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인기 만화 캐릭터가 일본에 진출하면서 캐릭터 중심의 한류 산업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현지 취향을 반영한 캐릭터를 선보이거나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등 친숙한 방식으로 한국 캐릭터 문화를 알리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 진출한 한국 캐릭터들은 대개 팝업스토어를 통해 현지 인지도를 쌓으며 팬층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말 한국 교육방송공사(EBS)의 대표 캐릭터인 펭수(PENGSOO, ペンス)는 도쿄와 후쿠시마현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특히 일본 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후쿠시마현의 마스코트와 협업한 한정 캐릭터를 선보이며 현지의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한국 캐릭터의 일본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현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한국 캐릭터 팝업스토어 3종 - 출처: '피알타임스(PR TIMES)' >
이번 6월 개최되는 팝업스토어는 기존의 일방적인 한국 캐릭터 수출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의 ≪피알타임스(PR TIMES)≫는 지난 5월 30일,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 일본 캐릭터와 한국 캐릭터 2종이 함께하는 협업 팝업스토어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업은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 2호관에서 팝업스토어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한국 캐릭터들이 처음으로 요코하마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현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마츠이(matsui)’와 함께 한국의 인기 캐릭터인 ‘조구만(JOGUMAN, ジョグマン)’, '쎄봉라마(SSEBONGRAMA)'가 참여한다. 이들 캐릭터는 기간별로 순차적으로 등장해 일본 소비자들에게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캐릭터 ‘마츠이’는 일러스트레이터의 활동명을 그대로 반영한 캐릭터다. 해당 일러스트레이터는 1996년 나고야 출신으로, 2022년부터 독립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개인전과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강아지를 모티브로 한 대담하면서도 여유로운 선과 맑은 색채가 특징이며, 이러한 개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마츠이 측이 수많은 한국 캐릭터 가운데 조구만과 쎄봉라마를 협업 대상으로 선정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예술적 감성이라는 공통점이다. 두 캐릭터 모두 마츠이와 마찬가지로 예술적 영감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선정 배경은 마츠이 작가의 작품 세계뿐 아니라 팝업스토어 개최 장소인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와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카렌가 창고는 건립된 지 110년을 바라보는 역사적인 건축물인 동시에 대표적인 문화·상업 복합시설로 알려져 있다.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현대적 상점과 카페가 운영되고 있으며, 약 1억 3천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오랜 역사와 현대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행사가 열리는 만큼, 예술적 감성을 공유하는 캐릭터들을 선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는 국경을 넘어 사람들에게 소박한 행복과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동물 캐릭터라는 공통점이다. 팝 감성과 따뜻한 세계관으로 사랑받는 일본의 마츠이와 함께 한국의 인기 공룡 캐릭터인 조구만,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지닌 쎄봉라마가 참여하는 만큼, 일본 현지 관람객들에게도 일상의 소중함과 편안한 감성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구만은 한때 지구를 지배했지만 소행성의 충돌로 멸종한 공룡들이 다시 지구로 돌아왔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탄생한 캐릭터다. ‘우리는 작은 존재지만 그렇다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야(ぼくらはちいさな存在。でもそれは、重要じゃないということじゃない。)’라는 메시지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존재의 가치를 전한다. 한편 라인프렌즈 소속 일러스트레이터 세본이 창작한 쎄봉라마는 평화로운 섬 '오리타운'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캐릭터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지친 일상 속 작은 위로를 전하며 국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캐릭터 모두 일상 속 소소한 행복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공통된 정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마츠이와도 접점을 이룬다. 이번 팝업스토어를 계기로 한국 캐릭터들이 일본 관람객들에게도 편안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새로운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체적인 팝업스토어 개최 기간은 마츠이가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조구만이 7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쎄봉라마가 7월 14일부터 7월 31일까지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캐릭터 잡화와 관련 상품이 기간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3,500엔(약 3만 3,398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구매 혜택으로 3종의 캐릭터 중 원하는 캐릭터의 ‘다이컷 포스트카드’ 1장이 제공된다. 마츠이의 경우 올봄 새롭게 출시한 피규어 4종을 비롯해 오리지널 배지, 에코백(드로스트링 파우치)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 일본의 캐릭터 마츠이와 함께 등장할 한국의 조구만과 쎄봉라마 - 출처: '피알타임스(PR TIMES)' >
이처럼 한국의 인기 캐릭터가 일본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본 소비자들에게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이벤트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는 한국 캐릭터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 캐릭터와의 공통된 세계관과 감성을 바탕으로 협업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한국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의 해외 진출이 단순한 수출을 넘어 현지 캐릭터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피알타임스(PR TIMES)≫ (2026.04.27). 韓国EBSの人気クリエイターPENGSOO、福島県にて初のPOP-UP ストア開催決定! | 株式会社ZENのプレスリリース, 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0039.000021677.html
- ≪피알타임스(PR TIMES)≫ (2026.06.01). 【横浜赤レンガ倉庫】人気「matsui」や韓国発の「JOGUMAN」「SSEBONGRAMA」アイテムが登場!『&R POP ART STORE』オープン決定 - 産経ニュース, https://www.sankei.com/pressrelease/prtimes/UPYGA5G6S5LTHKVSRVQBX2FE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