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일, 중국 북경 주중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의 전통 식문화와 공예를 함께 체험하는 뜻깊은 프로그램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추진하는 '2026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맛멋상자 in CHINA : 하루잔치 ‘K-RED Taste’>(맛멋상자 in 중국, 하루잔치 '한국의 붉은 맛') 행사다. 올해 <맛멋상자>는 북경(6월 3일)과 상해(6월 5일)를 순회하며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맛’과 ‘멋’을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기회를 마련했다.

< 주중한국문화원 입구에 설치된 '맛멋상자 in CHINA' 안내판 - 출처: 통신원 촬영 >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끈 것은 '한국의 붉은 맛(K-RED Taste)'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형 안내판이었다. 고추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붉은 맛과 잔치·상차림 문화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디자인으로, 이번 프로그램의 방향을 명확하게 알려줬다. 단순한 요리 체험이 아닌 한국 전통 식문화가 지닌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는 자리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 한국 식문화 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참가자들 - 출처:통신원 촬영 >
이번 행사에는 중국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첫 순서는 송영애 한식 전문가와 이소라 한식 전문가가 맡은 '계절 밥상과 고추장 만들기' 강의였다. 한국의 사계절 식문화, 절기 음식, 그리고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를 다져온 전통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강사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질문을 이어갔고, 한국 식문화가 먹는 것을 넘어 생활과 관계의 문화임을 공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한국의 상차림과 장 문화를 설명하는 강연 장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날 강의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장(醬) 문화'에 대한 설명이었다. 송영애 한식 전문가는 고추장을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 한국인의 역사와 생활, 발효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라고 풀어냈다. 함께 소개된 소반과 상차림 구성 역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꾸준히 강조해 온 '일상 속 살아있는 전통문화'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음식과 공예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상 안에서 함께 경험된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강점으로 느껴졌다.

< 참가자가 직접 만든 고추장과 프로그램 안내 자료 - 출처: 통신원 촬영 >
강의 후 이어진 고추장 만들기 체험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재료를 섞고 반죽을 만들며 한국 전통 발효식품의 제조 과정을 체험했다. 완성된 고추장을 용기에 담아 가져가는 순간에는 체험의 만족감도 한층 커졌다. 현장에서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보니 더 가깝게 느껴진다"라는 반응도 들을 수 있었다. 손으로 만들고 맛보는 과정을 통해 한국의 식문화가 지닌 깊이와 정서가 자연스럽게 전달된 시간이었다.

<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보는 학생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오후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김보나 '술샘' 이사가 진행한 'K-전통주 시음 및 테이스팅 노트 제작 워크숍'이 진행됐다. 김보나 이사는 막걸리(탁주), 약주(청주), 증류주(소주) 등 한국 전통주의 역사와 제조 방식, 지역별 특징을 비교해 설명하며 참가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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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주 워크숍에서 '무엇이 술(SOOL)인가?'를 설명하는 김보나 이사 -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가자들은 직접 여러 종류의 전통주를 시음한 뒤 향, 맛, 색깔, 여운 등을 꼼꼼히 기록하는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했다. 단순히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한국 술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교육형 프로그램이라 현장 분위기가 매우 열정적이었다.

< 전통주 테이스팅에 참여하는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만족도 설문지를 작성하며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설문 결과 참가자들은 행사 내용과 운영, 체험 프로그램의 구성, 진행 방식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프로그램 내용이 풍부하고 유익했다",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라는 항목에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자유 의견란에는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전통주에 담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알게 됐다", "한국 문화를 보다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는 소감이 적혔다. 단순한 강연을 넘어 만들고 맛보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이 한국 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추천 의향을 묻는 문항에서는 다수의 참가자가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는 한국의 전통 식문화와 공예 문화가 현지인들에게도 충분한 공감과 흥미를 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 프로그램을 마친 뒤 참가자들이 함께한 기념 사진 - 출처:통신원 촬영 >
이번 <맛멋상자 in CHINA> 북경 행사는 한국 전통 식문화와 공예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고 맛보며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참여형 프로그램이었다.
고추장 만들기 체험에서는 발효의 원리와 재료의 조화, 상차림의 정갈함을 직접 느끼는 시간이 됐고, 부대 프로그램인 'K-전통주 테이스팅 워크숍'에서는 막걸리, 청주, 소주 등 다양한 술의 특징을 비교하며 향과 맛, 여운을 하나하나 기록해 보는 과정을 거쳤다. 고추장과 전통주라는 익숙하면서도 깊이 있는 소재를 통해 한국인의 일상, 계절의 흐름, 가족과 공동체의 정, 발효의 지혜까지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뜻깊은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행사를 마치고 "한국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삶과 철학, 공동체 정신이 담긴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라는 소감을 많이 전했다. 이번 북경 행사는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의 취지를 잘 담아내며, 한국 전통문화가 현지인들에게 한층 더 친근하고 생생하게 다가갈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