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6 스페인 무역박람회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 MEEU 차마르틴(MEEU Chamartín)에서 <2026 스페인 마드리드 무역박람회(K-EXPO Madrid 2026)>를 개최했다. 마드리드 무역박람회는 한국 기업과 유럽 시장을 연결하기 위해 마련한 대규모 박람회로, 올해 행사에는 식품, 화장품, 기술, 웰니스(Wellness), 라이프스타일(Lifestyle)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기업 91개사가 참가했다. 최근 스페인에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류 열풍이 식품, 화장품, 건강식품 등 실질적인 소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행사 첫날인 12일은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사전 매칭 시스템을 통해 한국 기업들과 스페인 및 유럽 바이어들이 개별 상담을 진행했으며, 행사장 곳곳에서는 수출 및 유통 협력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갔다. 식품 수입업체, 유통업체, 화장품 전문 바이어들은 참가 기업들의 제품을 직접 확인하며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장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상담도 다수 이뤄졌다.
13일에는 일반 관람객에게 행사장을 개방했다. 주말을 맞아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한국 식품, 한국 뷰티,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행사장 입구부터 길게 이어진 방문객들의 행렬은 스페인 사회에서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케이팝 팬과 한국 드라마 시청자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람객과 중장년층 방문객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에 인지도가 높은 K-뷰티뿐 아니라 건강식품과 식품 분야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 많은 관람객들이 화장품 부스를 둘러본 뒤 식품과 건강식품 부스까지 방문하며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한국 제품이라고 하면 화장품만 떠올렸던 소비자들이 새로운 분야의 제품을 접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 금산군 홍보관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행사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부스 중 하나는 충청남도 금산군 홍보관이었다. 금산군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고려인삼의 주산지로, 이번 <2026 스페인 마드리드 무역박람회(K-EXPO Madrid 2026)>를 통해 다양한 홍삼 제품과 고려인삼을 소개했다. 홍삼 스틱, 홍삼 농축액, 홍삼 페이스트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됐으며 관람객들은 직접 시식하며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금산군 홍보관은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방문객들은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어보고 기념사진을 촬영했으며, 룰렛 이벤트와 인삼 뽑기 체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한복 체험은 젊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한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고, 체험 사진은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며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금산군 홍보 효과로 이어졌다. 행사 기간 동안 금산군 홍보관에는 현지 한류 인플루언서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여러 한국 컬처 인플루언서들은 부스를 찾아 홍삼 제품을 체험하고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행사 현장을 소개했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팔로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고려인삼과 홍삼 제품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행사장의 관심이 온라인으로 확산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현지 언론의 관심도 이어졌다. 마드리드 지역 공영방송인 《텔레마드리드(Telemadrid)》가 금산군 홍보관을 직접 방문해 취재를 진행했다. 취재진은 고려인삼의 특징과 금산군의 인삼 산업, 한국의 전통 인삼 재배 문화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은 스페인 소비자들에게 고려인삼이 흥미로운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산은 1,500년 이상의 인삼 재배 역사를 가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금산 전통 인삼농업은 2018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역사성과 전통성은 건강식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스페인 관람객은 “한국 화장품은 이미 사용해 본 적이 있지만 인삼 제품은 처음 접했다”며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있어 흥미롭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스페인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새로운 한국 제품들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행사장을 방문한 여러 관람객들은 한국 제품의 다양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팝과 드라마를 통해 시작된 관심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한국 제품이 더 이상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일부 참가 업체에서는 언어 소통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행사에 참석한 일부 관람객들은 제품에 관심이 있었지만 스페인어나 영어로 충분한 설명을 제공받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부스에서는 제품 설명이 한국어 중심으로 이뤄져 소비자들이 제품의 특징과 사용법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도 볼 수 있었다.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현지 언어를 활용한 적극적인 소통과 설명이 향후 과제로 보였다.
이번 <2026 스페인 마드리드 무역박람회(K-EXPO Madrid 2026)>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한국의 문화와 제품, 라이프스타일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 B2B 상담을 통해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한국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금산군 홍보관은 체험 프로그램과 인플루언서 협업, 현지 언론 취재를 통해 고려인삼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리며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번 행사는 스페인 내 한류가 문화 콘텐츠 소비를 넘어 실질적인 소비시장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방문객들의 모습은 한국 제품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 <2026 스페인 마드리드 무역박람회(K-EXPO Madrid 2026)>가 한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을 지원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