazos-de-sangre-entre-yucatan-y-corea/
《디아리오 데 유카탄(Diario de Yucatán)》 (2026. 05. 03.). 'Descendientes de coreanos en Yucatán: así fue la migración que los marcó',https://www.yucatan.com.mx/merida/2026/05/03/descendientes-de-coreanos-en-yucatan-asi-fue-la-migracion-que-los-marco.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