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만에서는 한국 문학, 웹소설, 영화 각본집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도서가 출간되며 현지 독자들과 만났다.
먼저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가 지난 6월 24일 신경전문화(新經典文化)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도서의 정가는 440대만달러(한화 2만 1,450원)으로 책정됐다. 『안녕이라 그랬어』의 대만 번역명은 『你好,再見』이다. 앞의 두 글자인 ‘你好’는 만났을 때 건네는 인사이고, 뒤의 두 글자인 ‘再見’은 헤어질 때 건네는 인사를 뜻한다. 한국어 제목에 담긴 ‘안녕’이라는 말의 중의성이 중국어판 제목에도 반영된 셈이다.

<도서 ‘안녕이라 그랬어’의 대만판 표지 – 출처: 북스닷컴(BOOKS.COM) 웹사이트>
『안녕이라 그랬어』는 출간을 기념해 7월 중 관련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타이베이(台北)에 위치한 페미니즘 도서 전문 독립서점인 여서점(女書店)에서는 오는 7월 26일 독자들과 함께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는 시간을 마련한다. 더불어 신경전문화 출판사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thinkingdomtw2020)을 통해 도서 증정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대만 현지 언론사 《더 뉴스 렌즈(The News Lens)》는 지난 6월 27일 『안녕이라 그랬어』와 관련한 기사를 문학 부문에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한국어의 ‘안녕’이 누군가를 만났을 때 건네는 인사이자, 헤어질 때 건네는 인사이기도 하다는 설명으로 시작했으며, ‘안녕’이라는 말이 김애란 작가가 일곱 편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는 언어적 열쇠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안녕이라 그랬어』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배우 아이유, 아이돌 그룹 에스파(aespa)의 카리나, 코르티스(CORTIS)의 주훈이 추천한 작품으로 언급했으며, 한국에서의 문학상 수상 내역과 예스24(YES24), 알라딘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의 성과도 함께 소개했다.
한국 웹소설과 웹툰의 대만 출간도 꾸준히 이어졌다. 백삼 작가의 웹소설 『헌터는 조용히 살고 싶다』 5·6권 합본 스페셜 에디션은 지난 6월 26일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헌터는 조용히 살고 싶다』는 다수의 한국 웹소설을 대만에 소개해 온 인터스텔라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으며, 도서의 정가는 1,450대만달러(한화 7만 832원)으로 책정됐다.
『헌터는 조용히 살고 싶다』의 대만 번역명은 『獵人只想安靜生活』로, 한국어 제목과 대체로 같은 의미를 지닌다. 국내에서도 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작품인 만큼, 인터스텔라 출판사는 해당 스페셜 에디션 판매와 관련해 한국어로도 공동구매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는 『헌터는 조용히 살고 싶다』 대만판을 구매한 한국인 팬들의 후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터스텔라 출판사는 한국 웹소설과 웹툰을 꾸준히 발굴해 대만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문백경 작가의 웹소설 『역대급 영지 설계사』를 『史詩級領地設計師』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6월 10일에는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대만 번역명 ‘某個繼母的童話’)』 단행본 6권,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대만 번역명 ‘男配角罷工後會發生的事’)』 단행본 6권,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대만 번역명 ‘變成伯爵家的混混’)』 단행본 7권이 출간되었다.
한국 소설과 웹소설이 매달 대만에서 출간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드물게 소개되는 분야인 영화 각본집도 출간돼 눈길을 끌었다.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각본집』이 지난 6월 6일 마르코폴로(馬可孛羅)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도서의 정가는 530대만달러(한화 2만 5,885원)으로 책정됐다. 대만 내 출판명은 『綠洲:李滄東原創劇本書』로, 한국어로 옮기면 『오아시스: 이창동 오리지널 각본집』이라는 의미다. 이번에 대만에서 출간된 각본집에는 각본뿐만 아니라 영화 스틸컷과 이창동 감독의 연출 노트도 함께 수록됐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대만의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지난 5월 15일에는 영화 〈박하사탕〉의 4K 디지털 복원판이 대만에서 재개봉되기도 했다. 5월 〈박하사탕〉 재개봉에 이어 6월 『오아시스 각본집』이 출간된 것은, OTT를 통해 신작 영화가 매일 같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향한 대만 영화팬들의 관심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지난 6월 대만 출판 시장에서는 순문학, 웹소설, 웹툰, 영화 각본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 도서가 소개됐다. 특히 김애란 작가의 신간은 대만 주요 문화 매체의 조명을 받았고, 한국 웹소설과 웹툰은 후속권 출간과 스페셜 에디션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팬덤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이창동 감독의 각본집 출간까지 더해지며, 다채로운 작품들이 대만 출판계에 소개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더 뉴스 렌즈(THE NEWS LENS)》 (2026. 06. 27). 金愛爛《你好,再見》評析:對待你的鄰居,猶如對待你的錢
https://www.thenewslens.com/article/268640
- 《라비에(La Vie)》 (2026. 05. 05). 李滄東《薄荷糖》4K修復版5/15重映:何以稱「最痛倒敘經典」?韓國影帝后薛景求、文素利共譜撼動人心的生命章節
https://www.wowlavie.com/article/260026997
- 북스닷컴(BOOKS.COM) 웹사이트,
https://www.books.com.tw/products/0011053992?srsltid=AfmBOop37vWsr0N5m2sorZn
https://www.books.com.tw/products/0011053472?sloc=main
- 인터스텔라 출판사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interstellarxx),
https://www.books.com.tw/products/0011053472?sloc=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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