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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전문정보 제공

한국산(産)이 아니어도 한류가 되는 시대

  • 조회수

    39

  • 게시일

    2026-09-23

  • 국가

    필리핀

한국산(産)이 아니어도 한류가 되는 시대

- 단순 수출을 넘어 ‘초국적 한류’ 시대로 -



< (좌) 필리핀 벤치 모델인 배우 안효섭 / (우) 리바이스 모델인 블랙핑크 로제 - 출처: 통신원 촬영 >


최근 마닐라 도심은 물론 필리핀 소도시 쇼핑몰을 걷다 보면, 한국 문화를 접하는 것이 숨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대형 쇼핑몰에는 필리핀 현지 브랜드 홍보모델로 발탁된 한국 연예인이 미소를 짓고, 쇼핑몰 내 푸드 코트에서는 삼겹살과 떡볶이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소수가 즐기던 이국적인 한국 대중문화가 이제는 필리핀 국민 다수가 일상 깊숙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필리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체감은 올해 발표된 공신력 있는 지표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발표한 「2026년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는, 오늘날 한류가 어떻게 타국 일상과 결합하여 이전과 다른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리고 그 파급력이 얼마나 강력하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도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 문화콘텐츠를 접한 외국인 가운데 약 70%인 69.7%가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었다고 응답한 점이다. 국가별로는 필리핀이 87.2%로 전체 1위를 기록해 ‘동남아시아 한류의 심장’임을 증명했으며, 이어 인도(83.8%), 인도네시아(82.7%), 태국(79.4%) 순으로 높은 호감도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에서 한국 문화콘텐츠가 압도적인 호감을 얻고 있는 이유로 한류 소비의 ‘확장성’에 주목한다. 과거 음악과 드라마 등에 국한되었던 것이 이제는 화장품, 패션, 그리고 음식에 이르기까지 일상 영역으로 완벽하게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연상 이미지로는 여전히 케이팝(17.5%)이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소비 지표를 들여다보면 실제 양상은 다른 면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한류 분야 설문에서 ‘한국 요리(55.1%)’가 음악(54%), 미용(52.6%), 드라마(51.3%)를 제치고 가장 앞에 올랐으며, 실제 경험 비율에서도 한국 요리는 78.0%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필리핀 내 외식 산업 변화와도 정확히 일치한다. 마닐라를 넘어 지방 소도시까지 이른바 ‘무제한 삼겹살(Unli-Samgyeopsal)’ 식당이 대중적인 가족 외식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한국산 라면, 소주, 즉석조리가 가능한 떡볶이를 구매하는 것은 특별한 날이 아닌 평범한 장보기가 되었다. 케이팝 콘서트 관람이나 드라마 촬영지 방문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과 시간을 요하는 일이라면, 한국 라면을 끓여 먹거나 삼겹살을 굽는 행위는 누구나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일상 영역이다. 일상 속에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음식 문화 확산이 한국 대중문화와 한국에 대한 호감을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 필리핀에서 판매 중인 탕후루 - 출처: 통신원 촬영 >


나아가 이러한 일상 속 한식 소비의 확장은 단순히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현지 문화와 결합하는 ‘융합’과 ‘현지화’의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식 삼겹살 뷔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최근에는 현지인들이 직접 창업하고 운영하는 한국식당과 프랜차이즈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현지화’된 한식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크로플, 마라탕, 탕후루, 핫도그, 마늘빵, 오마카세 등 본래 한국에서 시작되지 않은 음식들도 한국이 유행에 미친 영향이 크다. ‘한국식 변형’과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한국 젊은 세대의 소비 문화’가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되어 새로운 유행을 만든 사례라 평가할 수 있다. 


음식 문화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한국식 시스템과 현지 문화의 결합’이라는 융합의 흐름은 대중음악 산업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필리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보이그룹 ‘에스비19(SB19)’은 한국 기획사의 현지 법인이 발굴하여 한국식 방식으로 육성해 데뷔했다. 그러나 이들이 선보이는 음악은 단순히 케이팝을 흉내 내거나 번안곡을 부르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필리핀어 가사로 대중과 소통하며, 필리핀 청년들이 겪는 사회적 고뇌와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공감을 얻었다. 에스비19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등장한 걸그룹 비니(BINI) 역시 마찬가지다. 비니는 한국인 전문가와 협업, 연습생 생활 영상 공개 등 한국식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며, 데뷔 전부터 다양한 케이팝 걸그룹 노래를 자신들 방식으로 소화하며 영향을 드러냈다. 이처럼 두 그룹의 성공 배경에는 ‘한국식 제작 방식과 문화적 주체성 결합’이라는 융합의 맥락이 자리 잡고 있다.


음식과 대중음악 등 다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융합콘텐츠’의 확장에 대해 현지 대중들은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이러한 ‘융합콘텐츠’ 중 하나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있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직접 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이를 ‘한국 문화콘텐츠’로 인식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이를 한국 콘텐츠로 인식하는 주요 이유로 ‘한국의 문화적 요소가 반영된 콘텐츠(23.3%)’, ‘한국 사람 다수 등장(21.8%)’, ‘한국이 배경(19.1%)’ 등을 꼽았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융합콘텐츠’에 대해 ‘매력적이다’, ‘트렌디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60.0%로 가장 높았고, ‘받아들이기 쉽다(57.3%)’, ‘독창적이다(55.0%)’라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 한식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필리핀 - 출처: 통신원 촬영 >


앞서 살펴본 현지화된 음식이나 에스비19의 음악,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례처럼 외래문화가 한국을 거쳐 재구성되거나 생산 주체가 외국이더라도 한국적 요소가 결합된 콘텐츠는 이제 ‘초국적 한류(Transcultural Hallyu)’라는 거대한 범주로 묶인다. 과거 한류가 한국인이나 국내 기획사가 만들어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원산지 중심의 형태였다면, 오늘날에는 한국적인 변주를 통한 '문화적 재구성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해당 창작물을 즐길 때 작용하는 미적 요소와 감성이 ‘한국 문화’와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026년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와 현재 필리핀의 상황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문화 정책과 관련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필리핀에서 한국이 소비되는 방식은 이제 특별하거나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밥을 먹고, 화장을 하고, 친구들과 여가를 즐기는 일상이 되었다. 따라서 관련 기업들은 과거처럼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콘텐츠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타 국가와 문화적 접점을 만들어내는 ‘융합콘텐츠’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현지 일상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방식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한류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열쇠가 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2026). 「2026년 해외한류실태조사」. 

주요사업 한눈에 보기

코리아시즌

한국 문화 확산의 잠재력을 가진 국가 전역에서 해외 주요 문화기관, 행사와 연계하여 동시대성·예술성·대중성을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한국 문화예술을 소개합니다. 매년 공연, 전시, 인적교류 등 주체와 장르, 실현 방식의 다변화를 통해 대상국 국민의 한국 문화예술 이해도와 호감도를 높여 양국 문화교류 활성화를 도모합니다.

상호문화교류의 해

정상외교를 계기로 국가 간 합의에 따라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하고 문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협력관계를 구축합니다. 양국의 문화정책과 서로의 문화에 대한 관심, 문화예술기관 간 협력을 토대로 쌍방향 문화교류, 청년예술인 인적교류, 공동창제작을 기획하고 실현하고 있습니다. 상호문화교류의 해 사업은 국가 간 이해와 교류 기회 확대에 기여합니다.

해외 주요인사 초청사업

해외 주요인사 초청사업은 국내 문화예술 플랫폼과 해외 주요 인사 간의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참가자별 전문성과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방한 일정과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국내 문화예술 기관 및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협업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모색합니다.

세계 경주포럼

2026 세계경주포럼은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 및 ‘문화산업 고위급 대화’의 논의를 확장하여, 문화산업 기반 공동번영의 방향을 모색하는 글로벌 문화협력 포럼입니다. 인간 중심 가치를 바탕으로 한 문화담론을 심화하고 실질적 협력 모델을 발굴·구체화하는 플랫폼입니다.

미래혁신 문화교류 지원

한국과 아세안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문화교류 기반 강화를 위한 협력 사업을 추진합니다. 2024년, 한-아세안이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기념하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음에 따라 한-아세안 간 교류의 지속확대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 사업은 ‘한-아세안 미래혁신’이라는 제목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계자가 공통의 의제를 도출하여 포럼 및 연계행사를 개최하고,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연대와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국제문화교류 협의체

국제문화교류 유관기관 간 협의체를 구성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사업 방향성과 실질적인 협력 지점을 발굴하여 국제문화교류 활성화 기반을 조성합니다. 협의체에는 문화예술 유관기관, 주한외교단, 축제 위원회, 국 공립 문화예술단체와 지역문화재단 대한민국 전역에서 국제교류를 추진하는 국내외 기관, 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이케이페스타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서 산업 최전선의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한류 확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합니다. K-POP콘서트, 글로벌 컨퍼런스, B2B·B2C박랍회 등 다태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문화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 글로벌 축제를 지향합니다. 나아가 문화 영향력의 확대와 연관 산업 문야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K-존

글로벌 K-존은 해외 코리아센터를 중심으로 K-컬처 및 K-라이프스타일을 통합적으로 구현하는 복합 거점 공간 조성 사업입니다. 공간과 콘텐츠를 연계한 경험을 제공하여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문화·산업 간 연계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확산 거점을 구축합니다.

KDAY(케이데이)

KDAY(케이데이)는 해외 현지에서 패션·뷰티·푸드 등의 K-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시·체험·아티스트 연계 프로그램을 결합한 참여형 행사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하고, 문화와 산업이 결합된 방식으로 K-브랜드의 확산을 도모합니다.

투어링 케이-아츠

42개 재외 한국문화원·문화홍보관과 협력하여 국내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해외순회를 지원합니다. 문화예술 단체의 국제적 역량을 제고하고, 네트워크 확대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문화예술 분야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도모합니다.

케이-아츠 온더고

문화예술 현장의 수요에 부응하여, 민간단체 중심의 문화예술 국제 교류 촉진을 목표로 합니다. “우수 플랫폼 디렉토리”에 포함된 공연장, 전시장, 페스티벌 등으로부터 초청받은 공연, 전시의 항공료, 운송비를 지원합니다.

국제문화교류 컨설팅

여러 기관과 사업에 흩어져 있는 국제문화교류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상담 창구를 개설하고, 권역별로 전문가 현장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예술계 국제교류 활성화를 지원합니다.

쌍방향 국제문화협업 지원

한국 문화예술의 글로벌 위상 강화에 따라 증가하는 해외의 국내 기반 협업 수요에 대응하고, 국내외 문화예술 교류 및 협업 활성화를 지원합니다. 국내 문화예술인의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한 선순환 환경을 조성하며, 한국을 거점으로 한 인·아웃바운드 문화예술 행사 개최를 통해 교류의 장을 마련합니다. 이를 통해 협업 국가들과 지속 가능한 쌍방향 문화예술 교류를 확산합니다.

청년 K-컬처 글로벌 프런티어

K-컬처와 청년의 잠재력을 연결해 해외 현지 프로젝트 수행과 문화 분야 공공 해외기관 파견을 지원하고, 청년의 국제 역량과 자기효능감 강화를 통해 글로벌 K-컬처 확산에 기여합니다.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분야 기획인력이 국제문화교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력단계별 해외파견 지원, 프로젝트 지원, 국제문화교류 아카데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파견 전문인력은 해외 유수의 축제, 문화예술기관에서 업무 지원, 연구 수행 또는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국제교류 경험과 네트워킹을 도모합니다. 파견 종료 후에는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추진, 문화분야 국제교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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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이어온 ‘문화동반자 사업’을 확대하여, 세계 각국의 문화 전문가들이 협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역량강화, 워크숍, 포럼 등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매개로 국제문화교류의 기반을 강화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공동 프로젝트 도출로 협력의 장을 마련합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며 한국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 및 확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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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조사연구

한류, 국제문화교류 관련 기초·심층자료 발간에 주력합니다. 40여 개국 해외통신원을 통해 세계 속 문화교류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한편 <한류백서>, <한류NOW>, <해외한류실태조사>, <한류의 경제효과 연구> 등 연간·분기·격월간 간행물 발간으로 꾸준하고도 폭넓게 글로벌 문화 흐름을 진단합니다. 연구의 깊이에 사안의 시의성을 더한 발간자료는 한류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문화교류를 지지하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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