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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부터 빅 오션까지… 뉴욕 패션위크를 수놓은 케이 패션

  • 조회수

    36

  • 게시일

    2026-09-16

  • 국가

    미국(뉴욕)

지수부터 빅 오션까지… 뉴욕 패션위크를 수놓은 케이 패션

- 지수·소녀시대·정해인 등 한국 스타들의 뉴욕행에 90여 개 케이 패션 브랜드까지 가세… 뉴욕 패션계에서 커지는 한국의 존재감 -



< 2026 뉴욕 패션위크 타미 힐피거 쇼에 참여한 지수와 정해인 - 출처: (좌) ‘아이즈매거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eyesmag), / (우) 타미 힐피거 공식 유튜브 채널(@TommyHilfiger) >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이는 뉴욕 패션위크가 지난 9월 10일부터 15일까지 맨해튼(Manhattan) 곳곳에서 열렸다. 2027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한 이번 패션위크에는 랄프 로렌, 코치, 캘빈 클라인, 토미 힐피거, 톰 브라운 등 미국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참여했고, 미국패션디자이너 협회(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 이하 CFDA) 공식 일정만 약 70개의 런웨이와 프레젠테이션으로 채워졌다. 여기에 오프 캘린더와 각종 패션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뉴욕 전역이 패션으로 들썩였다.


올해 뉴욕 패션위크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한국의 존재감이었다. 과거에는 한국 스타들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초청을 받아 프런트로에 앉는 것 자체가 화제였다면, 이제는 양상이 달라졌다. 한국 스타들이 글로벌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한국계 디자이너와 한국 패션 브랜드가 직접 컬렉션을 선보이고, 케이팝 아티스트가 디자이너와 협업해 패션위크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90여 개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뉴욕 소호 한복판에 집결했다.


뉴욕 현장에서 만난 한국 패션은 더 이상 하나의 ‘코리아’라는 이미지로 묶기 어려울 만큼 다양했다. 셀럽, 디자이너, 케이팝, 스트리트웨어, 테일러링, 테크놀로지와 라이프스타일까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뉴욕 패션계와 만나고 있었다.



토미 힐피거 쇼를 가득 채운 ‘팀 코리아’


올해 뉴욕 패션위크 첫날 가장 눈길을 끈 장면 중 하나는 토미 힐피거(Tommy Hilfiger)쇼였다. 9월 10일 맨해튼 플라자 호텔(Manhattan Plaza Hotel)에서 열린 토미 힐피거의 2027년 봄·여름 컬렉션에는 블랙핑크 지수를 비롯해 소녀시대 효연·유리·수영, 배우 정해인 등 한국 스타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지수와 정해인은 이날 현장에서 함께 포착되며 특히 큰 관심을 모았다. 



< 2026 뉴욕 패션위크 타미 힐피거 쇼에 참여한 소녀시대 멤버, 수영, 효연, 유리 - 출처: ‘룰루매거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lullumag) >


토미 힐피거가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브랜드의 전통적인 아메리칸 프레피 스타일을 젊은 세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프렙 메이드 커런트(Prep Made Current)’가 핵심이었다. 오버사이즈 폴로 셔츠와 럭비 셔츠, 레터맨 재킷, 체크 패턴 등이 등장했고, 지지 하디드가 런웨이의 문을 열었다. 케이트 모스, 카밀라 카베요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 2026 뉴욕 패션위크 타미 힐피거 쇼에 참여한 톱스타들(왼쪽부터 지수, 카밀라 카베요, 케이트 모스) - 출처: ‘저스트 제러드’ 웹사이트 >


이날 한국 스타들의 존재감은 단순한 ‘셀럽 참석’ 이상의 의미를 보여줬다. 한국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브랜드의 캠페인과 앰배서더 활동을 통해 패션 브랜드의 문화적 영향력을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이 뉴욕 현장에서 더욱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특별했던 무대, 빅 오션 × 앤디 유


올해 뉴욕 패션위크에서 한국과 뉴욕 패션의 만남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빅 오션(Big Ocean) × 앤디 유(Andy Yu) 협업이다. 9월 10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 멘즈 데이(New York Men’s Day)에는 여러 신진 남성복 디자이너들이 참여했으며, 그 가운데 한국의 청각장애 케이팝 그룹 빅 오션과 디자이너 앤디 유의 협업 컬렉션이 눈길을 끌었다. 빅 오션 × 앤디 유는 이날 오후 세션에 이름을 올려 뉴욕 패션위크 첫날 패션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번 협업은 음악과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프로젝트였다. 빅 오션의 멤버들이 컬렉션 개발 과정에 참여했고, 그룹의 정체성과 수어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들이 디자인에 반영됐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빅 오션의 음악도 함께 소개됐다.



< 2026 뉴욕 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앤디 유와 협업한 수어 아이돌 그룹 빅 오션 – 출처: ‘패션타임즈’ 웹사이트 >


특히 이 협업이 주목받은 이유는 케이팝 스타가 단순히 패션쇼에 참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컬렉션의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다. 패션을 통해 청각장애에 대한 인식과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기존의 셀럽 패션 이벤트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 (좌) 빅 오션 × 앤디 유가 선보인 콜렉션 / (우) 빅 오션 멤버와 앤디 유 디자이너 - 출처: (좌) ‘더 임프레션’ 웹사이트 / (우) ‘미주 중앙일보’ 웹사이트 >


뉴욕 남성복 무대에 선 한국계 디자이너들


한국과 연결된 디자이너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9월 10일 뉴욕 멘즈 데이에는 클라라 손(Clara Son)이 참여했고 여성복에서는 애쉴린 박(Ashlyn Park)의 애쉴린(ASHLYN)도 주목할 만했다. 9월 13일 공개된 에스에스(SS)27 컬렉션에서 애쉴린 박은 건축을 공부한 배경을 바탕으로 패턴과 구조를 중심으로 한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히 패턴 조각을 공간과 의상에 연결하는 방식이 돋보였다. 9월 15일 패션위크 마지막 날에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앤드류 권(Andrew Kwon)이 공식 일정에서 오후 1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는 웨딩드레스와 이브닝 가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로 여성의 실루엣을 살린 우아하고 화려한 드레스로 주목받으며, 할리우드 배우들의 레드카펫 의상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 2026년 뉴욕 패션위크에 나온 한국계 디자이너들(좌: 앤드류 권, 우: 애쉴리 박) - 출처: (좌)앤드류 권 인스타그램 계정(@andrewkwon_official) / (우) 애쉴리 박 인스타그램 계정(@ashlynnewyork) >


이들의 디자인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더 이상 ‘한국적인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데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니멀리즘, 구조적인 패턴, 테일러링, 스트리트웨어, 데님 등 뉴욕 패션계가 사용하는 보편적인 언어 안에서 각자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소호(Soho) 한복판에 들어선 ‘케이 패션 플랫폼’


뉴욕 패션위크 기간 소호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케이 패션이 등장했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플랫폼 더블유 컨셉(W Concept)은 9월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소호에서 ‘더블유 투게더(W Together)’ 팝업을 운영했다. 뉴욕 패션위크 공식 런웨이와는 별개의 행사지만, 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뉴욕 소비자와 패션 관계자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곳에는 90여 개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했다. 잉크(EENK), 김해김(KIMHEKIM), 민주킴(MINJUKIM), 본봄(BONBOM), 분크(VUNQUE) 등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브랜드부터 무니드(MOONEED), 모한(MOHAN), 마스언에브릴(Mars en Avril) 같은 신진 브랜드까지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었다. 더블유 컨셉의 자체 브랜드인 더블유 온리(W Only), 주요 케이 패션 브랜드를 선별한 더블유 아이콘(W ICON),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 더블유 스테이지(W Stage)의 브랜드들도 함께했다. 



< 맨해튼 소호에서 진행한 더블유 컨셉의 팝업 - 출처: 더블유 컨셉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wconcept) >


흥미로운 것은 더블유 투게더가 단순한 쇼핑 공간으로만 꾸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2개 층으로 구성된 공간에는 패션뿐 아니라 뷰티, 음악, 웰니스, 헤리티지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여러 테마 공간이 마련됐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 피팅과 개인화 스타일링, 룩북 제작, 포토부스, 키캡 커스터마이징 등 한국의 최신 라이프스타일과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됐다.



< 맨해튼 소호에서 진행한 더블유 컨셉의 팝업 - 출처: ‘더 가넷 리포트’ 웹사이트 >


뉴욕에서 직접 둘러본다면 이 공간은 작은 팝업이라기보다 한국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옷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패션과 뷰티, 음악, 라이프스타일을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묶어 보여주는 방식이다.



< 맨해튼 소호에서 진행한 더블유 컨셉의 팝업 - 출처: ‘더 가넷 리포트’ 웹사이트 >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원하는 2026년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더블유 컨셉과 신세계백화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했다. 한국의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뉴욕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집단적으로 미국 시장을 두드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초대받은 손님’에서 뉴욕 패션의 한 축으로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방식은 과거와 확실히 달라졌다. 지수가 글로벌 브랜드의 쇼에 참석하고, 소녀시대 멤버들과 정해인이 프런트로를 장식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의 케이팝 그룹 빅 오션은 디자이너와 함께 컬렉션을 만들었고, 한국계 디자이너들은 뉴욕의 공식 일정에서 자신들의 디자인 언어를 선보였다. 그리고 소호에서는 90여 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소비자와 직접 만났다.



< 맨해튼 소호에서 진행한 더블유 컨셉의 팝업 - 출처: ‘피알 뉴스와이어’ 웹사이트 >


한때 뉴욕 패션위크에서 한국을 발견하는 방법은 프런트로의 한국 스타를 찾는 것이었다. 이제는 런웨이와 프레젠테이션, 쇼룸과 팝업, 그리고 패션위크를 둘러싼 도시 곳곳의 행사에서 한국을 만날 수 있다. 스타는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패션의 이야기를 만들고, 디자이너는 뉴욕의 런웨이에 자신의 언어를 펼치며, 패션 플랫폼은 수십 개의 한국 브랜드를 하나의 공간에 모아 미국 소비자를 만난다. 


뉴욕의 패션 거리는 여전히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경쟁하는 곳이다. 그 한가운데에서 한국 패션은 이제 ‘한국에서 온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라, 뉴욕 패션 시장의 한 축으로 자신의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 자료

- ≪더 가넷 리포트(The Garnette Report)≫ (2026. 09. 10).  W CONCEPT Brings Korean Fashion and Culture to SoHo,

https://thegarnettereport.com/fashion/w-concept-soho-pop-up/

- ≪패션 타임즈 (Fashion Times)≫ (2026. 09. 11).  Big Ocean's New Denim Collection Collaboration With Andy Yu Turns Sign Language Into Style,

https://www.fashiontimes.com/big-oceans-new-denim-collection-collaboration-andy-yu-turns-sign-language-style-14906

- ≪더 임프레션 (The Impression)≫ (2026. 09). Big Ocean X Andy Yu,

https://theimpression.com/big-ocean-x-andy-yu-spring-2027-mens-fashion-show/

- ≪저스트 제러드(Just Jared)≫ (2026. 09. 12). Jisoo, Camila Cabello & Kate Moss Attend Star-Studded Tommy Hilfiger Fashion Show at NYFW,

https://www.justjared.com/2026/09/12/jisoo-camila-cabello-kate-moss-attend-star-studded-tommy-hilfiger-fashion-show-at-nyfw/

- ≪미주 중앙일보≫ (2026. 09. 08). 수어 아이돌 ‘빅오션’, 뉴욕 패션위크 간다…음악→패션 전방위적 행보,

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60908000344928

- ≪피알 뉴스와이어(PR Newswire)≫ (2019. 04. 26). W Concept Lands in New York With First Pop up: URL to IRL,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w-concept-lands-in-new-york-with-first-pop-up-url-to-irl-300839116.html

- ≪아이즈매거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eyesmag),

https://www.instagram.com/p/DdICfjZAYU3/?img_index=4

- 타미 힐피거 공식 유튜브 채널(@TommyHilfiger), 

https://www.youtube.com/shorts/YvuufJTPBjE?app=desktop

- 애쉴린 박 인스타그램 계정(@ashlynnewyork),

https://www.instagram.com/p/DdOb22PFg37/?img_index=1

- 앤드류 권 인스타그램 계정(@andrewkwon_official),

https://www.instagram.com/p/DOr6VjQkRGG/?img_index=8

- ≪룰루 매거진(Lullu Magazin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lullumag),

https://www.instagram.com/p/DdJeGZnDKIj/?img_index=1

- 더블유 컨셉(W Concept)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wconcept),

https://www.instagram.com/p/DdGZyjWSI6K/?h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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