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규모가 큰 한류 팬덤을 보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케이팝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BLACKPINK),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뉴진스(NewJeans) 등 다양한 그룹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케이팝을 비롯해 한국 음식과 한국 뷰티 등으로 문화적 관심도 확장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케이팝 음악을 무작위로 재생하고 해당 곡의 안무를 아는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춤을 추는 '랜덤 플레이 댄스' 행사도 주기적으로 열린다. 이처럼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남아공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면서 현지 케이팝 팬덤의 기반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하에서는 2026년 6월 남아공의 주요 음악 플랫폼 순위를 바탕으로 현지 케이팝의 인기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 케이팝 곡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6월 마지막 주 유튜브 주간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에 오른 모습 - 출처: 유튜브 차트 >
6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집계된 남아공 유튜브 주간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에서는 두 곡의 케이팝이 상위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Netflix)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이 25위를 기록했고, 6월 12일에 발매된 하이브(HYBE)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아일릿(ILLIT), 캣츠아이(KATSEYE)의 컬래버레이션 싱글인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ICONIC BY MISTAKE)>가 60위에 올랐다.
특히 <골든(Golden)>은 장기간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ICONIC BY MISTAKE)>는 순위가 다소 하락했음에도 주간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신인 걸그룹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는 남아공에서도 이들 그룹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6월 30일 기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이튠즈 케이팝 노래 차트 - 출처: 아이탑차트(iTopChart) >
6월 30일 기준 남아공 아이튠즈 케이팝 노래 차트에서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과 <소다 팝(Soda Pop)>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방탄소년단(BTS)의 <마이크 드롭(MIC Drop)>과 볼빨간사춘기의 <나의 사춘기에게>가 각각 3·4위에 올랐다. 이후 박재범이 이끄는 모어비전(MORE VISION)에서 선보인 첫 보이그룹 롱샷(LNGSHOT)의 <페이스 타임(FaceTime)>과 <바닐라 데이트(Vanilla Days)>가 뒤를 이었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의 <헬리베이터(Hellevator)>는 여러 버전이 차트에 진입해 8위, 9위, 11위, 12위, 13위,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하나의 대표곡을 다양한 버전으로 소비하는 팬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스트레이 키즈와 방탄소년단처럼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한 그룹들의 수록곡이 차트 상위권에 고르게 분포한 점은 남아공에서도 팬덤 중심의 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뒤로는 아이들(i-dle)의 <누드(Nxde)>가 16위에 올랐고, <퀸카(Queencard)>와 <모노(Mono)>, <굿띵(Good Thing)>이 각각 17위, 19위, 21위를 기록하며 걸그룹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차트 상위권과 중상위권에서 나타난 아티스트 분포다. 상위 15위권을 보이그룹의 곡들이 주도한 점은 남아공에서 케이팝 소비가 충성도 높은 팬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16위 이후에는 걸그룹들의 곡들이 잇달아 이름을 올리며 보다 폭넓은 음악적 취향이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보이그룹을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을 기반으로 걸그룹의 음악까지 소비가 확대되면서 현지 케이팝 시장의 외연이 점차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2025년에 데뷔한 코르티스(CORTIS)의 <고!(GO!)>가 10위, 2026년에 데뷔한 여성 듀오 도드리(dodree)의 <라일락(LILAC)>이 20위를 기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남아공의 케이팝 팬들이 기존의 유명 아티스트뿐 아니라 신인 그룹의 음악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완성도 높은 음악과 신선한 콘셉트를 갖춘 신인 그룹이 비교적 빠르게 차트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현지 스트리밍 시장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신인 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에서도 2012년 발표된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이 15위를 유지하고, 2016년 발표된 방탄소년단(BTS)의 <마이크 드롭(MIC Drop)>이 3위를 기록한 점은 케이팝 대표곡들이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이 신곡과 과거의 인기곡을 함께 소비하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남아공에서도 케이팝의 저변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유튜브 차트(YouTube Charts), https://charts.youtube.com/charts/TopVideos/za/weekly
- 아이탑차트(iTopChart), https://itopchart.com/za/en/top-songs/k-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