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왕징에서 만난 한국의 맛과 멋
- 음식부터 공연까지, 시민들과 함께한 2026 케이푸드 페스타 -
중국 베이징(北京)의 왕징(望京)이 한국 음식 냄새와 공연 음악으로 떠들썩해졌다. 지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허성치린신톈디(合生麒麟新天地) 앞 광장에서 ‘2026 케이푸드 페스타(K-Food Festa)’가 열렸다.
왕징은 한국 음식점과 상점이 많이 모여 있어 베이징에서도 한국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식품과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뿐 아니라 공연 무대와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주말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로 광장은 활기를 띠었다.

< 베이징 왕징에서 열린 ‘2026 케이푸드 페스타’ 행사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떡볶이부터 삼겹살까지, 한국의 맛을 즐기다
행사장에는 한국 식품기업과 현지 한식당 등이 참여한 약 50개의 부스가 줄지어 들어섰다. 풀무원, 하이트진로, 국순당, 빙그레 등 한국 기업들도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역시 음식이었다. 커다란 조리대에서는 빨간 양념의 떡볶이가 끓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삼겹살과 김치전이 익어갔다. 어묵과 붕어빵처럼 한국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도 판매됐다.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과 메뉴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부스 앞은 분주했다.

< 떡볶이와 붕어빵, 김치전 등 행사장에서 판매한 한국 음식 - 출처 : 샤오홍슈 ‘不爱栗子爱粒子’ 계정(@不爱栗子爱粒子) >
특히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하는 방문객도 부담 없이 여러 종류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식당에 들어가 정해진 메뉴를 주문하는 것과 달리, 축제에서는 작은 간식을 하나씩 맛보며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찾을 수 있었다.
드라마나 예능에서 보았던 한국 음식을 직접 먹어보는 것도 현지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한국 음식이 중국 사람들의 일상에서 점점 친숙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 현장에서 맛볼 수 있었던 삼겹살과 김치, 떡볶이 - 출처: 통신원 촬영 >
케이팝 공연과 한국 문화 체험도 인기
이번 행사는 음식만 즐기는 축제가 아니었다.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케이팝(K-pop) 댄스와 태권도 격파 시범, 사물놀이, 마술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이 시작되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휴대전화로 공연 장면을 촬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공연 무대 주변에 모인 방문객들과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김치 만들기와 한국식 간식 체험, 한글 책갈피 만들기, 오엑스(OX) 퀴즈 등이 진행됐다. 특히 한글 체험은 한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 한글로 이름을 적어보거나 직접 만든 책갈피를 가져가는 경험은 한국어를 조금 더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이미 한국 음악과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평소 관심 있던 문화를 직접 즐기는 시간이 됐다.
베이징의 일상에서 만나는 한국 문화
왕징은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동네이지만, 중국 현지 주민들도 한국 음식과 문화를 즐기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한국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한국 식품을 구입하는 일이 이곳에서는 낯설지 않다.
이번 축제 역시 특별한 공연을 보러 온 사람뿐 아니라 거리를 지나다가 음식 냄새에 이끌려 부스를 둘러보는 사람,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사람 등 다양한 방문객이 함께했다.

< 저녁에도 음식 부스를 둘러보는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낮에는 음식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저녁에는 조명이 켜진 부스 사이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 음식을 맛보고 공연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은 여느 지역 축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바로 이런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문화를 특별히 찾아 공부하거나 관심을 가져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말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나와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 음식은 한류 콘텐츠와 함께 관심을 받는 분야 중 하나다.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식을 궁금해하거나, 한국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을 다시 찾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은 식당과 식품 매장, 문화행사 등 여러 장소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흘간 열린 케이푸드 페스타는 베이징 시민들이 한국 음식을 맛보고 공연을 즐기며 서로 어울리는 자리였다. 맛있는 음식 한 접시와 흥겨운 공연이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베이징에서 이처럼 한국과 중국 시민들이 편안하게 만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자주 열리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샤오홍슈(小红书) ‘不爱栗子爱粒子’ 계정(@不爱栗子爱粒子),
https://www.xiaohongshu.com/explore/6acb6a39000000001402c1df?xsec_token=AB-haAPEXD-UY7NbYUZOYDFm1EEUj8vgvnYCiSAoL3dY4=&xsec_source=pc_search&source=web_explore_feed