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의 대표 놀이공원 그뢰나 룬드(Gröna Lund)가 2026년 여름,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특별 공간 '케이스트리트(K-street)'를 선보인다. 여름 시즌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케이스트리트는 케이팝과 K-뷰티, 한국 음식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 케이스트리트(K-street) 홍보 이미지 - 출처: 그뢰나 룬드(Gröna Lund) 홈페이지 >
공식 소개 페이지의 로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케이스트리트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강렬한 색감을 활용해 케이팝에서 영감을 받은 거리 분위기를 연출했다. ‘재밌게 놀자!’라는 문구를 내세운 이곳은 놀이기구와 한국 음식, 케이팝 등 체험형 콘텐츠를 하나의 테마로 연결했다. 단순히 놀이기구를 즐기는 기존 놀이공원의 구역을 넘어, 한국 문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 케이스트리트 구역 벽을 장식한 한글 포스터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케이스트리트 입구에서는 다양한 한글 포스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팡팡 터지는 행복”, “매운맛 도전할래?”, “첫 입부터 특별한 맛!”, “글로우 투 고” 등 한국어 문구를 공간 곳곳에 배치해 한글 특유의 시각적 매력과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이 한국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한 점이 눈길을 끈다.
< 케이팝콘 부스와 한국어 간판 - 출처: 통신원 촬영 >
먹거리 역시 케이스트리트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다. 특히 ‘케이팝콘(K-Popcorn)’이라는 이름의 팝콘 부스는 '케이팝(K-pop)'과 '팝콘(popcorn)'을 결합한 언어유희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형광색 간판에는 “먹고 놀고 또 놀자!”, “텐션 업!”, “이제 놀 시간!”, "재미 보장" 등 한국어 문구를 배치해 한글을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 팝콘, 케이팝콘 - 출처: 통신원 촬영 >
'케이팝콘(K-Popcorn)'은 김치맛, 고추장맛, 케이비비큐(K-BBQ)맛 시즈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김치맛 팝콘은 강한 매운맛보다는 은은한 김치 풍미가 느껴져 한국 음식에서 영감을 받은 이색적인 간식으로 구성됐다. 케이팝콘 외 일반 팝콘과 콜라 포장에도 '팝콘', '코카콜라'라는 한글 표기를 적용해 한글을 디자인 요소로 적극 활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 케이팝 범퍼스(K-pop Bumpers) - 출처: 통신원 촬영 >

< 케이팝 범퍼스(K-pop Bumpers) - 출처: 통신원 촬영 >
케이스트리트에는 신규 어트랙션 ‘케이팝 범퍼스(K-pop Bumpers)’도 마련됐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범퍼카 형태의 놀이기구로, 케이팝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놀이공원 측은 역동적인 음악과 화려한 공간 연출을 통해 케이팝 특유의 에너지와 분위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은 미러볼과 네온사인, “비트 올려!”라는 한국어 문구 등으로 꾸며졌으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어트랙션을 즐겼다.
< 킥스 케이뷰티 글로우 투 고(Kicks K-beauty Glow to Go) - 출처: 통신원 촬영 >

< 킥스 케이뷰티 글로우 투 고(Kicks K-Beauty Glow to Go) - 출처: 통신원 촬영 >
케이뷰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킥스 케이뷰티 글로우 투 고(Kicks K-Beauty Glow to Go)'도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케이뷰티 휠(K-Beauty Wheel)’ 룰렛 이벤트에 참여해 스웨덴 화장품 유통업체 '킥스(Kicks)'가 제공하는 다양한 한국 화장품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스웨덴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도 이를 향한 방문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당첨자는 경품으로 받은 코스알엑스(COSRX) 제품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며 반가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코리안 바이츠(Korean Bites)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코레안스크 토푸 볼(Koreansk tofu bowl) - 출처: 통신원 촬영 >
‘코리안 바이츠(Korean Bites)’ 부스에서는 한국식 볼 메뉴를 판매했다. 삼겹살과 두부 메뉴 가운데 선택할 수 있었으나, 방문 당시에는 두부 메뉴만 제공됐다. 직접 맛본 두부 메뉴는 두부의 식감이 다소 단단하고 양도 적었으며, 양념 역시 데리야키 소스와 비슷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한국적인 맛과는 차이가 있었다.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스웨덴 방문객들이 해당 메뉴를 한식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적인 맛의 구현과 메뉴의 완성도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 한글로 표기된 스시 부리토 메뉴 포스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글 그래피티 - 출처: 통신원 촬영 >
케이스트리트는 한국 문화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일부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도 남았다. 예를 들어 일본 음식에서 유래한 퓨전 메뉴인 '스시 부리토(Sushi Burrito)' 홍보물이 한국어로 표기돼 '코리안 바이츠(Korean Bites)' 부스 벽면에 다른 한국 관련 포스터와 함께 게시돼 있었다. 해당 메뉴는 케이스트리트 내 부스가 아닌 별도의 식당에서 판매되는 음식이었음에도, 방문객들이 이를 한식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또한 한국어 그래피티에 “즐기디!”라는 오타가 발견되는 등 한국 문화 요소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보다 세심한 검토가 필요한 모습도 확인됐다.

< 오드리 누나(Audrey Nuna) 공연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이 방문한 날에는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오드리 누나(Audrey Nuna)의 공연도 열렸다. 오드리 누나는 스웨덴 어린이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서 미라(Mira)의 노래 목소리를 맡은 아티스트다. 공연 현장에서는 작품 속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관람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며, 케이팝 콘텐츠가 현지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드리 누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대표곡 중 하나인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을 비롯해 자신의 곡들을 선보였다.

< 케이스트리트(K-street) 현수막 - 출처: 통신원 촬영 >
최근 북유럽에서는 케이팝 공연과 한국 드라마, K-뷰티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웨덴을 대표하는 놀이공원이 한국을 주제로 한 테마 공간을 조성했다는 점은 한류의 현지 대중성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놀이기구와 케이팝, 한식, K-뷰티를 결합해 방문객들이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앞으로 한국 관련 콘텐츠를 활용할 때에는 문화적 정확성과 세부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해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그뢰나 룬드(Gröna Lund) 홈페이지, https://www.gronalund.com/k-street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