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케이(NHK)≫ 드라마 바케바케의 자체 홍보에 도전한 마츠에시의 ‘드라마 기획전’
- 지난 5월, 역사가치 전달과 관광효과 지속을 위한 마츠에시의 문화정책 실시 현황 -

< 역사적 가치 전달과 ‘바케바케’의 여운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츠에시의 ‘드라마 기획전’ - 출처: 마츠에시 공식 웹사이트 >
지난 6월 말, 시마네현(島根県)에 활력을 불어넣은 ≪엔에이치케이(NHK)≫ 드라마 <바케바케(ばけばけ)>의 공식홍보 사업의 종료 소식은, 향후 시마네현의 성지순례 관광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었다. 해당 콘텐츠의 파급효과가 단순히 일회성 관광 캠페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활용한 지역 관광의 지속 가능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었다.
2025년 9월부터 약 6개월간 15분씩 방영되던 총 113부작의 ≪엔에이치케이≫의 아침드라마인 <바케바케>의 영향력을 이어가기 위해 마츠에시(松江市)에서는 새로운 관광문화 정책 실시와 함께 '바케바케의 드라마 기획전(ウラメシ、スバラシ、天国長屋の世界)'이라는 특별한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바케바케>의 공식적인 홍보는 종료되었지만 지역 내 방송국인 ≪티에스케이(TSK)≫ 등의 후원을 받는 등 다양한 기업이 협력한 결과, 마츠에시가 자체적으로 드라마의 홍보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 전국 드라마 애청자들이 방문하고 있는 마츠에시의 ‘바케바케’ 기획전시회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리포트에서는 마츠에시의 새로운 도전인 바케바케 드라마 기획전의 현장을 취재하며 마츠에시가 전통문화를 지속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모습을 전달하고자 한다. 해당 기획전은 지난 5월부터 마츠에시청의 1층의 다목적 홀에서 개최되었으며, 신지호(宍道湖)를 배경으로 하는 고이즈미 부부의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실제 드라마 스튜디오(주택가)를 재현하며 드라마에 사용된 실제 의상과 자연감을 살린 빨랫줄 등의 생활 소품 등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주택가의 실내 전시를 통해 괴담의 모티브가 된 가면, 수묵화를 걸어두는 집게, 서재의 풍경을 세세하게 살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 드라마가 완성되기까지의 노력들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의미와 여운이 깊은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한 상세한 스튜디오의 설계도, 드라마 스케치 영상 등을 통해 해당 드라마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방영까지 수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했음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많은 관람객이 드라마의 공간 설계도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드라마 영상으로는 일본의 전통 나막신인 게타를 신고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이야기하며 마츠에에서 미국식의 걸음걸이를 배우는 세츠와 야쿠모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전시되었다. 기존의 드라마 기획전에서는 의식주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으나, 이번 드라마 기획전의 경우, 드라마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시 소품뿐만 아니라 전시회장 내의 배경음악도 드라마의 여운을 한층 고조시켰다. 관람객들이 전시회장을 둘러보는 동안 회장에서는 드라마의 주제가였던 <웃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笑ったり転んだり)>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와 관람객들이 드라마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세트장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노래를 부른 부부 가수인 함버트함버트(ハンバートハンバート)는 마츠에시의 자랑인 노을을 가사에 삽입하며 ‘무엇이 있을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채로 집을 나와 당신과 둘이서 걷고 있을 뿐(何があるのかどこに行くのかわからないぬ家を出て…君と二人歩くだけ)’이라는 아내 세츠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랫말로 드라마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 자연감을 살려 생생하게 고이즈미 부부의 생활공간을 재현해 눈길을 끌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평일 오후 2시라는 시간대에도 기획전 현장에는 전국적으로 드라마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던 20명 남짓의 일본인 시청자들이 찾아왔다. 50대 이상의 여성 관람객들이 중심이었으며, 친구와 지인, 가족 등과 함께 오는 경향이 있었다. 기획전의 관계자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주말에는 20~30대도 방문하며, 홋카이도(北海道) 등 전국에서 드라마 애청자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기획전을 방문한 70대 일본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해본 결과, “스튜디오를 만드는 설계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드라마를 촬영할 때 효과적으로 장면을 연출하는 기획자와 설계자 분들이 대단한 것 같다”라고 설계도에 대한 긍정적인 감상을 들을 수 있었다. 해당 기획전은 내년 3월 31일까지 무료로 개최될 예정이며, 드라마에 여운을 가지고 있는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머물 것으로 기대된다.
바케바케 기획전 외에도 마츠에시 관광진흥과(松江市観光振興課)에서는 <바케바케>의 관광문화정책 일환으로, 고이즈미 관련의 전시회와 강연 등의 이벤트 개최와 홍보에 관한 보조금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5월 7일 목요일부터 신청이 개시되어 26일 화요일에 신청이 마감되었다. 해당 부서는 “일회성의 관광효과로 그치지 않고 ‘고이즈미와 세츠가 만난 마을, 마츠에’라는 매력을 키우고, 관광진흥을 도모하며 고이즈미와 세츠의 정신과 공적을 후세에 계승하고자 한다”라고 문화정책의 목적을 밝혔다.
해당 문화정책의 신청 횟수는 1회 한정으로, 신청자들에게는 6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단체당 약 30만 엔(약 272만 4,150원)의 보조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정부 단체와 영리 목적의 기관이 아니라 마츠에시에 거주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바케바케>에 지역주민들이 큰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드라마의 열기를 일시적인 것으로 끝내지 않고, 관광진흥과 문화계승으로 이어보고자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일본은 드라마의 인기를 일회성 관광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조금 지원과 지역 문화행사, 역사·문화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방송 종료 이후에도 관광수요를 유지하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바케바케’의 지속적 관광효과를 도모하기 위한 보조금 사업 - 출처: 마츠에시 공식 웹사이트 >
하나의 콘텐츠가 지역의 관광 효과를 창출하고, 이를 역사적 가치를 전달하는 지속적인 문화정책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마츠에시의 사례는 한국의 콘텐츠 홍보와 관광, 문화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먼저, 콘텐츠 홍보의 면에서 살펴보면 이번 기획전은 드라마를 하나의 영상 콘텐츠에 한정하지 않고 기획전의 형태로, 전시와 체험의 대상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획전 개최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시청자와 작품을 연결시키는 일본의 방식은,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에 있어서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일본 내 한국 드라마 역시 작품의 세계관과 등장인물, 촬영지 등을 직접 방문하고 경험해 보려고 하는 콘텐츠 소비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일본의 드라마 기획전은 온라인에서 소비되던 콘텐츠를 실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문화산업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한류 콘텐츠가 OTT 등을 통해 국경을 넘어 소비되는 환경에서, 하나의 작품을 전시·체험·관광과 연계하는 방식은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와 소비자의 접점을 확대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관광과 문화정책의 측면에서도 마츠에시의 사례는 콘텐츠의 인기를 지역의 역사·문화자원과 연결하는 방식에 주목하게 한다. 한국에서도 지역의 콘텐츠와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이나 문화행사를 통해 콘텐츠의 인기를 지역 관광과 문화자원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이러한 연계는 콘텐츠의 흥행 이후에도 한국의 관광효과를 지속시키고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마츠에시(松江市) 공식 웹사이트,
https://www.city.matsue.lg.jp/soshikikarasagasu/kankobu_kankoshinkoka/sangyoshinko/1/25545.html
https://www.city.matsue.lg.jp/soshikikarasagasu/kankobu_kankoshinkoka/sangyoshinko/1/251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