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50대 여성 소피 씨는 2년 전 “남편이 두바이로 출장 가면 한국 화장품을 가득 사와서 정말 좋다”면서 한국 화장품을 극찬하고 남편이 두바이로 출장 가기를 기대했다. 이렇게 2년 전까지만 해도 벨기에에서 한국 화장품은 일상에서 구매하기 쉽지 않은 ‘특별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제 벨기에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 화장품은 더 이상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벨기에 대표 드러그스토어인 크러이트밧(Kruidvat)은 ‘한국 뷰티(Korean Beauty)’와 ‘한국 스킨케어(Korean Skincare)’를 별도 카테고리로 운영하며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한국 뷰티는 하나의 독립된 브랜드처럼 자리 잡고 있다.
크러이트밧에서 한 고객이 어떤 화장품을 구입해야 할지 직원에게 문의하자 직원은 망설임 없이 화장품 브랜드 ‘아누아(Anua)’를 가리키며 “이 제품이 현재 가장 인기가 높다. 한국 스킨케어 제품으로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져 피부에 정말 좋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통신원이 깜짝 놀라 한국 제품이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니 직원은 “한국 제품이 맞다. 한국 스킨케어 제품은 다 좋은데 그중 아누아가 현재 가장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로레알 등 유럽 대표 화장품 브랜드가 가득한 매장에서 한국 스킨케어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다는 말을 들으며 벨기에 내 한국 뷰티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 크러이트밧에서 판매 중인 한국 스킨케어 제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크러이트밧은 벨기에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국민 드러그스토어다. 한국의 올리브영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생활 밀착형 매장으로, 화장품과 생활용품, 건강용품을 함께 판매한다. 이런 대중적인 유통망에서 한국 화장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한국 뷰티가 이미 벨기에 소비문화의 일부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크러이트밧에서는 여러 한국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크러이트밧 한국 스킨케어(Kruidvat Korean Skincare)’라는 한국 생산 스킨 케어 라인까지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모두 한국에서 제조되며 시카(CICA) 등 한국 화장품에서 널리 사용하는 성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유튜브 광고에서도 ‘한국 뷰티’와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강조하고 있다.

< 온라인 쇼핑몰 잘란도(Zalando)에서 판매되는 한국 화장품 - 출처: 잘란도 웹사이트 >
벨기에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친숙하게 접하는 곳은 오프라인 매장만이 아니다. 유럽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잘란도(Zalando) 역시 한국 뷰티 브랜드를 적극 입점시키며 한국 화장품을 하나의 인기 카테고리로 홍보하고 있다. 과거에는 패션 중심 플랫폼이었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이제는 한국 화장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광고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벨기에 유튜브에서는 한국 화장품 광고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형식의 광고에서는 세 명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을 한국인으로 설정한 뒤 “왜 한국인 친구의 피부는 이렇게 좋을까?”라는 궁금증을 제시하며 한국 화장품을 소개한다. 이는 한국인의 좋은 피부와 한국 화장품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벨기에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한국 화장품은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의 고가 화장품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사용한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도 중요한 배경이다. 한국 배우와 아이돌의 깨끗한 피부는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한국인처럼 건강한 피부를 갖고 싶다”는 인식이 한국 화장품의 소비를 이끌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화장품은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이었다. 그러나 이제 벨기에에서 한국 화장품은 더 이상 낯선 외국 제품이 아니다. 벨기에인들은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그리고 동네 생활필수품 매장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제 한국 화장품은 벨기에인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믿고 사용하는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벨기에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우수한 원료로 제조된 한국 화장품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잘란도(Zalando) 웹사이트,
https://www.zalando.be/catalogus/?q=joseon+of+beau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