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달군 케이팝의 주말
거버너스 볼의 제니(JENNIE)·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타임스스퀘어 랜덤플레이댄스까지… 케이팝은 어떻게 뉴욕의 일상이 되었나

< 미국 대표 음악 페스티벌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 출처: '시크릿 NYC(Secret NYC)' >
6월의 첫 주말을 맞은 뉴욕 곳곳에서는 케이팝의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뉴욕 퀸즈의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에서는 뉴욕 최대 음악 축제인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2026(Governors Ball Music Festival 2026)'이 열렸고,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수백 명의 참가자가 방탄소년단(BTS)과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의 음악에 맞춰 랜덤플레이댄스를 즐겼다.
한쪽에서는 수만 명이 모인 미국 대표 음악 축제의 메인 무대에서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쳤고, 다른 한쪽에서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케이팝을 매개로 한 시민 참여형 행사가 진행됐다. 이는 케이팝이 공연장을 넘어 뉴욕의 일상적인 문화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과거 케이팝은 뉴욕에서 해외 음악의 한 장르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26년 여름의 뉴욕에서 케이팝은 더 이상 낯선 외부 문화가 아니다. 대형 음악 축제와 거리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며 현지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미국 대표 음악 축제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 출처: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 >
올해로 16회를 맞은 거버너스 볼은 2011년 시작된 미국 동부의 대표 음악 축제다. 록, 힙합, 팝, EDM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뉴욕을 대표하는 대형 야외 음악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주최사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은 올해 행사를 “뉴욕의 대표 음악 축제”로 소개했다. 특히 올해 라인업에는 스트레이 키즈, 제니, 캣츠아이(KATSEYE) 등 케이팝 아티스트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로드(Lorde), 에이셉 라키(A$AP Rocky) 등과 함께 주요 아티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포브스(Forbes)»는 올해 라인업을 두고 “가장 케이팝 친화적인 구성”이라고 평가했다.

<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에 오른 스트레이 키즈- 사진: '롤링 스톤(Rolling Stone)' >
스트레이 키즈는 메인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으며, 제니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대형 무대를 장식했다. 케이팝 전문 매체 «올케이팝(AllKpop)»은 스트레이 키즈를 “거버너스 볼 역사상 첫 케이팝 헤드라이너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이들을 로드(Lorde), 에이셉 라키(A$AP Rocky)와 함께 주요 출연진으로 소개하며 “이제 케이팝은 페스티벌의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관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라인업”이라고 평가했다.

<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 중인 제니 - 출처: 더 팝 코어(The Pop Core) 엑스(X) 계정(@TheePopCore) >
미국 음악 전문지 «피치포크(Pitchfork)»는 제니를 올해 거버너스 볼의 핵심 라인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며 미국 주류 음악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조명했다. 인도 매체 «아웃룩(Outlook)»은 올해 라인업을 분석하며 "미국 음악 페스티벌들이 이제 케이팝의 흥행력을 시험하는 단계를 넘어 핵심 흥행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케이팝이 페스티벌의 특별 게스트를 넘어 주요 출연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 미국 대표 음악 축제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2026' 라인업 포스터 - 출처: 거버너스 볼 공식 홈페이지 >
현장 분위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확인됐다. 레딧(Reddit) 내 거버너스 볼 관련 게시판에는 “제니 공연을 보기 위해 혼자 뉴욕에 왔다”, “스트레이 키즈 무대를 보기 위해 하루 종일 메인 스테이지 앞에 있었다”는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특정 아티스트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페스티벌을 찾았으며, 일부는 하루 대부분을 무대 앞에서 보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스트레이 키즈 - 출처: '롤링 스톤(Rolling Stone)' >
올해 거버너스 볼에서 케이팝의 영향력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다. 미국 패션 매체 «틴 보그(Teen Vogue)»는 캣츠아이의 무대를 올해 페스티벌 최고의 스타일 순간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특히 스타일리스트 케이티 치안(Katie Qian)은 멤버 전원에게 물방울무늬 의상을 통일감 있게 적용하면서도 각자 다른 포인트 컬러를 활용해 각자의 개성을 살렸다. 그 결과 그룹 전체의 일체감을 유지하면서도 멤버별 개성이 드러나는 스타일링이 완성됐다. «틴 보그»는 이를 두고 “무대 콘셉트와 정체성이 동시에 구현된 스타일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케이팝이 음악을 넘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 '틴 보그'가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최고의 스타일 중 하나로 선정한 캣츠아이 - 출처: '포브스(Forbes)' >
같은 주말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도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졌다. '케이팝 인 퍼블릭 NYC(K-Pop in Public NYC)'가 주최한 랜덤플레이댄스 행사에는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랜덤플레이댄스는 무작위로 재생되는 케이팝 음악에 맞춰 안무를 아는 사람들이 즉석에서 나와 춤을 추는 팬 문화다. 타임스스퀘어 중심부에서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촬영했으며, 시민들도 음악에 맞춰 박수를 보내며 행사에 관심을 보였다.
과거 케이팝 팬 문화가 주로 공연장과 팬미팅 등 특정 공간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최근에는 도심 광장과 거리 등 공공장소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는 케이팝이 공연장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거리 문화의 형태로도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케이팝 랜덤플레이댄스 행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케이팝 랜덤플레이댄스 행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같은 주말 뉴욕에서 펼쳐진 두 장면은 서로 연결돼 있었다. 하나는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의 메인 스테이지였고, 다른 하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였다. 거버너스 볼에서는 스트레이 키즈와 제니가 수만 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펼쳤고,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들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행사를 즐겼다.
과거 케이팝의 미국 진출은 음원 차트와 공연 실적 등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주말 뉴욕에서는 케이팝의 영향력을 차트와 기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면이 이어졌다. 거버너스 볼 무대와 타임스스퀘어 거리에서는 같은 음악을 매개로 공연과 참여형 행사가 동시에 펼쳐졌다. 이는 케이팝이 '해외 음악' 범주를 넘어 뉴욕의 일상적인 문화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향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케이팝 랜덤플레이댄스 행사에 몰린 인파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진 출처 및 참고 자료
- 통신원 촬영
-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www.governorsballmusicfestival.com
- «시크릿 NYC» (2026.06.05). NYC's iconic Governors Ball Music Festival kicks off today, bringing together more than 60 global artists for the biggest weekend of the summer - here's your ultimate guide to the festival, https://secretnyc.co/governors-ball-nyc-guide-lineup/
-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 www.livenation.com
- 더 팝 코어(The Pop Core) 엑스(X) 계정, https://x.com/TheePopCore
- «롤링 스톤(Rolling Stone)» (2026.06.06). GOVERNORS BALL 2026: LORDE, STRAY KIDS, A$AP ROCKY TO HEADLIN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news/governors-ball-2026-lineup-1235494536/
- «틴 보그(Teen Vogue)» (2026.06.08). Best Gov Ball 2026 Outfits You Don't Want to Miss: Jennie, A$AP Rocky, Stray Kids, KATSEYE, and More, https://www.teenvogue.com/story/governors-ball-music-festival-2026-outfits-celebrity-performers
- «포브스(Forbes)» (2026.06.06). Stray Kids, Jennie, KATSEYE: Everyone Performing At Gov Ball 2026, https://buly.kr/3u5HWZ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