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태국 방콕 임팩트 므엉통타니(IMPACT Muang Thong Thani) 전시장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음료 무역 박람회인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 2026(THAIFEX–Anuga Asia 2026)'이 개최됐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독일의 세계적 식품 박람회인 '아누가(Anuga)'와 제휴해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DITP), 태국상공회의소(TCC), 쾰른메세(Koelnmesse)가 공동 주최했다. 올해 박람회에는 전 세계 56개국 3,6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148개국에서 10만 명의 바이어가 방문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가 아시아 식품산업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막식에는 아누틴 찬비라쿨(Anutin Charnvirakul) 태국 총리가 참석해 태국을 글로벌 식품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했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한 교역 규모는 약 1,300억 밧(약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 2026 현장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박람회, K-푸드 기업 대거 참가
이번 타이펙스-아누가 2026에는 한국의 주요 식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거 참가했다. 삼양식품, 대상, 빙그레, 롯데웰푸드, 남양유업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은 대형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바이어 유치에 나섰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유관 기관의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도 다수 참가해 한국 식품 산업의 폭넓은 저변을 보여줬다. 삼양식품은 '크레이브 랩(CRAVE LAB)' 체험형 부스를 운영하며 브랜드 경험 공간을 조성했다. 해당 부스에는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맵(MEP), 탱글(Tangle)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으며, 행사 기간 누적 방문객은 약 4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대상(Daesang)은 종가(Jongga), 오푸드(O'food), 마마수카(Mamasuka)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통합 부스를 운영했다. 행사 기간 1만 3,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대상 부스를 찾았으며, 씨피 액스트라(CP AXTRA)의 마크로(Makro)와 로터스(Lotus's), 빅씨(Big C), 탑스(Tops) 등 태국 주요 유통 업체와 제품 입점 및 유통 협력을 논의했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했음에도 빼빼로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총 14개 부스를 운영했다. 이는 국내 참가 기업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였다.
중소기업들의 성과도 주목받았다. 충청북도는 도내 기업들과 함께 참가해 총 492만 달러(약 73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립순천대학교 GTEP사업단은 지역 중소기업 3곳의 현장 수출 상담을 직접 지원하며 산학 협력 사례를 선보였다. 또한 형제수산은 청정 프리미엄 김 제품을 앞세워 대기업 브랜드와 차별화된 시장 전략을 선보이며 B2B 유통망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 2026에 참가한 롯데웰푸드 빼빼로 부스(좌)와 태국에서 판매 중인 스트레이 키즈 협업 제품(우) - 출처: '비즈워치(BizWatch)', 고메 마켓 태국(Gourmet Market Thailand) 페이스북 계정 >

<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 2026에 참가한 코끼리(Kokiri) 씨위드 브랜드 부스(좌)와 브랜드 소개 이미지(우) - 출처: 통신원 촬영, 코끼리 씨위드(Kokiri Seaweed) 페이스북 계정 >
제품 판매를 넘어 음식을 '만드는' 경험으로
이번 박람회에서는 제품 전시와 카탈로그 배포를 넘어 방문객이 직접 음식을 조리하고 시식하는 체험형 마케팅이 두드러졌다. 이는 제품의 맛과 활용법을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방식으로,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상 부스에서는 종가 맛김치로 만든 '맛김치 해산물 샐러드'와 오푸드 컵 떡볶이를 현장에서 직접 조리해 방문객들에게 제공했다. 현지 식재료와 한국 식품을 결합한 메뉴는 제품 활용 사례를 제시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현지 식문화와 접목한 시식 프로그램은 제품의 응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바이어들에게도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삼양식품은 크레이브 랩 콘셉트 아래 관람객이 직접 라면을 조리하고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냉동 삼각김밥과 아이스크림 제품을 현장에서 제공하며 제품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 이 같은 체험형 마케팅은 제품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맛과 활용법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한국 푸드의 경쟁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 2026에서 운영된 삼양식품의 '크레이브 랩(CRAVE LAB)' 체험형 부스 - 출처: 삼양식품 불닭 글로벌 홈페이지 >
한국과 태국, 음식으로 잇는 문화 교류의 심화
타이펙스-아누가 박람회는 단순한 식품 B2B 거래의 장을 넘어 음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한국과 태국의 문화 교류가 이뤄지는 공간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한국 식품에 관심을 보이는 태국 바이어와 셰프, 일반 관람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태국에서 한식은 오랜 기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2005년 한국 사극 드라마 <대장금>이 현지에서 방영된 이후 한식당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후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확대됐다. 2026년 현재 태국 내 한식 시장은 더 이상 수쿰윗 일대 한인 상권을 넘어 현지 유통시장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마크로(Makro), 로터스(Lotus's), 빅씨(Big C), 탑스(Tops)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한국 푸드 전용 코너를 운영하거나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서는 한국 식품을 활용한 레시피 콘텐츠도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운영된 체험형 쿠킹 부스는 한국과 태국 간 식문화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태국 소비자들이 한국 식재료를 활용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고, 한국 기업들이 태국 현지 식재료를 접목한 레시피를 선보이는 모습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상호 문화 교류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음식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요소인 만큼 양국 간 이해와 교류를 확대하는 중요한 매개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 2026 현장에서는 '음식이 곧 외교'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의 김치와 떡볶이가 태국의 마크로 등 주요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소개되고, 태국의 채소와 소스가 한국 기업의 현지화 레시피에 활용되는 모습은 양국 간 식문화 교류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식품 기업들이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체험형 마케팅은 제품 홍보를 넘어 한국 식문화를 소개하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특히 쿠킹 부스와 시식 프로그램은 음식이 단순한 상품을 넘어 문화 교류의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앞으로 한·태 식품 교류는 공동 개발과 현지화, 문화적 융합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비즈워치(BizWatch)» (2026.05.26). 롯데웰푸드, '빼빼로'로 세운 'K스낵' 위상, https://buly.kr/uWOtMi
- 고메 마켓 태국(Gourmet Market Thailand) 페이스북 계정, https://www.facebook.com/GourmetMarketThailand
- 코끼리 씨위드(Kokiri Seaweed) 페이스북 계정, https://www.facebook.com/kokiri.seaweed
- 삼양식품 불닭 글로벌 홈페이지, https://buldak.com/us/news/th-buldak-thaifex-anu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