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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한국문화 정규 학사과정 설치 20주년 맞은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UI)

  • 조회수

    18

  • 게시일

    2026-09-02

  • 국가

    인도네시아

한국어·한국문화 정규 학사과정 설치 20주년 맞은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UI)

-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학문으로 진화하는 한국학-

 


2026년 8월 28일(금) 오전 8시부터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Universitas Indonesia, UI) 인문학부 한국어·한국문화학과 설립 2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가 ‘함께 한 20년, 함께 할 미래’라는 테마로 인문학부 제1건물(Gedung 1)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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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한국어·한국학과 설치 20주년 기념 ‘함께한 20년, 함께할 미래’ 학술 세미나 포스터 – 출처: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한국학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prodikoreaui) >

 

현지 네 곳의 대학교에 한국어 또는 한국학과 학사과정이 설치되어 있고 선택과목으로서의 한국어 과정이 있는 대학교들도 점점 늘고 있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거나, 최소한 한국어 문서와 대화를 소화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해당 학과들은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에게 유용한 인재의 보고가 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에서의 20주년 행사가 없었다면 벌써 그렇게 많이 시간이 지났는지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대학 과정에 한국어가 선택과목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한국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폭발하던 1980년대의 일이다.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와 나시오날대학교(Universitas Nasional, UNAS)에서 각각 1986년 한국어가 선택과목으로 채택되었고 2006년에 정규 학사 과정(S1)이 설치되었다. 당시 한국기업들이 초창기엔 자카르타(Jakarta)와 자카르타 근교 위성도시들을 중심으로 진출한 것이 자카르타 시내의 나시오날대학교와 근교인 데뽁(Depok)의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가 가장 먼저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중요한 배경이다.


중부 자바(Java)의 족자카르타(Yogyakarta) 소재 가자마다대학교(Universitas Gajah Mada, UGM)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앞서 두 학교보다 10년쯤 늦은 1995년이지만 정규 학사과정은 거의 비슷한 2006년 12월에 도입해 2007/2008학년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카르타에서 차로 3시간 가량 걸리는 서부 자바 주도 반둥(Bandung) 소재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Universitas Pendidikan Indonesia, UPI)는 앞서 언급한 세 학교보다 한참 늦은 2007년에야 한국어가 선택과목에 진입했고 2015년에 학사 과정이 열렸다. 가장 근래에 생긴 한국학과답게 한국어 말하기 대회나 웅변대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학교다. 사실,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의 한국학과 설치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을 배출하는 곳이란 점에서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학생 개인의 한국어 학습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이 학교 시스템을 통해 한국어를 더 널리 보급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채택한 다른 많은 대학교들 중에 정규 한국어 학사과정을 도입하고자 노력하는 곳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한 학과를 개설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관련 박사 학위를 가진 교수진의 수를 채우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학교들은 이를 충당하기 위해 초창기에 한국인 교수들을 많이 초빙했고, 한국어 정규학과가 생기기 전부터 한국에서 학위를 받았던 선구자 격의 인도네시아인 학자들이 정규학과 설치에 크게 기여했다. 다른 대학교 입장에서는 아직 그 부분이 넘기 어려운 장애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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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 세미나가 열린 인문학부 제1건물 강당 – 출처: 통신원 촬영 >

 

8월 28일의 학술 세미나는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인문학부 주관으로 열렸지만 앞서 언급한 네 개 대학교를 중심으로 여러 대학교의 젊은 교수들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한국어·한국문화학과장 유이스 술라스트리 교수(Euis Sulastri, Ph.D.)는 지난 20년간 한국-인도네시아 대학 간에 구축된 학생-교수 교류와 공동연구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개별 대학을 넘어 인도네시아 한국학 전체를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학술 네트워크의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누스 대학교(BINUS University)의 한반도 연구 클러스터(Korean Peninsula Research Cluster)에서 한국의 국제정치적 위상과 한-인도네시아 관계를 연구하는 디안 노피크리스나 교수(Dian Novikrisna, M.I.S.)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견국으로서 케이에프(KF)-21 보라매 전투기 공동개발사업을 비롯한 경제·기술·외교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등 양국의 장기적인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적 기반으로서의 한국학을 논했다.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장 리사 뜨리아리산티 교수(Risa Triarisanti, M.Pd.)는 UPI 한국어교육학과가 지난 11년 동안 이룩한 제도적 발전과 한-인도네시아간 교육협력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교육기술의 적극 활용, 공동연구와 학술교류 확대, 지속 가능한 한국어교육 체계 구축을 강변했다.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사회정치과학부에서 한-인도네시아 선린관계 구축과 한국학과 정치사회과학의 융합을 추진해온 그타르 하티 교수(Getar Hati, Ph.D.)는 한국학을 정치사회과학 및 국제 연구 네트워크와 연결해 대학의 국제화와 한-인도네시아간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확대하는 다학제적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했다.


가자마다대학교에서 한국어와 번역, 인공지능 등 언어기술의 발전을 연구하는 아흐맛 리오 데시아르 교수(Achmad Rio Dessiar, Ph.D.)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번역으로 발전한 인공지능 번역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분석하고, 한국어의 문화적, 사회적 맥락까지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인간의 판단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는 협업형 번역 체계 구축을 논했다.


마지막으로 나시오날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피트리 메우티아 교수(Fitri Meutia, Ph.D.)는 중급 한국어 학습자의 읽기와 쓰기 과정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단계적으로 활용하는 6단계 교육모델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비단 한국학과 학생 및 교수들뿐 아니라 다수의 다른 학과 학생들도 참여했는데 우연히 통신원 옆자리에 앉은 아만다(Amanda)는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인문학부 영문학과 학생으로 세종학당에서 온·오프라인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 어느 정도 한국어 구사가 가능했다. 이날의 학술 세미나는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한국어·한국문화학과만의 잔치가 아니라 한국과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든 층위의 학생, 교수들이 참석하고 다른 학교 학자들까지 초빙한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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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귀빈석의 한인들. 왼쪽부터 김규년 인도네시아한국교육원장, 이상진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장, 이강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이상훈 코리아파운데이션 자카르타 사무소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의 한국학과 설치 20주년 행사라면 현지 한인사회에서도 주목해야 마땅할 중요한 행사지만 아쉽게도 교민사회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초청된 귀빈들 외에는 한국인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물론 교내 행사, 학술 행사의 성격이 강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이해하지만 행사 전반을 녹화해 기록으로 남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재인도네시아 한국상공회의소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후원단체로 등재된 이번 행사에는 이강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이상진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장, 이상훈 한국국제교류재단 자카르타 사무소장, 김규년 인도네시아 한국교육원장 등이 한인사회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강현 회장은 축사에서 양국 협력이 경제·통상을 넘어 첨단 기술과 문화 콘텐츠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비즈니스와 현지 문화를 두루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당부했고 이상훈 한국국제교류재단 소장은 20년간 헌신한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단순한 언어 구사를 넘어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이번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한국어·한국문화학과 설립 2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는 ‘함께한 20년, 함께할 미래’라는 테마처럼 인도네시아의 한국학이 ‘한류를 배우는 학문’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학문’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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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주최 측과 귀빈, 발표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가자마다대학교 인문학부 웹사이트, 

https://korea.fib.ugm.ac.id/profil/tentang-kami/?utm

-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인문학부 웹사이트,

https://fib.ui.ac.id/2026/09/01/program-studi-bahasa-dan-kebudayaan-korea-bkk-fib-ui-genap-berusia-dua-dekade/?utm

- 나시오날대학교 한국어학과 웹사이트,

https://sastra.unas.ac.id/program-studi-bahasa-korea/?utm

-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 웹사이트,

https://korea.upi.edu/sejarah/?utm

-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한국학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prodikoreaui), 

https://www.instagram.com/p/DbsAYNZp2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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