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허브로 성장하는 다낭아시안영화제
베트남 최대 영화축제인 제4회 다낭아시안영화제(DANAFF IV)가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다낭에서 열렸다. '아시아에서 세계로(Bridging Asia to the World)'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영화제에는 국내외 영화인과 관계자 약 1,00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조직위원회는 아시아와 베트남의 우수 영화를 발굴하고 영화유산 조명하는 한편, 차세대 영화인을 양성하고, 베트남 영화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영화 상영뿐 아니라 스크립트 랩(Script Lab), 다낭아시안영화제 산업의 날(DANAFF Industry Days), 프로젝트 마켓(Project Market), 다낭아시안영화제 탤런트(DANAFF Talents) 등 다양한 산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동 제작과 투자, 프로젝트 개발, 영화인 양성을 아우르는 국제 영화산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다낭아시안영화제 포스터(왼쪽)와 레드카펫 현장(오른쪽) - 출처: 다낭아시안영화제 페이스북 페이지 >
올해 영화제에는 미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해 미국영화 특별전과 영화산업 세미나를 선보였으며,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 영화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주제로 한 국제 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다낭아시안영화제 탤런트(DANAFF Talents)에는 총 191개 프로젝트가 접수돼 이 가운데 17개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됐으며, 50여 명의 참가자가 국제 영화 전문가들과 함께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프로젝트 개발과 국제 공동 제작, 산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과 교류의 기회를 가졌다.
지난해 주빈국의 참여에 이어 올해도 이어진 한국 영화계의 존재감
이러한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 주빈국으로 참여한 데 이어 올해도 영화제에서 높은 관심을 받은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베트남 주요 언론은 개막 전부터 한국 배우들의 참석 소식을 잇달아 전했으며, 영화제 기간에는 한국 영화인들의 활동과 한·베 영화 협력 사례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개막식에는 배우 정일우, 지창욱, 박성웅, 한동희를 비롯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 김대근 모티브픽처스 대표, 김철수 옥토버픽처스 대표, 강이관 감독, 한선희 감독 등 한국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지 언론은 할리우드 배우 제인 시모어(Jane Seymour), 제작자 빌 메카닉(Bill Mechanic)과 함께 한국 배우들의 참석을 개막식의 주요 장면으로 소개했다. 또한 공항 입국 현장부터 개막식 레드카펫까지 이어진 팬들의 환영과 현지 취재진의 열기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 다낭아시안영화제(DANAFF IV)에 참석한 한국 배우 및 영화 관계자 - 출처: 다낭아시안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주베트남한국문화원 제공 >

< 다낭아시안영화제(DANAFF IV)에 참석한 한국 배우 및 영화 관계자 - 출처: 다낭아시안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주베트남한국문화원 제공 >
특히 베트남 국영지 «년전(Nhân Dân)»은 지창욱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하며, <힐러>, <더 케이투(THE K2)> , <최악의 악> 등을 통해 베트남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조명했다. 지난해에는 일정 문제로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던 지창욱은 올해 처음 다낭아시안영화제를 찾아 개막식과 '코리안 필름 나이트(Korean Film Night)'에 참석했다. 그는 "다낭아시안영화제에 처음 초청받아 매우 영광스럽고, 베트남 관객들의 따뜻한 환대에 깊이 감사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의 영화인들과 협업하며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다낭아시안영화제(DANAFF IV) 프레스 콘퍼런스 - 출처: 다낭아시안영화제 페이스북 페이지 >
정일우 역시 한·베 합작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Mang Mẹ Đi Bỏ)>를 통해 다시 한번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년전(Nhân Dân)»은 정일우를 <거침없이 하이킥>, <해를 품은 달>,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을 통해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아 온 배우로 소개하며,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한·베 영화 협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영화계 원로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도 영화제의 주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영화 인생과 아시아 영화 발전에 대한 공헌을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Mr. Kim Goes To The Cinema)>가 아시아 영화 파노라마 부문에서 특별 상영됐으며,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은 직접 상영회에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현지 언론은 그를 부산국제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시킨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인으로 소개했다.

< 다큐멘터리 특별상영회 - 출처: 다낭아시안영화제 공식홈페이지 >
또한 '코리안 필름 나이트'는 영화제를 대표하는 국제 교류 행사 가운데 하나로 진행됐다. 지창욱, 박성웅, 한동희 배우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한국 영화인들은 베트남 영화인들과 만나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베 영화산업 협력이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공동 제작과 산업 교류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베 합작영화와 영화인재 양성으로 이어지는 협력
주베트남한국문화원은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와 협력해 베트남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한·베 합작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를 마련했다. GV에는 정일우와 베트남 배우 줄리엣 바오 응옥(Juliet Bao Ngoc)이 참석해 공동 제작 과정과 촬영 경험을 소개하고 영화인 및 관객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 작품은 2025년 8월 베트남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약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정일우는 현지에서 '베트남 사위'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

< 한·베 합작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관객과의 대화(GV) 현장 - 출처: 주베트남한국문화원 제공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2026년 현장영화인 글로벌 교육과정 'KAFA in Vietnam'에 선발된 베트남 영화인들은 영화제 기간 인재 양성 워크숍과 스크립트 랩(Script Lab), 아트하우스 프로젝트 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은 특강을 듣고 프로젝트 피칭을 진행했으며, 국내외 영화인들과 교류하며 국제 공동 제작과 산업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KAFA 장편영화 <훈련사>는 아시아 영화 파노라마 부문 특별상영작으로 선정돼 베트남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이 프로그램들이 공동 창작과 차세대 영화인 양성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한·베 협력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근 베트남 영화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베트남 영화 제작 편수는 50편, 자국 영화의 시장점유율은 약 60%를 기록했으며, 박스오피스 상위 10편의 총매출은 약 1,573억 원에 달했다. 특히 흥행 상위 6편 모두 베트남 영화가 차지했고, 2026년에는 75편 이상의 자국 영화 개봉이 예정되는 등 산업 규모와 경쟁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국제 공동 제작과 영화인 교류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박찬아 주베트남한국문화원장은 "한·베 합작영화 제작을 비롯한 양국의 영화 협력이 최근 2~3년 사이 공동 제작과 영화인 양성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다낭아시안영화제를 계기로 구축된 영화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 등과 협력해 공동 제작과 영화인 교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 영화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협력 기반을 꾸준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낭아시안영화제에서는 한국 배우들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한·베 합작영화의 성과, 영화인 양성 협력까지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영화산업을 바탕으로 양국의 영화 협력은 공동 제작과 인재 양성, 산업 교류 등 다양한 분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다낭아시안영화제(DANAFF) 공식 홈페이지, https://danaff.vn/lich-su-danaff
- 다낭아시안영화제(DANAFF)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danaffvn/
- 《베트남넷(Vietnamnet)》 (2026.06.17). Korean heartthrob Ji Chang Wook joins DANAFF IV lineup, https://buly.kr/AwhjE2L
- 《년전(Nhân Dân)》 (2026.06.17). Diễn viên Ji Chang Wook sẽ có mặt tại Liên hoan phim châu Á Đà Nẵng lần IV, https://buly.kr/4bkRufk
- 주베트남한국문화원 (2026.06.23). 다낭아시안영화제(DANAFF IV)에서 한-베 영화협력 확대, https://buly.kr/4bkRu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