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은 계속된다… 폴란드 어린이 문화로 확산된 케이팝
- 영화와 음악에서 시작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바르샤바의 테마 생일파티부터 여름캠프와 보드게임까지 이어지며
폴란드 어린이들의 일상 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향한 폴란드의 관심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작품 속 음악과 캐릭터를 소비하는 데서 시작된 인기가 이제는 어린이 생일파티와 여름캠프, 보드게임 등 일상에서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특히 2026년 여름 폴란드에서는 작품의 주인공 루미(Rumi), 미라(Mira), 조이(Zoey)와 그룹 헌트릭스(HUNTR/X)를 활용한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하나의 어린이 문화 지식재산권(IP)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바르샤바(Warszawa) 쇼핑센터 블루시티(Blue City)에 위치한 어린이 놀이시설 인카 플레이(Inca Play)다. 이곳에서는 아예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owe Łowczynie Demonów)>를 주제로 한 어린이 생일파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루미, 미라, 조이의 세계관을 활용해 무대와 조명을 구성하고, 참가 어린이들이 헌트릭스의 안무를 배우거나 팀 미션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 체험과 악마 모양의 피냐타 등도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10명 기준 가격은 700즈워티(한화 약 25만 6천 원)로 안내되고 있다. 단순히 영화의 이름을 빌린 행사라는 점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실제 수요다. 블루시티는 해당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현재 인카 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여러 테마 생일파티 가운데 케이팝 테마가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한다. 영화 속 캐릭터와 음악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화면 밖에서 직접 춤을 배우고 등장인물처럼 꾸미며 작품의 세계를 체험하는 것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영상 콘텐츠 소비를 넘어 어린이들의 놀이문화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이용한 폴란드 어린이·청소년 캠프 전문업체의 여름 캠프 - 출처: 코기스 웹사이트 >
여름방학 프로그램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폴란드 어린이·청소년 캠프 전문업체 코기스(KOGIS)는 2026년 여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악캠프(K-POP DEMON HUNTERS – OBÓZ MUZYCZNY)’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이 단순히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직접 케이팝 그룹을 구성하고 안무와 무대 퍼포먼스를 연습하는 것을 비롯해 의상 제작, 커버 영상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돼 있다. 특히 캠프 프로그램에는 한국 음식 만들기와 한류 소개, 케이팝과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한 활동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영화 한 편에 대한 관심이 실제 한국문화에 대한 체험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캐릭터와 음악을 통해 케이팝뿐 아니라 음식 등 한국문화의 다른 영역을 접하게 만드는 하나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 보드게임을 출시한 폴란드 보드게임 업체 - 출처: 레벨 공식 페이스북 계정(@REBELpl) >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확장은 오프라인 체험 프로그램에만 머물지 않는다. 폴란드의 대표적인 보드게임 업체 레벨(Rebel)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그림 찾기 게임 ‘도블(Dobble)’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결합한 ‘도블: 케이팝 데몬 헌터스(Dobble: K-popowe łowczynie demonów)’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도블의 동일한 그림을 빠르게 찾아내는 방식을 유지하면서 카드에 루미, 미라, 조이를 비롯한 작품 속 캐릭터와 상징물을 담았다. 레벨 역시 제품을 소개하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도블을 장악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이용자들이 루미·미라·조이를 어디든 데려가 익숙한 카드에서 같은 그림을 찾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악마를 찾아보라고 소개한다. 9월 2일 출시를 앞두고 예약 판매가 진행되면서, 여름 동안 이어진 작품의 인기가 가을에도 새로운 상품으로 연결되고 있다. 여기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관을 활용한 ‘모노폴리(Monopoly Deal: K-popowe łowczynie demonów)’도 폴란드 시장에 등장했다. 이 게임은 단순히 캐릭터의 이미지만 카드에 적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헌트릭스의 콘서트를 준비하고 혼문(Honmoon)을 강화한다는 영화의 설정을 게임 방식에 반영했다. 어린이들이 영화에서 접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실제 놀이 과정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폴란드 내 인기를 단순한 ‘인기 애니메이션’이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음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영화와 사운드트랙,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보고 듣는 콘텐츠에서 직접 춤추고, 꾸미고, 요리하고, 게임을 하는 참여형 콘텐츠로 소비 방식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바르샤바의 생일 파티와 전국 단위 여름 캠프처럼 어린이들의 실제 여가 활동 속에 작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동안 폴란드에서 케이팝의 인기는 주로 음원과 콘서트, 팬덤 활동을 중심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친숙한 형식을 통해 보다 어린 연령층까지 케이팝과 한국문화에 접근하게 만들고 있다. 생일파티에서 헌트릭스의 춤을 배우고, 여름캠프에서 한국 음식을 만들며, 집에서는 루미·미라·조이가 등장하는 보드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한 작품의 흥행이 어떻게 일상의 문화 소비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폴란드에서 계속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은 이제 영화의 인기를 넘어 하나의 어린이 문화 지식재산권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인카 플레이(Inca Play) 웹사이트,
https://incaplay.pl/temat-urodzin/w-rytmie-k-pop/
- 블루시티(Blue City) 웹사이트,
https://bluecity.pl/wydarzenia/urodziny-w-stylu-lowczyn-demonow/
- 코기스(KOGIS) 웹사이트,
https://www.kogis.pl/produkt/k-pop-demon-hunters-oboz-muzyczny/
- 레벨(Rebel) 공식 페이스북 계정(@REBELpl),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500168482142494&set=pb.100064480698212.-2207520000&typ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