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리핀 한국문화원(KCC Philippines)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재외 한국문화원 가운데 우수 문화원으로 선정되며 필리핀 내 한국 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번 수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6년 재외 한국문화원장 및 문화홍보관 회의’에서 발표됐다. 지난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열린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재외 문화원장과 문화홍보관이 참석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문화 외교 강화 및 한국 문화의 국제적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은 전 세계 35개 문화원 가운데 6대 우수 문화원 중 하나로 선정됐다.
선정위원회는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이 전시와 공연 중심의 기존 문화행사에서 나아가 현지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가 필리핀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했으며, 예술·언어·음식·영화·생활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현지 대중이 한국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명진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장은 “이번 성과는 문화원의 노력뿐 아니라 함께해 준 필리핀 현지 파트너들과 성원을 보내준 관람객들 덕분이다"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양국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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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대 우수 문화원으로 선정된 주필리핀 한국문화원 - 출처: '안녕 오빠(Annyeong Oppa)' >
최우수 문화원 연속 표창이라는 성과를 거둔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은 올해 새로운 사업 방향으로 ‘컬처 인 모션(Culture in Motion, 움직이는 문화)’을 제시했다. 이는 수도 마닐라에 집중된 문화 프로그램을 필리핀 각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의 사업이다. 문화원은 향후 지역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 찾아가는 전시, 순회공연 등을 통해 수도권 외 지역 주민들에게까지도 한국 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중심의 대중문화 소개를 넘어 보다 폭넓은 문화 교류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생과 예술가, 문화예술계 종사자 등 다양한 계층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한·필 문화 협력을 더욱 심화한다는 구상이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은 2026년 상반기 필리핀 현지 교육·문화 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한국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어린이박물관 무세오 팜바타(Museo Pambata)와 명문 드 라 살-세인트 베닐드 대학(De La Salle-College of Saint Benilde)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원의 새로운 사업 방향인 '컬처 인 모션(Culture in Motion)'을 본격화했다. 문화원은 지난 5월 29일 무세오 팜바타에서 ‘사마사마: 한국-필리핀 가정의 달 축제(Sama-Sama: A Philippines-Korea Family Month Celebration)’를 개최했다. 타갈로그어로 ‘함께’를 의미하는 ‘사마사마’라는 행사명에 걸맞게, 이번 행사는 한국과 필리핀 가족들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 관람형 프로그램을 넘어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참가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행사에서는 한국과 필리핀의 전통 설화를 소개하는 ‘한·필 전통 스토리텔링’, 온 가족이 참여하는 ‘상호작용형 전통 놀이’, 그리고 스토리텔링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봉제 인형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나만의 인형’ 창작 워크숍 등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박물관 전시 공간을 둘러본 뒤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이 한국과 필리핀의 문화를 함께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지역사회와 연계한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이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 안젤로 킹 국제센터 캠퍼스에서 진행된 한국 요리 강연 및 체험 워크숍 - 출처: '더 마닐라 타임스(The Manila Times)' >
6월 2일에는 고등교육 기관과의 협업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은 드 라 살-세인트 베닐드 대학(De La Salle-College of Saint Benilde)과 공동으로 안젤로 킹 국제센터(Angelo King International Center) 캠퍼스에서 한국 요리 강연 및 워크숍인 '웰빙의 맛(Flavors of Wellness)'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요리 실습을 넘어 한국 음식의 핵심 요소인 전통 발효 양념 ‘장(醬)’ 문화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래의 글로벌 셰프를 꿈꾸는 조리예술경영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된장, 간장, 고추장 등 한국 전통 장류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설명하는 한편, 현대 요리에서의 활용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한국 전통 식문화의 특징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 실습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30년 이상의 한식 조리 경력을 지닌 릴리 민(Lily Min) 문화원 요리 강사가 강연과 시연을 맡았다. 그는 전통 장류의 발효 과정을 설명하고 된장, 간장, 고추장 등 한국 전통 장류의 특징과 활용법을 소개했다. 이어 조리예술경영 전공 학생들은 조별 실습을 통해 된장국과 제육볶음, 불고기 등을 직접 요리하며 한국 식재료와 조리법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완성된 음식을 함께 시식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대학 관계자는 “세계적인 웰빙 식문화 흐름 속에서 한국의 발효 문화를 심도 있게 배울 수 있어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이 올해 상반기 보여준 성과와 사업들은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현지 사회와의 협력과 교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린이 박물관 무세오 팜바타(Museo Pambata)와 함께한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 드 라 살-세인트 베닐드 대학과의 전문 분야 협업은 문화 교류의 대상을 더욱 다양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처럼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은 전시와 공연 중심의 기존 문화사업을 넘어 교육기관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시도들이 한·필 양국 간 문화 교류를 어떤 방향으로 확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안녕 오빠(Annyeong Oppa)》 (2026.03.20). KCC Philippines Shines Again as One of the World’s Most Outstanding Korean Cultural Centers, https://buly.kr/DPWCXzb
- 《지엠에이 뉴스 온라인(GMA News Online)》 (2026.03.21). What to see and do at the Korean Cultural Center's Mini Korea Festival, https://buly.kr/B7cLnOC
- 《더 마닐라 타임스(The Manila Times)》 (2026.03.23). KCC Philippines honored for excellence in cultural programming, https://buly.kr/6Bz8KY5
- 《더 마닐라 타임스(The Manila Times)》 (2026.06.06). From stories to spoons: KCC builds new cultural partnerships in the Philippines, https://buly.kr/2ffyiEd
- 《안녕 오빠(Annyeong Oppa)》 (2026.06.09). Korean Cultural Center Strengthens Philippine Ties Through Storytelling and Culinary, https://buly.kr/7bJCB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