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대 취사병의 성장기를 그린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The Legend of Kitchen Soldier)>가 영국 런던에서 특별 상영회를 개최하며 현지 관객과 만나 주목받는다. 군대와 음식, 판타지라는 낯선 조합에도 불구하고 예상 인원을 초과하는 신청이 이어지며, 한국 드라마가 이제는 로맨스 중심의 익숙한 공식을 넘어 보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J ENM과 주영한국문화원(KCCUK)은 최근 런던에서 <취사병 전설이 되다> 특별 상영회 및 토크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양측이 런던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공식 협업 행사로, 현지 미디어와 콘텐츠 업계 관계자, 한국 콘텐츠 팬이 참석했다.
현지 보도를 살펴보면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CJ ENM에 따르면 사전 신청 인원은 당초 예상 규모의 4배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참석 가능 인원을 추가로 확대해야 했다. 이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상영회는 단순한 팬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런던 관객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드라마를 함께 감상하며 한국 군대라는 특수한 배경 속에 담긴 음식 문화와 공동체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했다. 특히 군 취사병들의 일상과 식사 장면, 한국적인 음식 표현 등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반응이 나타났다. 실제로 CJ ENM 측은 현지 관객들이 작품 속 '취사병' 문화와 군대 식사 장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 군대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매개로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문화적 장벽을 넘어선 공감이 형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 영국 특별 상영회에서 소개된 한국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 출처: 주영한국문화원 >
주영한국문화원의 박효건 원장은 "웹툰 기반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생활 문화와 정서를 영국 현지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상영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Q&A) 세션에서는 민다현 CJ ENM 유럽 콘텐츠 세일즈 총괄이 참석해 한국 웹툰 기반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과 변화하는 국제 콘텐츠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작품 제작 과정뿐 아니라 최근 한국 드라마 산업 전반의 변화와 해외 진출 전략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서는 특히 한국적인 배경과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시청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과거 해외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는 주로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드라마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반면, 최근에는 범죄 스릴러, 시대극, 판타지, 오피스물 등 다양한 장르가 해외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군 복무 중인 취사병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판타지 게임 퀘스트 요소를 결합했다. 주인공 강성재는 군 입대를 통해 현실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어느 날 자신에게만 보이는 의문의 가상 퀘스트를 수행하며 전설적인 취사병으로 성장한다.
영국 등 해외 반응도 긍정적이다.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Forbes)》는 최근 이 작품을 소개하며 "한국 식품, 판타지, 코미디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CJ ENM의 세바스찬 김 콘텐츠사업본부장은 《포브스》 인터뷰에서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예상치 못한 코미디적 순간을 통해 진정한 웃음을 전달한다"며 "한국 드라마가 보다 다양한 장르를 탐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품은 일본 《디즈니플러스(Disney+)》에서 종합 순위 2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는 유럽과 미주,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HBO Max를 통해 서비스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7개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
영국 런던 상영회 이전에도 작품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시리즈 콘텐츠 행사인 <시리즈 마니아(Series Mania)>에 초청되며 국제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CJ ENM 측은 처음에는 한국적인 유머 코드가 해외 관객들에게 통할지 우려했으나, 프랑스 관객들이 한국 시청자들과 같은 장면에서 웃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 역시 최근 한국 드라마 산업 변화를 조명하는 기획 기사에서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버라이어티》는 이 작품이 군대, 음식, 판타지라는 독특한 조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는다고 언급하며, 한국 콘텐츠가 특정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유럽 내 한국 콘텐츠 소비 양상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한류 초기에는 케이팝(K-POP)과 로맨스 드라마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한국 사회의 일상과 문화, 역사적 맥락이 담긴 보다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음식 예능과 웹툰 원작 드라마, 범죄 스릴러, 시대극 등이 영국 등 해외 플랫폼에서 꾸준히 소비되는 배경이다.
이번 런던 특별 상영회가 주목받은 이유 역시 단순히 인기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음식 이야기와 청춘의 성장 서사는 영국 관객들에게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인 확산이 더 이상 일부 스타나 특정 장르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적인 배경을 유지하면서도 보편적인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는 이야기가 해외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런던에서의 반응은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성공을 넘어 한국 드라마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 군대의 취사병 이야기마저 유럽 관객들의 공감을 얻는 현재 한국 콘텐츠의 다음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받는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버라이어티(Variety)》 (2026. 06. 11.). Naman Ramachandran, 'How CJ ENM's ‘Kitchen Soldier’ and ‘Filing for Love’ Are Rewriting K-Drama's Global Playbook', https://variety.com/2026/tv/news/cj-enm-kitchen-soldier-filing-for-love-korean-wave-1236775591/
《포브스(Forbes)》 (2026. 05. 30.). Laura Sirikul, 'Everything To Know About CJ ENM's 'The Legend Of Kitchen Soldier'', https://www.forbes.com/sites/laurasirikul/2026/05/30/everything-to-know-about-cj-enms-the-legend-of-kitchen-soldier/
《아시안 무비 펄스(Asian Movie Pulse)》 (2026. 05. 31.). 'CJ ENM and KCCUK Co-host London Screening of The Legend of Kitchen Soldier', https://asianmoviepulse.com/2026/05/cj-enm-and-kccuk/
씨제이이엔엠(CJ ENM) 보도자료 (2026. 06. 02.). 'CJ ENM, 주영한국문화원과 <취사병 전설이 되다> 특별 상영회 성료'
https://www.cjenm.com/ko/news/cj-enm-%EC%A3%BC%EC%98%81%ED%95%9C%EA%B5%AD%EB%AC%B8%ED%99%94%EC%9B%90%EA%B3%BC-%EC%B7%A8%EC%82%AC%EB%B3%91-%EC%A0%84%EC%84%A4%EC%9D%B4-%EB%90%98%EB%8B%A4-%ED%8A%B9%EB%B3%84-%EC%83%81%EC%98%81%ED%9A%8C-%EC%84%B1%EB%A3%8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