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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참교육(Teach You a Lesson)>을 통해 본 태국 사회의 한국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도

  • 조회수

    39

  • 게시일

    2026-07-27

  • 국가

    태국

지난 6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드라마 <참교육(Teach You a Lesson)>은 공개 3일 만에 48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태국의 대표적 대중문화·사회비평 페이지인 《마이헷쁘라펫타이(หมายเหตุประเพทไทย)》와 《꼬당낭(โกดังหนัง)》을 비롯해 다수의 태국 매체와 소셜미디어 페이지들이 이 작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콘텐츠가 단순히 드라마의 액션이나 서사 구조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작 웹툰의 극단적 폭력성에 대한 캐스팅 논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무엇보다 드라마가 모티브로 삼은 실제 사건들을 상세히 추적·정리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는 사실이다. 태국 독자들에게 이 드라마는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한국 교육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는 창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가 종영한 이후 여전히 태국에서는 팟캐스트 채널 등에서 드라마 이야기와 한국 사회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콘텐츠가 이어지고 있다. 그 예로 《마이헷쁘라펫타이》 채널 635화에서는 <참교육>을 다루는 콘텐츠가 라이브로 7월 12일 송출되었다.  



< 태국의 영화, 드라마 리뷰 채널에 특집 기사로 소개된 드라마 ‘참교육’ - 출처: ‘꼬당낭(โกดังหนัง)’ 공식 페이스북 계정(@kodungnung) >



< ‘참교육’ 관련 팟캐스트 영상 콘텐츠 - 출처: ‘마이헷쁘라펫타이(หมายเหตุประเพทไทย)’ 웹사이트 >



태국인들이 <참교육> 드라마에 주목하는 이유


태국은 한국 콘텐츠 소비국 중에서도 특히 사회비판적 서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다. 2022년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소년심판(Juvenile Justice)>이 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번 작품 역시 동일 감독(홍종찬)과 배우(김무열)의 조합 그리고 촉법소년·교권 침해라는 유사한 소재로 인해 자연스럽게 전작의 팬층을 흡수하며 화제성을 이어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원작 웹툰 <참교육>의 캐스팅 논란 자체가 하나의 뉴스거리였다. 배우 김남길이 원작의 과도한 폭력성을 이유로 출연을 고사한 사실이 태국 매체를 통해 상세히 소개되었다. 이는 태국 독자들에게 “이 작품이 다루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위인가”를 역설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그다음으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드라마가 픽션이 아니라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태국 매체들은 드라마의 에피소드별로 대응하는 실제 사건인 인천 실업계 고교의 ‘도봉산’ 패싸움 문화, 2017년 대구 상서중학교 송 교사 자살 사건, 2018년 김포 유치원 교사 사건과 2023년 서이초 교사 사건, 촉법소년에 의한 각종 강력범죄 사건을 하나하나 대조하며 소개했다. 이는 태국 독자들에게 “한국 교육이 겉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취를 자랑하지만, 그 이면에는 극심한 폭력과 제도적 공백이 존재한다”는 이중적인 인식을 심어줬다.


< 태국 온라인 매체에서 웹툰 ‘대장전’의 캐릭터와 드라마 ‘참교육’의 캐릭터를 비교했다 - 출처 : ‘타이퍼블리카(Thaipublica)’ 웹사이트 >



관심의 세 축: 학교폭력, 교권 붕괴 그리고 촉법소년


태국 기사들이 반복적으로 강조한 지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로 학교 간·학생 간 조직적 폭력이다. 인천 실업계 고교들의 지하철역 집단 난투인 ‘일진’ 조직의 금품 갈취와 폭행은 단순한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학교 문화 전체가 폭력을 용인하던 구조였다는 점에서 태국 독자들의 충격을 샀다. 둘째, 교권의 붕괴이다. 무고한 교사가 학생의 허위 신고 하나로 사회적으로 매장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서중 사건, 학부모의 조직적 괴롭힘으로 사망한 김포·서이초 교사 사건은 ‘학생 인권 보호’라는 명분이 오히려 교사를 파괴하는 무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역설을 보여주었다. 태국 매체는 이 사건들이 결국 교권보호법 제정이라는 사회적 변화로 이어졌다는 점까지 상세히 조명했다. 그리고 학부모가 교사를 ‘갑질(คัปจิล)’하는 행위를 굉장히 큰 문제로 바라보았다. 세 번째, 촉법소년(만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 제도의 허점이다. 노인 폭행, 스파링 체육관 집단 폭행, 벽돌 투척 살인, 무면허 렌터카 사고 등 극단적 강력범죄를 저지르고도 나이를 이유로 형사처벌을 피해가는 사례들은 태국인들에게 “법이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태국에도 존재하는 유사한 현실


이러한 관심은 단순한 ‘남의 나라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다. 태국 사회 역시 유사한 구조적 문제를 오랫동안 안고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장면들을 자국 현실에 자연스럽게 투영하며 몰입할 수 있었다. 우선, 전문대·직업학교 간 패싸움(อาชีวะตีกัน)의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다. 태국에서는 서로 다른 직업전문학교(วิทยาลัยเทคนิค·อาชีวศึกษา) 학생들이 교복 색깔이나 학교 로고만으로 상대를 알아보고 거리, 버스정류장, 전철(BTS·MRT)역 등지에서 흉기를 동원한 집단 난투를 벌이는 사건이 수십 년째 반복되고 있다. 라이벌 학교 학생을 발견하면 무리를 지어 습격하는 문화, 그로 인한 사망·중상 사건은 <참교육> 드라마 속 인천 ‘도봉산’ 삼총사 학교의 이야기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그 예로 작년 9월에 일어난 태국 방콕(Bangkok)의 패싸움 사건을 이야기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직업전문학교의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집단 난투극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흉기를 사용해 서로를 위협하고 공격하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이 내용이 소셜미디어를 통하여 확산되었고 학교와 경찰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식까지, 드라마 <참교육>에서 묘사된 한국의 실업계 고교 폭력 문제와 상당히 유사한 구조를 보였다. 태국 정부와 교육부 역시 이를 근절하기 위해 순찰 강화, 학교 통폐합, 학과 개편 등을 반복적으로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방콕 내 학교 학생들의 집단 난투극 뉴스 보도 - 출처: ‘라인 투데이(LINE today)’ 웹사이트 >



둘째, 교권 침해와 학부모 갑질 문제다. 태국에서도 최근 몇 년간 체벌 금지 정책 이후 교사의 학생 통제력 약화, 학부모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교사 신상 공개 및 집단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출발한 ‘맘카페식’ 여론재판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태국 교사들 사이에서도 “학생을 훈계하다가 학부모에게 고소당할까 두렵다”는 정서가 확산되어 있으며 이는 한국의 서이초 사건 이후 확산된 교권 담론과 정서적으로 맞닿아 있다. 실제로 태국 교원단체(태국 교사협의회 등)도 교사의 법적 보호 장치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셋째, 촉법소년 제도와 유사한 소년법 논쟁이다. 태국의 소년법상 형사책임 최소연령은 만 12세로 이 연령 미만 청소년은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근 몇 년간 태국에서도 미성년자에 의한 폭행·살인 사건이 소셜미디어에 자랑하듯 게시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아이라서 처벌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오히려 범죄를 조장한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된 바 있다. 이는 드라마 6화가 다룬 한국 촉법소년 사건들에 대한 태국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이는 배경이 되었다.


<참교육>에 대한 태국 사회의 관심은 한류 콘텐츠가 단순한 로맨스나 판타지를 넘어 ‘사회 고발형 서사’로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태국 매체들이 드라마 속 픽션과 한국의 실제 사건을 촘촘히 대조하며 소개한 것은 자국의 유사한 교육·청소년 문제를 재조명하기 위한 거울로 한국 드라마를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도 한국의 교육·청소년 정책 관련 콘텐츠는 유사한 사회 구조를 공유한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강한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며 이는 한국 콘텐츠 산업이 단순한 오락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지역 사회 담론 형성에 기여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꼬당낭(โกดังหนัง)》 공식 페이스북 계정(@kodungnung)

https://buly.kr/FWVVFeI

- 《마이헷쁘라펫타이(หมายเหตุประเพทไทย)》 (2026. 07. 12). Teach You a Lesson อย่างนี้ต้องโดนสั่งสอน | หมายเหตุประเพทไทย EP.635 [Live], 

https://prachatai.com/journal/2026/07/118033

- 《타이퍼블리카(Thaipublica)》 (2026. 06. 15).  6 คดีจริงใน Teach You A Lesson,

https://thaipublica.org/2026/06/series-society-teach-you-a-lesson/

- 《라인 투데이(LINE today)》 (2025. 09. 23). รวบเรียบ! นักเรียนเทคโน-อาชีวะ 16 คน ยกพวกไล่ฟันกลางถนน เพชรเกษม 69, 

https://today.line.me/th/v3/article/wJMwq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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