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말레이시아 페낭의 쇼핑몰 아일랜드 88(Island 88)에서 한⋅일 문화축제인 '우와 축제(Uwa Festival)'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K-pop Dance Competition),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대회(Anime Cosplay Competition), 한⋅일 전통놀이(Japan & Korea Traditional Games), 한⋅일 문화공연(Japan & Korea Cultural Show) 등 양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 우와 축제 포스터 - 출처: 엘로팜 페이스북 계정(@elofam.co) >
이번 축제를 주관한 엘로팜(Elofam.co)은 말레이시아 페낭에 위치한 전문 행사 기획업체다. 2022년부터 ‘엘로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elo K-pop Dance Competition)’와 ‘케이팝 랜덤 댄스 챌린지(K-pop Random Dance Challenge)’ 등 케이팝 관련 행사를 개최해 왔으며, 2023년부터는 일본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대회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 관련 행사를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해 왔지만,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와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대회를 하나의 축제로 통합해 개최한 것은 이번 우와 축제가 처음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대중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우와 축제에 참가한 코스어 - 출처: 아일랜드 88 인스타그램 계정(@island88penang) >

< 우와 축제에 참가한 현지 케이팝 댄스팀 - 출처: 아일랜드 88 인스타그램 계정(@island88penang) >
우와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와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대회는 현지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는 12세 미만 아동부, 18세 미만 청소년부, 자유부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장해 캐릭터의 동작과 대사를 재현하며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일본의 전통 부채춤 공연이 각각 펼쳐져 양국의 전통미를 선보였으며, 한국 전통놀이인 투호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 우와 축제에서 진행된 전통 문화 공연 - 출처: 아일랜드 88 인스타그램 계정(@island88penang) >

< 우와 축제에서 진행된 투호 체험장 - 출처: 아일랜드 88 인스타그램 계정(@island88penang) >
축제 기간 중 가장 이목을 끈 행사는 한⋅일 양국 아이돌 그룹인 데이차일드(Daychild)와 비걸스(Be Girls)의 축하 공연이었다. 데이차일드는 2024년 데뷔한 6인조 케이팝 보이그룹이며, 비걸스는 2025년 데뷔한 일본의 6인조 걸그룹이다. 쿠알라룸푸르 등 수도권에 비해 케이팝 공연이 상대적으로 자주 열리지 않는 페낭 지역 특성상 아이돌 그룹의 축하 공연은 현지 교민들과 말레이시아 한류 팬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공연을 관람한 말레이시아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교민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이런 문화 공연이 페낭에서도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데이차일드 정말 잘생겼다(@sarhkrmilaa)”, “비걸스가 최고다(@amy641519)” 등의 댓글을 남기며 출연 그룹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 우와 축제에서 공연한 데이차일드 - 출처: 말레이시아 틱톡(TikTok) 사용자 계정(@francis9113) >

< 우와 축제에서 공연한 비걸스 - 출처: 비걸스 틱톡(TikTok) 계정(@be.girls.official) >
우와 축제가 개최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행사를 주최한 전문 행사 기획업체의 기획력뿐만 아니라 페낭 지역사회에 자리 잡은 한국과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이번 축제는 한국과 일본 문화를 함께 조명했다는 점에서, 양국 문화가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소비되고 교류돼 온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페낭주 정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페낭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약 3,000명으로 집계됐다. 페낭의 일본인 사회는 오랜 교류 역사를 바탕으로 1990년대부터 본오도리(Bon Odori) 축제를 개최하며 일본 전통문화를 지역사회에 소개해 왔다. 이와 함께 페낭에서는 코스프레 행사와 미스 페낭 요사코이(Miss Penang Yosakoi) 등 일본 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꾸준히 열리며, 일본 문화에 대한 친숙한 기반이 형성돼 왔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인의 오랜 이주 역사와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문화 교류가 축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편 한국 문화 역시 최근 들어 존재감을 확대해 왔다. 일본의 본오도리 축제와 같은 대규모 전통문화 행사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현지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와 한류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돼 왔다.
이러한 점에서 우와 축제는 페낭 사회에 축적된 한국과 일본 문화의 영향력과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바탕으로 탄생한 새로운 문화 교류 행사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의미를 반영하듯 여순힌(Yeoh Soon Hin) 말레이시아 관광청(Tourism Malaysia) 부청장이 행사에 참석했으며, 현지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말레이시아 대표 중국계 언론인 《성주일보(星洲日报)》는 여순힌 부청장의 축사를 인용해 “페낭이 한국과 일본 간 문화 교류의 장이 됐다”며 “이번 행사는 지역 청년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또 다른 중국계 언론인 《차이나 프레스(China Press)》도 이번 축제에 주목했다. 해당 매체는 “페낭에는 적지 않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가 양국 공동체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우와 축제는 다문화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문화 교류 행사가 양자 간 교류를 넘어 다자간 교류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페낭에는 독일 공동체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협회와 시민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는 한국 문화가 현지 사회에 독자적으로 확산하는 단계를 넘어, 이미 지역사회에 자리 잡은 다른 국가의 문화와 협력하며 새로운 문화적 시너지를 만들어 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양자 간 교류도 의미가 있지만, 향후에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 독일 등 말레이시아를 구성하는 다양한 외국인 공동체와 함께하는 복합 문화축제를 발전할 여지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우와 축제는 문화 교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포커스 말레이시아(Focus Malaysia)》 (2026.06.10). Should Penang have its first Malay CM by virtue of its Chinese populace having dropped to 2nd spot?, https://focusmalaysia.my/should-penang-have-its-first-malay-cm-by-virtue-of-its-chinese-populace-having-dropped-to-2nd-spot/
- 《성주일보(星洲日报)》 (2026.05.27). 杨顺兴:来槟不只是吃喝 日韩嘉年华新鲜体验, https://buly.kr/3u5IMaA
- 《차이나 프레스(China Press)》 (2026.05.27). Elo Uwa Fest 2026嘉年华 结合日韩文化 29日起一连3天, https://buly.kr/FLaY7c8
- 《베르나마(Bernama)》 (2025.09.24). Penang Sees 25 Pct Rise In Japanese Tourist Arrivals, Eyes Bigger Market Potential, https://www.bernama.com/en/news.php?id=2470831
- 《말레이 메일(Malay Mail)》 (2025.07.18). Bon Odori: Festival meant to honour ancestors now beloved cultural showcase in Penang, https://www.malaymail.com/news/life/2025/07/11/bon-odori-festival-meant-to-honour-ancestors-now-beloved-cultural-showcase-in-penang/18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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