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셋째 주 싱가포르 넷플릭스(Netflix) TV 톱 10에서 한국 콘텐츠가 절반을 차지했다. 넷플릭스 투둠(Netflix Tudum)이 공개한 2026년 6월 15일부터 21일까지의 싱가포르 TV Top 10 순위에 따르면, 한국 시리즈 〈참교육(Teach You a Lesson)〉이 1위, 〈멋진 신세계(My Royal Nemesis)〉가 3위, 〈소년심판(Juvenile Justice)〉이 8위, 〈연애실험실(The Love Lab)〉이 9위, 〈원더풀스(The WONDERfools)〉가 10위에 올랐다. 상위 10개 작품 가운데 5편이 한국 콘텐츠라는 점은 싱가포르 OTT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와 예능이 꾸준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2026년 6월 15일부터 21일까지 싱가포르 ‘넷플릭스’ TV Top 10 순위 - 출처: 넷플릭스 투둠(Netflix Tudum) 웹사이트 캡처 >
넷플릭스 투둠의 국가별 톱 10 순위는 특정 국가 이용자들이 해당 주간에 어떤 콘텐츠를 많이 시청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전체 영상 시장의 점유율을 뜻하지는 않지만, 한 주간의 시청 흐름과 관심 콘텐츠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2026년 6월 셋째 주 싱가포르 순위에는 영어권 스릴러,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시아권 드라마가 함께 포함됐다. 이 가운데 한국 콘텐츠가 5편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싱가포르 시청자가 한국 콘텐츠를 특정 장르나 특정 신작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위를 기록한 〈참교육〉은 학교 내 갈등과 교권 붕괴, 학교폭력 문제를 소재로 한 한국 드라마다. 넷플릭스 공식 소개에 따르면 이 작품은 학교에서 존중이 무너진 상황 속에서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조사관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출연진에는 김무열, 이성민, 진기주 등이 이름을 올렸고, 창작진으로 홍종찬, 이남규, 김다희가 소개돼 있다. 이 작품은 싱가포르 순위뿐 아니라 글로벌 비영어권 TV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 투둠은 6월 15일 주간 기사에서 〈참교육〉이 비영어권 TV 목록 1위를 유지하며 1,18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참교육〉의 흥행은 한국 드라마가 사회적 이슈와 장르적 쾌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청자에게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폭력, 교권, 청소년 문제는 한국 사회만의 이슈가 아니라 싱가포르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여기에 액션과 통쾌한 문제 해결 구조가 더해지면서 무거운 사회적 소재가 대중적인 장르물로 소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싱가포르처럼 교육 경쟁이 치열하고 학업 성취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한국 드라마가 1위에 오른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 싱가포르 넷플릭스 TV 톱 10 1위에 오른 한국 드라마 ‘참교육(Teach You a Lesson)’ - 출처: 넷플릭스 투둠 웹사이트 캡처 >
3위에 오른 〈멋진 신세계〉는 조선 시대 악역 인물이 현대 서울에서 다시 눈을 뜨고, 재벌 후계자와 얽히며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넷플릭스 공식 소개에 따르면 이 작품은 환생, 로맨스, 코미디, ‘앙숙에서 연인으로’ 전개를 결합한 한국 시리즈이며, 임지연, 허남준, 장승조가 출연한다. 해당 작품은 이번 주 싱가포르 톱 10에서 7주째 순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표시됐다. 신작 공개 직후의 일시적 관심을 넘어, 비교적 긴 기간 동안 현지 시청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멋진 신세계〉는 한국 드라마가 익숙한 장르 문법을 변주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사극에 등장하는 인물 설정과 현대 로맨스, 재벌 캐릭터, 운명 바꾸기 서사는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활용되는 요소다. 그러나 이 요소들이 영어 자막과 다국어 더빙을 통해 싱가포르 시청자에게 전달될 때, 한국적 장르 문법은 낯선 문화적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익숙한 오락 공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가 싱가포르 OTT 시장에서 여전히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8위에 오른 〈소년심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2022년 공개된 한국 법정 드라마로, 소년범을 혐오하는 강한 신념의 판사가 소년법정에서 복잡한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소개에서도 이 작품은 소년범죄와 정의, 처벌의 문제를 다루는 한국 법정 드라마로 설명된다. 이미 공개된 지 시간이 지난 작품이 2026년 싱가포르 TV 톱 10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한국 콘텐츠의 소비가 신작 중심으로만 이뤄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 싱가포르 넷플릭스 TV 톱 10 8위에 오른 한국 법정 드라마 ‘소년심판’ - 출처: 넷플릭스 투둠 웹사이트 캡처 >
특히 〈소년심판〉의 재진입은 한국 드라마 라이브러리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OTT 플랫폼에서는 신작 공개 시점뿐 아니라 추천 알고리즘, 관련 작품 시청 후 이동, 출연 배우에 대한 관심, 사회적 이슈의 재조명 등이 과거 작품의 재소비를 이끌 수 있다. 〈참교육〉이 학교와 청소년 문제를 다룬 신작이라면, 〈소년심판〉은 청소년 범죄와 법정 시스템을 다룬 기존 작품이다. 두 작품이 같은 주 싱가포르 톱 10에 함께 오른 것은 한국 콘텐츠 안에서도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장르물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9위에 오른 〈연애실험실〉은 한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 공식 소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보호받고 자란 싱글들이 독특하고 과감한 소개팅 상황에 놓이며 사랑이 싹틀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으로는 주헌과 찰스 엔터테인먼트가 소개돼 있으며, 장르는 한국 연애·로맨스 리얼리티로 분류된다. 한국 콘텐츠가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과 리얼리티 분야에서도 싱가포르 시청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 연애 리얼리티는 최근 글로벌 OTT 환경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한국 예능은 출연자 간 관계 변화, 감정선, 편집 리듬, 패널 반응 등을 통해 드라마와는 다른 방식의 몰입을 만든다. 〈연애실험실〉이 싱가포르 TV 톱 10에 진입한 것은 현지 시청자가 한국 콘텐츠를 서사형 드라마뿐 아니라 현실 기반 예능 포맷으로도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 콘텐츠의 장르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10위에 오른 〈원더풀스〉는 박은빈, 차은우, 최대훈 등이 출연한 한국 코미디 시리즈다. 넷플릭스 공식 소개에 따르면 이 작품은 종말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세기말을 배경으로,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평범한 사람들이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코미디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공상과학, 슈퍼히어로, 코미디, 한국 드라마 장르로 분류하고 있다.
〈원더풀스〉는 한국 드라마가 로맨스와 멜로드라마를 넘어 슈퍼히어로, 코미디, 액션 어드벤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과거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는 주로 로맨스나 가족극, 멜로드라마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릴러, 복수극, 법정물, 판타지, 좀비물, 슈퍼히어로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플랫폼을 통해 함께 소개되고 있다. 싱가포르 Top 10에 오른 한국 작품들도 이 흐름을 잘 보여준다.
이번 순위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한국 콘텐츠 5편이 서로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참교육〉은 학교와 사회 문제를 다룬 액션 드라마이고, 〈멋진 신세계〉는 환생 로맨틱 코미디다. 〈소년심판〉은 법정 드라마이며, 〈연애실험실〉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원더풀스〉는 초능력과 코미디를 결합한 장르물이다. 한국 콘텐츠가 하나의 고정된 장르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파 드라마, 로맨스, 법정물, 예능, 코미디 장르를 아우르며 선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싱가포르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가 공존하는 다언어 사회다. OTT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가 같은 화면에서 경쟁한다. 이번 싱가포르 TV 톱 10에도 영어권 시리즈와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시아권 콘텐츠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콘텐츠가 톱 10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은 한국 드라마와 예능이 언어 장벽을 넘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순위는 한국 콘텐츠 소비가 배우 중심 팬덤, 장르 선호, 플랫폼 접근성, 기존 라이브러리 재소비가 함께 작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은빈, 차은우, 임지연, 김무열, 이성민, 김혜수 등 배우의 인지도는 작품 선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동시에 학교폭력, 법정, 로맨스, 연애 실험, 초능력 코미디처럼 각 작품이 내세우는 장르적 특징도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요소가 된다. 신작뿐 아니라 2022년 공개작 〈소년심판〉이 다시 순위에 오른 점은 플랫폼 안에서 한국 콘텐츠가 장기적으로 소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넷플릭스 투둠의 주간 순위는 특정 기간의 시청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이며, 작품의 공개 시점, 홍보, 추천 알고리즘, 경쟁작 유무, 회차 공개 방식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따라서 한 주간의 순위를 한국 콘텐츠의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2026년 6월 15일부터 21일까지의 싱가포르 TV 톱 10에서 한국 콘텐츠 5편이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한국 콘텐츠의 현재성과 지속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한국 콘텐츠의 강점은 이제 단일 장르의 성공에 머물지 않는다. 드라마는 사회적 이슈와 장르적 재미를 결합하고, 로맨틱 코미디는 익숙한 감정선을 새로운 설정으로 변주한다. 법정 드라마는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 소비되고, 예능은 현실 기반의 감정 실험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코미디와 슈퍼히어로 장르도 한국식 정서와 결합해 해외 플랫폼에서 경쟁하고 있다.
싱가포르 넷플릭스 TV 톱 10의 절반을 한국 콘텐츠가 차지한 이번 결과는 한류가 단순히 한두 편의 화제작에 의존하는 단계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한국 콘텐츠는 신작과 구작, 드라마와 예능, 로맨스와 사회파 장르를 함께 통해 싱가포르 시청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 OTT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가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스타, 플랫폼 전략이 결합된 콘텐츠 생태계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넷플릭스 투둠(Netflix Tudum) 웹사이트. Top 10 Shows in Singapore,
https://www.netflix.com/tudum/top10/singapore/tv
- 《넷플릭스(Netflix)》 웹사이트,
https://www.netflix.com/title/81947300
https://www.netflix.com/title/82682323
https://www.netflix.com/title/81312802
https://www.netflix.com/title/82719445
https://www.netflix.com/title/81948067
- 넷플릭스 투둠(Netflix Tudum) (2026. 06. 24). Top 10 Movies and Shows on Netflix: Week of June 15, 2026,
https://www.netflix.com/tudum/articles/top-10-june-15-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