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Taipei)시는 청년층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출범한 타이베이시 정부 청년국(Department for Youth)은 다양한 공연과 전시, 창작자 지원, 국제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들이 문화를 경험하고 직접 참여할 기회를 넓히고 있다.
1. 타이베이시 정부 청년국의 출범
타이베이시 정부는 2024년 6월 1일 청년 정책을 전담하는 청년국을 공식 출범시켰다. 청년국은 청년의 다양한 사회 참여와 직업 개발, 국제 교류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청년국은 공공 참여, 국제 발전, 직업 지원을 중심으로 청년의 진로 탐색과 창업, 해외 인턴십, 국제 교류, 문화 활동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청년국 출범 행사에는 당시 대만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던 한국인 치어리더 이다혜가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청년국은 이다혜를 타이베이와 한국을 연결하는 국제적인 인물로 소개하며 서울을 비롯한 해외 도시와의 청년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 타이베이 유스 드림 라이프 페스티벌의 시작과 확대
타이베이 유스 드림 라이프 페스티벌(Taipei Youth Dream Life Festival)은 타이베이시 정부의 청년 정책과 지원 사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청년 창작자와 공연자들에게 활동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첫 행사는 2024년 12월 7일부터 8일까지 타이베이시 정부 청년국 청사에서 개최됐다. 청년국이 출범한 이후 추진한 사업의 성과를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성격이 강했던 행사였다.
2025년 12월 6일부터 7일까지 열린 2회 행사는 타이베이 퍼포밍 아트 센터(Taipei Performing Arts Center)의 야외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청년국 건물 내부에서 진행됐던 전년도 행사와 비교해 규모와 접근성이 크게 확대됐다. 2025년 행사에서는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 8팀이 무대에 올랐다. 음악 공연이 메인 무대를 차지한 가운데 스탠드업 코미디와 댄스 공연등도 함께 진행됐다.
3. 도심 한가운데에서 열린 2026 타이베이 유스 드림 라이프 페스티벌
2026년 행사는 전년도 행사가 끝난 지 약 7개월 만인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개최됐다. 행사 장소도 타이베이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신이구(Xinyi District)의 샹티 애비뉴 플라자(Xiangti Avenue Plaza)로 변경됐다.
샹티 애비뉴 플라자는 타이베이 101과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신이상업지구 한가운데 자리한다. 주말이면 각종 브랜드 행사와 거리 공연이 이어지고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리는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도심 공간이다. 이에 신이구에서 주말을 보내던 일반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별도의 공연장이나 청년 시설을 찾아가지 않아도 도심을 걷다가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 콘텐츠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 2026 타이베이 유스 드림 라이프 페스티벌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년도 행사에서 밴드 중심의 공연이 펼쳐졌다면 2026년에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솔로 가수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한국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경험이 있는 싱어송라이터 카렌치치(Karencici)를 비롯해 총 8팀의 가수와 밴드가 이틀 동안 차례로 무료 공연을 진행했다.

< 2026 타이베이 유스 드림 라이프 페스티벌 타임테이블 - 출처: 통신원 촬영 >
메인 무대 이외에도 행사장에는 청년 창작자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35개가 넘는 청년 브랜드가 참여한 창업 마켓에서는 디자인 제품과 수공예품, 식음료, 해외 문화 관련 상품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또다른 별도의 무대에는 30팀 이상의 공연자가 참여해 노래와 랩, 악기 연주, 스트리트 댄스, 디제잉, 핸드팬 연주, 아크로바틱과 같은 공연을 선보였다. 전년도에 처음 도입된 실험 무대에는 50팀이 넘는 청년 공연팀이 참가를 신청했다. 2026년에는 전년도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공연자를 다시 초청하는 ‘앙코르 무대’도 새롭게 마련됐다.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참가자의 미래를 주제로 제작한 짧은 운세 시를 받을 수 있는가 하면, 빈티지 전화기를 통해 미래의 자신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었다. 이외에도 시민들이 함께 그림을 완성하는 공동 낙서 벽과 즉석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러한 참여형 부스에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의 주요 대상은 청년층이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페스티벌의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어 주말 내내 타이베이 시민들의 문화 향유의 문턱이 한층 내려갔다.
타이베이 유스 드림 라이프 페스티벌은 단순히 청년들에게 무료 공연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청년 공연자에게는 무대 경험을, 청년 창업가에게는 시민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시장을 제공했다. 일반 참가자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동시에 창작과 국제 교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타이베이시 정부 청년국은 페스티벌 이외에도 국제 청년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International Young Artist Residency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예술가들이 타이베이에 머물며 지역 청년과 시민을 만나고 공동으로 창작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타이베이시 정부가 청년국을 설치하고 청년층의 문화 향유와 국제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국 출범 당시 한국인 치어리더 이다혜를 홍보에 기용했다는 점은 다시 한번 주목할 만하다. 해외 치어리더를 정부 홍보 활동에 활용하는 사례는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타이베이시 정부가 한국 문화를 대만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청년국이 주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는 향후 한국과 대만 청년 문화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현재 타이베이 유스 드림 라이프 페스티벌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청년 공연과 창작 활동, 국제 교류를 중심으로 행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국의 공연팀이나 청년 창작자, 문화 브랜드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점차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이베이 유스 드림 라이프 페스티벌 이외에도 타이베이시 정부 청년국이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사업 역시 향후 한류 확산과 문화 교류의 새로운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타이베이시 정부 청년국(Taipei City Government Department for Youth) 공식 웹사이트,
https://tpyd.gov.taipei/en/News_Content.aspx?n=BB974F55889B7DA8&sms=DFFA119D1FD5602C&s=CA27B581B06EA3FC
https://tpyd.gov.taipei/en/News_Content.aspx?n=BB974F55889B7DA8&sms=DFFA119D1FD5602C&s=87AC23CE29A989D0
https://tpyd.gov.taipei/en/News_Content.aspx?n=BB974F55889B7DA8&sms=DFFA119D1FD5602C&s=813D76F8A5779F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